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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드소싱 May 04. 2020

닌텐도 동물의 숲, 탄생의 비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사회적 거리 유지 지침이 조금씩 완화가 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분위기는 코로나19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로 떠들썩했지만 또 이와 반대로 전 세계가 함께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유지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중 게임 산업은 집콕 생활 중 많은 사람들의 잃어버린 재미와 활력을 되찾아주는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게임 중독'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만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게임의 작품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사회적 거리 유지 캠페인이 맞물려 게임을 오히려 권장하는 분위기는 이색적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오늘 라우드매거진에서는 건강한 집콕 생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을 전하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 대한 이야기와 디자인을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이미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분들도 '동물의 숲'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 분들이 계실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부터 라우드매거진 에디터, 최모와 함께 사랑스러운 동물의 숲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D



이번 주 스포일러


1. [동물의 숲] 의 탄생

2. [동물의 숲] 매력에 흠뻑 빠지다.

3. [동물의 숲] 의 진정한 주인공들



1. [동물의 숲] 의 탄생


동물의 숲은 목표 없는 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게임은 뚜렷한 스토리와 명확한 목표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동물의 숲'에서는 어떠한 목표 설정도, 큰 스토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놀랍게도 이런 게임이 첫 기획에선 4명이 비동기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RPG으로 시작이 되었었는데요. 당시에는 이러한 게임 전개가 당연했기에 닌텐도에서도 RPG를 중심으로 게임을 제작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RPG를 구현하기엔 닌텐도 게임기의 스펙이 받쳐주지 못해 개발이 어려운 상태에 있었죠.


그때에 '테츠카 타카시'라는 인물에게서 '동물의 숲'의 큰 서사가 시작되게 됩니다. 




어머니가 플레이한 뒤에 아이가 플레이를 하는 게임, 
어머니가 한 일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게임


하드한 게임을 즐겨 한 게이머 타카시였지만 그도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며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위와 같은 아이디어를 던지게 되었고, 그의 한마디에 동물의 숲 기획팀 에구치 카츠야와 노가미 히사시는 은 깊은 영감을 얻게 됩니다. 



동물의 숲


애초에 기획했던 RPG를 접고 동물의 숲 팀은 성취 없는 게임, 일상이 반복되는 게임을 기획 발표합니다. 당연하게도 임원진들에게는 '팔리지 않는다.', '엔딩이 없는 게임은 실패한다.'는 혹평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닌텐도의 전 사장 '故 이와타 사토루'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그의 지지를 입은 '동물의 숲은 결국 세상 밖으로 출시가 되었고 비디오 게임 업계에 여성 게이머라는 새로운 소비층을 발견하는 성과를 이루게 됩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당시에는 기기의 사양이 떨어졌기에 동물의 숲의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낚시, 박물관 기부 등의 단순한 행동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무찔러야 하는 보스가 없는 게임, 엔딩이 따로 없는 게임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꽤나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얻게 됩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이어 동물의 숲 시리즈는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익숙한  '놀러 오세요. 동물의 숲' 이 2005년에 발표됩니다.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누구나 할 수 있고 난이도가 정해져 있지 않는 게임의 콘셉트와 휴대용 게임 기기의 콘셉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동물의 숲 마니아들을 양산(?) 해냅니다. 한국에는 2007년에 한국어판이 발매되면서 배우 송혜교 씨가 나왔던 광고는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동물의 숲 무서운 전성기를 맞았던 시리즈, 2012년 발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은 12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는 엄청난 흥행을 이뤘습니다.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이후로 출시된 시리즈 '타운으로 놀러가요 동물의 숲' 전작은 기대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래픽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었으며 플레이어를 촌장으로 부임시켜 각종 큰 권한을 부여해 플레이를 진행하게 합니다.

때문에 기능적으로도 더욱 다양한 액션들을 취할 수 있었으며 국가에 맞는 캐릭터 출시, 3등신으로 변화된 캐릭터 비율 등 디자인적으로 가장 큰 업그레이드가 있던 시리즈였습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다양한 아이템 등으로 더욱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으니 기존 동물의 숲 유저들은 물론,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게이머라면 한 번이라도 눈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디자인은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욱 상승시켜주며 다음 아이템을 얻고자 하는 유저들의 만족감을 주는 장치가 되어줍니다. 




2. [동물의 숲] 매력에 흠뻑 빠지다.

그렇게 8년 만에 출시된 동물의 숲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모든 면에서 강화된 작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주는 게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풍요로운 자연을 자랑하는 무인도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들, 사소한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과 재미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일상을 선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닌텐도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숲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 승승장구하는 요즘,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의 더욱 자극적이고 현란한 그래픽의 게임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동물의 숲에서는 그런 화려한 효과도, 빠른 전개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죠. 파스텔 톤의 편안한 컬러,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하는 건 과일을 채취하거나 낚시, 너굴씨에게 말을 거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자신의 공간을 꾸며나가며 엔딩을 기대하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가죠. 





3. [동물의 숲] 의 진정한 주인공들

앞에서도 살짝 소개를 해드린 동물의 숲을 만든 주인공입니다.


사소하다 생각했던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깊은 영감을 얻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세상에 출시했던 동물의 숲 기획/디자인 팀들이죠!

어쩌면 이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던 사례였기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며 망설임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나 초반 발견하게 된 여성 타깃에 맞는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즈 콘셉트, 감성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쉼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나를 투영해 만들어가는 동물의 숲은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휴식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창시자는 생각보다 연배가 있으셨던 남성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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