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영역들이 급격한 속도로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되는 추세를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기계로 대체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역량들입니다. ‘인간다움’을 상징하는 인간의 욕구를 이해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 자아인식과 감정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아주 오래된 인간 고유의 영역들입니다. 이런 역량들은 문제해결능력 못지않게 굉장히 지적능력인 동시에, 기계로 쉽게 대체될 수 없는 고도의 인간다운 역량입니다. 로티는 이러한 역량들을 여러 공신력 있는 보고서에 근거하여 8가지 미래역량(공감능력/회복탄력성/책임감(grit)/문제인식능력/대안 도출력/높은 인지력/기계와 협력적 소통능력/새로운 지식 활용력)을 정립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와 미래역량 교육의 중요성
기계나 알고리즘에 의해 수행되는 업무와 인간에 의해 수행되는 업무 사이의 경계선이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급속히 허물어지면서 세계 노동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강조되어 온 ‘가파른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무엇이 확실한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수할 수 있는 태도’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미래 일자리에 대한 보고서가 각종 기관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는 존재하지 않을 업(業)을 영위할 다음 세대 교육의 필요성이 급격히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오래전부터 확산된 세계화로 인해 세계 시장의 경쟁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우리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체계적인 지원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미래사회란?
이 글에서 언급하는 미래사회의 기준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성인이 되어 일하게 될 시기(약 5년 후부터 그 이상)를 의미합니다. 참고한 보고서들은 2022-2030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들입니다.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사회의 주요 특징은?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미래 직업과 일자리에 대한 보고서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 직업의 고부가치화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은 쉽게 기술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노동이 고도화됨)
2. 사회 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한 직업의 세분화 및 전문화
3. 디지털 경제, 초연결사회의 도래로 다양한 지식과 업무가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융합형 직업의 활성화
4.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직업 탄생
5. 변덕스럽고,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이 더 많아지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매우 복잡한 문제들
6.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 배우거나(reskilling) 훈련받는 노동인구
미래역량이란?
미래사회 환경에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유용한 역량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역량은 없으나, 현재보다 미래에 수요가 커지고 높은 가치로 평가 예상되는 역량을 미래역량이라 합니다.
중요한 미래역량은?
많은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미래에 주목하는 역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정서능력 (Social and emotional skills)
2. 새로운 가치 창출/ 창의성 (Creating new values)
3. 신체적 및 실제적 능력 (Physical and practical skills)
요약하자면 미래에는 지식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습득하는 것 자체보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해석 및 가공하고 재활용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 공통된 학계의 주장입니다. 또한 빠른 변화로 인해 불확실한 막연한 상황에서 탁월한 결과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정서적 안정감,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태도 및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 ‘soft skill’이라 일컬어졌던 인간다움을 상징하는 역량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최신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발표한 미래역량들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OECD (2018)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Education 2030: THE FUTURE WE WANT>
1. Creating new value
2. Reconciling tensions and dilemmas
3. Taking responsibility
MCKINSEY GLOBAL INSTITUTE (2018) <Skill Shift Automation And The Future Of The Workforce>
1. Higher cognitive skills
2. Social and emotional skills
3. Technological skills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 KISTEP, KAIST (2017) <미래전략보고서: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
1. 인간 고유의 문제 인식 역량
2. 인간 고유의 대안 도출 역량
3. 기계와의 협력적 소통 역량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교육부 (2018) <대한민국 국가 미래전략 2018>
1. 컴퓨터나 인터넷에 존재하는 지식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식 활용력’
2. 인간은 물론 기계와 함께 일하는 “협동심”
3.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창의성'
미래역량은 교육될 수 있나?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은 교육될 수 있으며 교육 방식 또한 오랫동안 연구되어왔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표적 미래역량 관련 교육 중 사회정서 능력은 Social and EmotionalLearning (SEL) 커리큘럼이 미주 유럽권 중심으로 확산되어 왔으며, 창의성에 대해서는 호기심 유발과 문제 해결력을 이끌어 내는 Problem-Based Learning (PBL) 커리큘럼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 및 다양한 기술적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위 3개 교육 외에도 완전히 다른 배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협업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글로벌 역량 (Global Competence) 또한 상당히 강조하는 추세입니다.
미래역량은 평가될 수 있는가?
미래역량은 평가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이 취해왔던 기존의 교육평가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미래역량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요구하는 결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존의 정답을 채점하는 방식으로는 채점이 어렵습니다.하지만 맥락 안에서 논리성을 검증하는 해답은 여러 가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회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코칭이 매우 중요하며 학생 고유의 사고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열려있는 수업의 분위기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미래역량은 결과 자체보다 과정의 정당성과 논리, 형태의 적합성을 고려하여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판단의 가치 기준을 나누고 각각의 수행 정도를 수치화하는 과정이 동반되는데, 판단하는 과정에 있어 교육자나 평가자의 주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권위자에 의한 공정성 자체보다 참신성이나 동기를 드러내는 스토리가 중요해지며 영향력의 방향과 파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Reference:
OECD,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18) <The OECD Learning Framework 2030: Work-in-progress>
MCKINSEY GLOBAL INSTITUTE (2018) <SKILL SHIFT AUTOMATION AND THE FUTURE OF THE WORKFO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