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두 번이나 들었다.
그것도
매주 나를 보는 이들에게서.
순간 의아했지만,
곧 이런 생각이 스쳤다.
“드디어
내 얼굴이
내 마음을 따라오기 시작했구나.”
긴장이 풀린 사람의 얼굴은
빛이 난다.
나도 사람들의 변화를
오래 지켜봐 와서 잘 알고 있다.
아마도
남해의 바람과 일출,
딸과의 여정,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매일 글로 마음을 비우는 습관이
조용히 내 안의 긴장을 풀어주고,
어느새 내 안색까지
바꿔놓은 걸 것이다.
그전의 나는 아마
‘견디는 표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살아내는 표정.’
마음이 조금 덜 지쳐 보이고,
스스로에게 부드러워진
사람의 얼굴.
요즘 나는
글도, 하루도, 관계도
억지로 붙잡지 않고
그저 흘러가게 두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
그저 내가
내 마음을 조금씩 ‘풀어낸’ 것이다.
그게 이제
말투에, 표정에,
그리고 내 하루의 빛에
스며들었나 보다.
오늘은,
내 얼굴이
마음을 닮아가기 시작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