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온도

by 여아리

오늘은
특별히 웃을 일도,
굳이 설명할 일도 없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었고
각자 할 일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간식을 나눠 먹었다.

큰 소리로 웃지도 않았는데
같이 있는 공간의 공기가
괜히 부드러웠다.

시간은
잡아두지 않아도 흘러갔고
흘러가서
아쉽지도 않았다.

예전엔
무언가를 더 받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건 행복보다는
불안에 가까웠다.

요즘은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그런 날은
조용히 지나가도
몸에 오래 남는다.

오늘의 행복은
붙잡지 않아도
이미 내 옆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