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만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라우드소싱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일간 진행했던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2021'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벌써 19년째 진행되고 있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디자이너 프로모션'을 모토로 디자이너, 디자인 브랜드, 기업들과 함께 국내외 디자인 동향을 선보이고, 국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해 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 현장에 라우드소싱이 직접 다녀왔는데요. 올해는 어떤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함께했는지, 그들은 우리에게 디자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올해의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이 그중 '지속 가능한 디자인' 섹션에 집중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들이 환경문제에 귀 기울이며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제품과 디자인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디자인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브랜드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방화복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다 - 119REO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119REO'입니다. 소방복과 소방 장비를 업사이클링 해 패션 아이템으로 탄생시키는 브랜드인데요. 소방관이 우리를 구하듯, 우리도 소방관을 구한다는 브랜드 미션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죠.
폐방화복을 활용해 원단으로 만들고 나면 가방, 지갑, 다이어리, 팔찌 등으로 제작해 새로운 가치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드는 일도 함께 한다고 합니다. 지역의 안전을 지켜준 고마운 소방 안전 장비가 지역의 폐기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일자리를 만드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우유팩의 매력으로 재탄생시키다 - 밀키 프로젝트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밀키 프로젝트' 입니다. 위 사진만 봐도 어떤 제품을 활용해 디자인했는지 단번에 아실 것 같은데요. 바로 우유팩을 활용한 아이템입니다. 이 브랜드는 우유팩이 가지는 다양한 특징과 매력에 주목해 새로운 형태의 업사이클링 패션잡화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우유뿐만 아니라 해외 각종 우유 브랜드의 디자인을 활용해 카드 케이스부터 액자, 펜 케이스까지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원단이 패션이 되다- 비백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브랜드는 '비백'입니다. 버려지는 원단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죠.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한 가방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패스트 패션으로 수명이 짧아진 청바지는 한 벌 제작에만 7,000리터가 넘는 물이 사용되며, 세탁 과정에서도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청바지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청바지 가방을 제작하게 된 것이죠.
비백에서는 청바지 외에도 다양한 폐원단 조각으로 선을 강조한 디자인의 가방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는 브랜드들을 보며 친환경에 대한 가치 전달이 단순히 위험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디자인 가치가 높아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죠!
페스티벌의 중앙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 라운지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무심코 버려지는 것에 각자의 가치를 담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협업 공간입니다.
자동차 폐기물과 친환경 소재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해요.
디자인 라운지에서는 조금 더 큰 범위에서 친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브랜드 캐릭터 캠페인, 전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일회용품, 폐기물 등 공업 부산물에 대한 처리 방안에 대한 정보와 함께 업사이클링 디자이너에 대한 후원과 홍보 활동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브랜드와 대기업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죠.
일러스트레이터 섹션에서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선정한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다양한 작업물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인터넷에서만 보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기에 곳곳에서 직접 부스에 계신 작가님들과 사진을 촬영하거나, 사인을 받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관련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더 적극적인 후원이 가능했는데요. NFT를 통해 자산화된 디자인 작품을 홍보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러스트의 수익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 작품 판매에만 의존해야 했던 일러스트가 환경 변화에 맞춰 NFT,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자산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2021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을 요약해 들려드렸는데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위에서 말씀드렸던 지속 가능한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거장들의 작품 기획전,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등 글로벌 디자이너의 축제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라우드소싱도 현장에서 디자이너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변화에 맞춰 더 나은 디자인 생태계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행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도 이어질 <2022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도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