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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정환 Louie Hwang May 24. 2022

Web3란 무엇인가?

Web1.0, Web2.0, 그리고 비로소 Web 3.0

2021년, 영국 콜린스 올해의 키워드에 “NFT”가 선정될 만큼 블록체인과 NFT는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용어가 되었다. NFT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는데 바로 ‘WEB3’ 이다. WEB3란 WEB 3.0 즉, WEB 3세대라는 의미로 사용자의,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를 위한,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이라는 정의로 자리잡고 있다. 요약하자면 WEB3는 ‘사용자 중심의 소유의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기술적 진보와 함께 사용자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P2P형태의 1세대 인터넷 시대인 1996년에 45백만명 사용자에서 10년 뒤 2세대 인터넷 시대로 발전했고, 이 시점 2006년에는 10억명 수준으로 약 20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리고 2020년에는 기술이 진화하고 PC, 모바일 등이 보급화 되면서 현재 인터넷 사용자 수는 48억명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2006년 당시, 전 세계 인구가 66억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시에는 17%의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였고, 현재는 전세계 인구 약78억명의 62%, 과반수 이상의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그 간에 많은 플랫폼 역할을 하는 서비스들이 성장하였고, 이런 편리한 서비스 사용을 위하여 사용자들은 편의성과 개인정보를 교환하게 되었으며, 플랫폼에는 점점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플랫폼에게 '데이터'라는 힘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인터넷인 WEB2의 취약한 부분이 되었다. 


이렇게 수집된 개인데이터들은 플랫폼들에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사용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반면 악용되는 사례도 많다. 인터넷은 다양한 형태의 운영소프트웨어, 포털 웹사이트, 소셜네트워크, 금융 등의 다양한 플랫폼들의 개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용자들을 대신하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런 온라인 서비스들은 점점 확장되어 개인정보, 금융정보, 가족 정보 등의 최고 수준의 개인적인 데이터 수집까지 확장되었으며, 이렇게 수집되는 데이터는 중앙화 된 서버에 보관되고 있다.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들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여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등으로 확장한다.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별 성향, 취향 등 다양한 개인적 요소들을 파악하여 사용자의 성향에 맞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주었으며, 이런 사용자 취향 분석 타겟마케팅 알고리즘은 다양한 플랫폼들에서 사용되는 보편화된 서비스가 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범람하는 데이터와 광범위한 선택의 폭 속에서 겪고 있는 ‘결정장애’를 도와주며, 사용자들이 선택에 소비할 시간을 줄여주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면, 중앙화된 데이터에는 개인정보의 해킹 위험성부터, 수집한 데이터의 판매까지 많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개인의 이름부터, 회사, 사는곳, 신용카드정보, SNS, 개인게시물 등의 개인 사적인 정보는 물론 성격, 방문기록, 클릭기록, 이동흔적, 구매이력, 개인취향과 같은 보통은 인지하지 않는 일상생활의 흔적까지도 플랫폼 호스트 서버에 보관이 되는 사례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간혹 해킹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지역, 국가에서 악용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런 개개인의 데이터를 판매하여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비윤리적 기업도 있다. 특정 플랫폼 기업들은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모델로 구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판매대상은 타 대기업, 정부 정보기관 등 개인의 정보를 취득하여 감시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사례로, 미국의 유명한 SNS회사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을 주수익모델로 구축하였으며 이를 기업과 정부기관에 판매한 것이 폭로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데이터 거래처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IT업계의 글로벌 자이언트들 (M사, A사, AM사, N사 등) 부분은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포장 안에서 얼마나 우리 개개인의 민감한 정보들이 대기업들에 의해서 악용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수집한 개인데이터를 타겟마케팅 용도로 악용한 사례도 발생하는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당시 동일 SNS회사에서 트럼프 측에 개인데이터를 제공하여 타겟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약 9천만명에게 마케팅을 통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지며 트럼프 당선에 큰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화된 스노든이라는 실화기반 다큐멘터리는 미 정보국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라는 인물이 목숨을 걸고 미국 정보국에서 개인정보를 사용하여 정보국에서 저질렀던 행위들을 폭로하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시대는 이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발전하며 4차산업혁명의 시대이자 WEB 3.0, 즉 3세대 인터넷에 돌입하였다. WEB3 인터넷은 개인에 특화된 사용자 중심(User-Centric) 인터넷이다. 1세대의 인터넷은 단순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는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이었다. 특정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한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현재의 인터넷으로 진화하였는데, 웹을 소비하는 소비자에서 직접 컨텐츠를 생산이 가능한 참여자의 구조로 변화하였다. 정보의 교류방식과 패러다임이 변화한 이 단계를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1세대가 단방향 소통이었다면, 2세대는 참여를 통한 소통과 교류, 그리고 3세대는 더 나아가 맞춤형, 개인화, 사용자 중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원하는 정보 또는 최대한 나와 일치하는 정보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에서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이다. 

현재 인터넷인 2세대 웹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메신저, SNS, 동영상채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의 정보나 창작물들을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고 기여하며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일원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기여하고 있는 인터넷과 플랫폼 서비스 활성화에 비례하여 그만큼의 적절한 대우와 보상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여전히 플랫폼이 갑이고 사용자는 을의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으로 진화하려면 웹상 공유되는 개인의 정보 및 창작물들의 소유권은 사용자의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최첨단 시대에서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3세대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이며, 3세대 인터넷으로 넘어가기 위하여 블록체인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이다.

데스크톱부터 모바일, 이제는 개인 자가용, IoT 등 인터넷은 점점 모든 사물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개인화가 되어 가고 있으며, 인터넷과 웹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대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에 존재하는 보안, 개인정보 이슈 등 WEB2상 존재하던 취약점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WEB3 인터넷에서는, 블록체인이 필수적으로 연동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그 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또는 포기하였던 온라인상의 개개인의 권리와 자유, 그리고 WEB2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편의성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잭도시의 트위터 게시물> https://twitter.com/jack/status/1473380683896737813

하지만 WEB3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과는 반대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최근에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는 “WEB3는 사용자가 소유하지 않는다. VC들 및 투자자들이 소유한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VC들을 저격한 바 있다. 이 중 WEB3에 3조원 가까이 투자한 미국의 TOP 벤처캐피탈인 안데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를 저격하였는데, 일론머스크 또한 이 저격에 동조하며 “WEB3 sounds like bs (WEB3는 X소리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WEB3의 실체는 VC만 배불려 주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WEB3이라는 생태계는 결국 WEB2에서 웹상 소유권을 지니고 있던 플랫폼들에서 진정한 소유자들인 사용자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화된 플랫폼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다소 달갑지 않은 개념일 수 있다. 

WEB3라는 개념도 아직은 완벽한 것이 아니며, 현재로서는 아직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발전되는 과정에 있다. WEB3의 탈중앙화 기반 소유의 인터넷이라는 개념은 이미 여러분야에서 시도가 되고 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빌드하기 위한 핵심기술은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 탈중앙금융(De-Fi)과 기여자들에 대한 보상체계, 커뮤니티에 대한 의사결정권, 지분 역할 등 중간자가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역할은 시대를 바꾸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탈중앙화를 표방하며 그 뒤에 또 다른 권력을 지닌 세력이 존재한다면 기존의 WEB2에서 경험하였던 중앙화 플랫폼의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며 결국은 다시 소유권이 플랫폼에서 다른 세력으로 넘어가는 형태가 될 뿐이다. 이러한 권력의 이동이나 아직까지 존재하는 기술적 미비함 등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시켜 나아갈 지가 WEB3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본다.

어떤 플랫폼이든 사용자들이 사용한다면 그 가치는 존재한다. WEB3 플랫폼의 장점 중 하나는 소유기반의 플랫폼이며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WEB3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설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며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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