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는
산 위에서 숨이 ‘쉬어졌다’라는
표현이 그 어느 때보다 정확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른 종류의 숨이 쉬어졌다.
산에서 트이던 호흡이
몸의 문장이었다면,
오늘의 호흡은
마음의 문장이었다.
어제의 날숨이
밖으로 열린 숨이었다면,
오늘의 들숨은
안으로 스며드는 숨이었다.
어젠 마음껏 웃었다면,
오늘은 마음껏 울었다.
무언가가 나를 흔들고 지나갔지만,
나는 그 마음을 꽉 붙잡지 않고
내 안을 통과하게 두었다.
의미를 키우지도,
쫓아가 묶어두지도 않았다.
그랬더니
숨이
내 안에서 먼저 쉬어졌다.
관계의 이름으로
무엇을 정의하지 않아도,
내가 나를 알아차리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
그 자체로
내 숨도 한 뼘 넓어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숨이 막히지 않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