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하는 글쓰기 Day 9
http://www.chrisjordan.com/gallery/midway/#CF000313%2018x24
Chris Jordan Albatross
아침 일찍 기대하는 마음으로 어떤 그림이 올라왔을까 궁금해하며 열어본 자리에는 너무 충격적인 사진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아침에는 다시 여는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밤이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사진을 보고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저만의 알바트로스를 위한 애도의 작업이었습니다. 푸른 바다 위를 큰 날개를 펴고 날아야 할 알바트로스가 인간들 때문에 이러한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왠지 슬퍼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작은 행동의 리추얼로 오랜만에 잘 그리지도 못하는 그림인데 따라서 그려보았습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 그동안에 나 또한 무심코 행동했을 많은 잘못들에 대해 자연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인간의 악행은 대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가끔 이러한 작품을 보면서 경각심이 일어나고 그것은 예술의 사회적인 기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단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Good will is not enough, Action is needed.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뜻만 있다고 세상에 변화가 오지는 않겠지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간디의 말이 떠오릅니다.
오늘 다시금 내가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가끔 그냥 지나가기도 했던 작은 실천들. 분리수거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많은 소소하고 섬세한 살핌들에 대해 떠올립니다. 나하나쯤이야에서 나하나라도 라고 생각을 바꾸며 오늘은 인간의 행동들로 인해 죽어간 많은 알바트로스들을 위한 애도의 기도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며, 알바트로스 품안의 화려한 플라스틱 병뚜껑의 수만큼 '미안해 용서해'를 되뇌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오늘의 그림 그리기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떠올리며 목록을 적어봅니다.
Day9_해석
�화해하는 글쓰기 Day 9 - 21. 7. 22.
오늘 소개해 드릴 크리스 조던은 미국의 사진 작가입니다. 그는 현대 세계의 아름다움과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섬세한 환경 예술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2009년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삶의 궤적을 담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 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미드웨이라는 섬에 약 100만 마리가 넘게 서식한다고 합니다. 미드웨이 섬은 가장 가까운 대륙에서조차 5000키로 이상 떨어져 있는, 총 면적 6.2㎢의 아주 작은 무인도입니다. 크리스 조던은 이 섬을 방문하기 전에 그곳이 천혜의 자연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섬의 현실은 예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 머나먼 섬에도 이미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파도를 타고 침투해 있었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무엇인지 알 길 없었던 알바트로스들은 그것들을 먹이인 줄 알고 꿀꺽꿀꺽 삼켜댔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조던은 알바트로스 시신의 뱃속에서 무지개 빛으로 꽉 들어찬 수많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목격합니다.
무엇보다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새끼 알바트로스 또한 플라스틱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짝을 지으면 죽을때까지 함께 살고 알을 번갈아 품는 다정한 어미 어비새는 일단 알이 부화하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번갈아 바다로 나섭니다. 어린 새끼들은 소화력이 약하기에, 부모새는 자신이 먹고 소화시킨 어죽을 게워 아기를 먹입니다.
새끼에게 단 한입의 먹을거리를 주기위해 그들은 평균 1600km를 날아야 하고 시간은 일주일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켜온 먹이 안에 역시 플라스틱 조각들이 반짝입니다. 아직 솜털조차 빠지지 않은 여린 새끼들은 연약한 내장을 찔러대는 날카로운 조각들에 시름시름 앓다 죽어갑니다.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에서는 이러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죽어가는 새끼 곁에서 어미새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목이 자꾸만 꺾이고 눈이 가물가물 감겨가는 새끼를 부리로 계속 어루만집니다. 혹시 추워서일까, 작은 아기의 몸을 자꾸만 더 따뜻하게 품습니다. 바다가 주는 것을 믿고 아기를 먹였을 뿐인데 부모 새들은 아기가 왜 죽어가는지 이유조차 모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크리스 조던은 새끼 알바트로스의 시신을 안아 들고 조용히 눈물 흘립니다. 자신이 버린 것일지도 모를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아파했던 작은 몸을 안고 오열합니다. 그리고 그는 나래이션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도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크리스 조던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탓하기 위한 작품들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다만 그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다면, 그렇게 우리의 의식이 전환된다면 반드시 좋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구요.
Day 9 - 보너스 트랙
크리스 조던은 오늘 소개해드린 작품들을 위해 8년 간이나 미드웨이 섬을 오가며 알바트로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크리스조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바트로스를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누구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만큼 애정과 진정성이 담긴 작품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은 '알바트로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링크는 한국어 자막이 있는 3분 가량의 예고편입니다. 두번째 링크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전체 링크입니다. (크리스 조던 홈페이지 제공)
사진 작품도 그랬지만, 전 영화를 보고 좀 많이 울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1.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