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만 디자이너의 플랫폼 라우드소싱의 최모 에디터입니다.
여러분들은 싸이월드에 얼마나 많은 추억, 혹은 흑역사들을 남겨두셨나요?
시대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 싸이월드는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홈페이지 로그인조차 어려워져 전 국민의 추억을 담고 있던 사진 등의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가슴 철렁한 소식까지 접하게 됩니다. 현재는 우회적으로 싸이월드 사진을 백업할 수 있는 방안을 길호넷의개발자 오길호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 시절 싸이월드는 단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넘어 지금의 20대 후반 ~ 40대들의 옛 추억을 담당하는 상징적인 의미로써 자리 잡기도 합니다. 오늘은 싸이월드 폐업 위기라는 먹먹한 사실을 뒤로한 채 그때 그 시절, 전성기 때의 싸이월드를 라우드소싱과 함께 만나보려고 합니다.
일촌 맺기, 도토리 구매, 미니미 꾸미기 등 그 시절 어떤 서비스보다도 앞서갔던 기능들과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적 요소들을 함께 보시면서 싸이월드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며 추억을 되새겨볼까요?
이번 호 스포일러
1. 싸이월드의 화려한 탄생
2. 한 시대를 이끈 싸이월드의 전성기
3. 그런 싸이월드가 왜?
인터넷으로 손쉽게 인맥을 형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이색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1999년 9월 10일 경향신문에는 -'사이버 사교 무대' 개인 인맥 넓혀준다.-라는 첫 문장으로 싸이월드의 창업 소식이 알려진 것입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 대학원 내 전자상거래 동아리 'EC 클럽' 멤버들은 논문 주제를 두고 회의하던 중에 새로운 커뮤니티를 시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싸이월드'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싸이월드는 시작점부터 '인맥 관리', '관계를 형성함'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시스템을 만들어갔죠.
2-1 싸이월드를 싸이월드로 만든 디자인
싸이월드의 등장을 진정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디자인이 이었습니다.
남성 5명이 만든 칙칙한 사이트에 20대 여성 기획자가 건드리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이 있을 정도로 싸이월드의 디자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미니홈피라는 개념을 도입시키며 '내가 꾸밀 수 있는 나만의 미니홈피' 가 공개된 것이죠. 이 미니홈피에서는 자신을 투영한 도트 그래픽의 미니미를 꾸밀 수 있으며 미니룸엔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에 맞게 방을 꾸밀 수 있는 기능들이 생기며 전 국민을 도토리 모으는 다람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단순한 도트 디자인이었지만 아기자기함과 동시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었기에 문화상품권과 도토리에 대한 주제는 언제 어디서나 떠나지 않았습니다.
2-2 픽셀아트
픽셀 아트는 시간이 흘러 뉴트로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이 이야기는 다음 라우드매거진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싸이월드뿐 아니라 바람의 나라, 슈퍼 마리오 등 도트에서 피어나는 우리의 추억과 영감은 무궁무진하니깐요.
그 추억을 소환시키는 싸이월드의 도트 디자인,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지금의 인플루언서 개념은 싸이월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게 아닐까 합니다.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의 등장과 동시에 핸드폰의 보편화로 수많은 싸이 사용자들은 셀카를 자신의 앨범에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성 글귀는 선택)
좋지 않은 화질로 인한 뽀얀 피부의 수많은 셀카들은 '얼짱'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사회적으로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얼짱들의 미니홈피는 웬만한 연예인들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보다 높은 기록을 세웠으며 얼짱들이 장식한 미니홈피의 아이템, BGM은 물론 그들의 패션까지 트렌드를 선도하게 되죠. 이때 싸이월드에 등장했던 유명인들은 순식간에 큰 인기를 누리며 스타로도 데뷔하게 됩니다.
2-3 싸이월드 '얼짱시대'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의 감성 글귀들이 모아 모아 형성된 듯한 인터넷 소설, 일명 인소 역시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되고 책, 영화로도 출판, 개봉되기도 했죠. 싸이월드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과 얼짱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필력을 보여주었던 작가분들이 많이 계셨기에 그분들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수많은 감성과 흑역사들이 탄생되며 지금 우리들의 가슴을 치게 만듭니다.
(#슬픈글귀 #짝사랑글귀 #이별글귀)
강태성, 반해원, 강지한의 한 땀 한 땀 가슴을 울리는 멘트와 박력 있는 액션은 그 시절 많은 소녀들의 가슴을 울렸는데요. 인소에 등장한 명대사들은 감성 사진과 함께 재편집되어 싸이월드 앨범들을 빼곡히 채우곤 했죠.
이처럼 전성기 때의 싸이월드는 패션, 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소비 시장에도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싸이월드의 인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함께 유행하게 된 스타일 등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지금 이 순간, 함께 그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bo세 요... ★
2000년대 등장한 페이스 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도 싸이월드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을 만큼 당시의 싸이월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SNS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에 필수인 모바일 사용성에 대한 뒤늦은 대응,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이 되며 초기 콘셉트를 잃으며 도토리 판매에만 열을 올린 마케팅 등은 점점 싸이월드 서비스를 도태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비교해 사용성에 대한 많은 불편함이 있었기에 싸이월드 사용자들은 대거 다른 SNS로 빠져나가게 되고 싸이월드는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싸이월드의 지난 행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음과 동시에
25일 재판을 기점으로 극적인 회생을 더욱 응원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싸이월드가 밟았던 성공과 실패 속에서 지금 우리가 돌아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의 감성과 그 시대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비롯해 변화된 소비패턴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오늘만큼은 다른 어떤 날보다도 전하고 싶었던 추억 팔이가 많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싸이 감성엔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최모 에디터가 못다 한 이야기들을 더 들려주세요 :D
ㄹr우드 곤듀★왕ㅈr 님들의 ❥감성 버튼™은....?
* 라우드소싱 콘텐츠 모아보기
* 매주 목요일 오전에 미리 받아보는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