힌스(hince), 주목받는 신생 메이크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탐구
불투명한 비닐 필름 속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한 여인이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인.
이내 필름이 찢기며 그녀가 등장한다.
힌스는 2019년 론칭한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를 처음 발견하게 된 건 SNS 광고를 통해서였다. 짧지만 강렬한 영상과 모델이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제품의 기능이나 연예인을 보여주기보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상언어를 활용하는 방식이 뭔가 달랐다.
힌스는 늘 새로운 룩(Look)을 이야기하는 기존의 메이크업 브랜드와 달리 '무드 내러티브' Mood-Narrative'라는 각자 그 사람만의 고유한 분위기, 잠재된 본연의 빛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무드(Mood), 톤(Tone), 에티튜드(Attitude)라는 3가지 키워드로 브랜드를 설명하는 데, 보이는 외면적 가치보다는 삶을 대하는 태도나 이러한 태도가 깃든 그 사람만의 고유한 분위기, 그 사람만의 톤 앤 매너와 같은 내면적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매번 출시되는 컬렉션 메시지도 브랜드의 철학이 잘 녹아들어 있다. 첫 번째 미니 컬렉션의 메시지는 'Unveil Your true Self(당신의 분위기, 베일을 벗다)'로 자신만의 분위기를 발현시켜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외에도 Shine Your True Light, New Depth Inside You, Glow from Within, 현재 My Own Attitude(나의 관점, 나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일관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뷰티 브랜드의 경우 모델과 화보를 보면 브랜드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맥(Mac)을 보면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가, 입생로랑은 자신감 있고 당당하면서도 섹시하고 퇴폐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고, 배네피트(Benefit)는 핑크빛 볼 터치가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힌스가 눈길을 끌었던 점은 기존의 뷰티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분위기를 담아냈다는 것이다. 힌스의 화보를 보면 동양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차분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고,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모델 전략 측면에서도 모델의 인지도나 화제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모델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첫 번째 모델이었던 타치바나 에리의 경우 투명한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 독특한 분위기로 브랜드 론칭과 함께 SNS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힌스는 성수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롯데면세점, 신세계 시코르 전국 주요 매장,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하며 한국, 일본, 중국 등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신생 브랜드가 진입하기 힘든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5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힌스의 성장세는 다름아닌 브랜드 고유한 철학과 제품력,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진 결과라 생각한다. 아직 2년차 브랜드이지만 다른 뷰티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힌스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팬을 모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타깃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