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도, 변명도 필요 없는 말.
하지만 기준조차 알 수 없는 이 말을
요즘의 나는 억지로, 일부러,
마치 주문처럼 마구 남발하며 쓰고 있다.
가장 적당하고, 가장 좋은 단어를 찾고 싶었는데
결국 내 입에 가장 덜 꾸미고 올라오는 말이
나에게는
“행복해”이다.
사람은 자주 쓰는 말에
자기 상태를 맞춰 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말은
듣는 상대에게 각인되는 동시에
쓰는 나 자신에게도 각인된다.
“괜찮아”는 버티는 말이고,
“좋아”는 순간의 말이라면,
“행복해”는
그 자리에 잠시 머무는 말이다.
중요한 건
이 말이 늘 진심일 필요는 없다는 것.
그 순간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조금이라도 더 따뜻했다면
그걸 행복이라고 불러도 된다.
억지로 시작했는데
입에 붙고,
말할 때의 어색함이 조금 줄어들었다면
그건 이미
말이 감정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다.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곁에 있을 때,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