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S NOWHERE SHENZHEN-2

곤충왕국(INSECT KINGDOM)

by Louis


곤충 왕국(INSECT KINGDOM)


HAUS NOWHERE SHENZHEN. 그곳에는 매장 곳곳에서 특이한 요소들이 발견된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보이는 얇은 비단을 둘러싼 거인, 들소, 사마귀, 나비, 누에, 거미. 그리고 벌집 모양의 벽면과 곳곳의 솜털들과 박제가 된 나뭇잎들. 여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연신 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래서 매장밖으로까지 긴 줄이 이어져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브제들은 왜 매장에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곳이 새로운 세계관인 '곤충 왕국(INSECT KINGDOM)'을 담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젠틀몬스터 홈페이지에 서술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모든 공간은 INSECT KINGDOM이라는 하나의 포괄적 세계관을 공유하며 거인과 곤충 그리고 동물들 간의 10,000년 동안의 관계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우스 노웨어 선전은 단순히 쇼핑몰이 아닌 거대한 세계관과 같습니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며, 방문객들은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각자의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받길 원합니다.'



그렇다. HAUS NOWHERE SHENZHEN은 모든 공간과 상업 공간을 하나의 통일된 스토리로 연결하여 새로운 리테일 경험을 창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곤충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신과 사제들, 생명체, 그리고 신앙까지 반영하고자 했다. 마치 단군으로부터 이어진 우리 한국인의 삶과 유사하기까지 하다. 단군, 곰, 호랑이, 그리고 여러 토속신앙, 삼신할머니, 십이지신, 샤머미즘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신, 사제 혹은 주술사, 그리고 토속신앙으로 깊숙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는 곤충 왕국(INSECT KINGDOM)의 탄생을 설명하는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HAUS NOWHERE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탐구한 끝에 십이지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십이지신은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존경받는 문화적 전통입니다. 12 지신이 원래 동물이 아닌 곤충으로 구성되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상상력을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을 통해 각 곤충이 자신만의 씨족을 형성하고 고유한 문화 속에서 번성하는 세계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극적인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고 발전하여 결국 짐승과 거대한 인간이 곤충과 얽히는 서사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이야기의 이름을 "곤충 왕국(INSECT KINGDOM)"으로 정했습니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이번 글에서는 출간물 'HAUS NOWHERE INSECT KINGDOM'에 수록된 내용과 삽화들을 살펴보며,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림 속 이야기들을 독자분들과 공유해 보려 한다. 본 내용에 수록된 삽화 및 이야기는 출간물 'HAUS NOWHERE INSECT KINGDOM'에 있음을 사전에 말씀드린다. HAUS NOWHERE SHENZHEN 매장에 가면 도서를 구입할 수 있으며 구매 시 도서보관용 가방에 포장해 준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구입경로를 찾을 수 없어 이는 아쉬운 점이다.


*관련내용1: HAUS NOWHERE SHENZHEN Official website

https://www.gentlemonster.com/legacy/story/ko/hausnowhere-shenzhen.html



곤충왕국의 세계관,
6개의 챕터 및 에피소드


Universe of the INSECT KINGDOM;

곤충왕국의 세계관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우선, 세계관을 담은 전체 그림을 살펴보자. 크게 네 개의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1) 사각형 프레임 안의 타원들: 사각형 프레임 안으로 우주를 상징하듯 하늘색 배경의 원형이 있다. 그 안의 중심에 놓인 보라색 타원. 전체 그림이 잘렸다는 생각을 하고 그림을 확장해 보면. 보라색이 마치 누군가의 눈동자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2) 보라색 눈동자에 놓인 세 개의 얼굴: 눈동자 위로 세 개의 얼굴이 등장한다. 마치 눈동자는 세 개의 얼굴에 통해 자신의 우주관을 표출해내고 있음을 상상하게 된다. 이 세 개의 얼굴이 어떤 방식으로 지령을 내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각각의 얼굴들은 다른 역할을 수행하나 엮인 머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3) 중심에 놓인 세 개의 삽화: 다시 주변으로 그림의 중앙에 위치하나 비율상 큰 세 개의 삽화, 사람 얼굴, 사마귀, 들소가 등장한다. 그중 사마귀가 가장 중심에 있으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으로 생각된다. 사람 얼굴과 들소는 각각 사마귀의 위쪽과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사마귀와 들소와 달리, 사람 얼굴은 중앙에 놓인 세 개의 얼굴들처럼 눈을 감고 있으니, 어딘가 불편한 상황인 듯하다.


4) 주변의 곤충들: 이들 주변으로는 다양한 곤충들, 나방, 누에, 전갈, 개미, 딱정벌레, 파란 벌레, 빨간 벌레, 벌, 잠자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곤충이름을 몰라 색깔로 지칭하니 이해부탁드립니다. 사람 얼굴, 사마귀, 들소까지 합하면 12종의 생명체가 된다.



Chapter1; In the beginning, there was the Monad (만물의 창시자, Monad)


무한한 힘과 셀 수 없이 많은 형태를 지닌 존재의 시초, 모나드는 세상 모든 존재의 창조자였다. 모나드는 에메랄드빛 들판, 우뚝 솟은 봉우리, 영원한 푸른 땅이 되기도 했고, 때때로 심연의 푸른 바다가 되거나 수정 같은 강으로 변하기도 했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모나드라는 창시자는 모든 형태로 변형이 가능했기에 전체 그림은 콜라쥬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수직의 가운데에 놓인 두 개의 원형은 태양과 달을, 수평으로 놓인 두 타원은 그의 눈을 상징한다. 하늘과 땅, 물, 나무가 이들을 채우면서 온 자연과 일체 된 전능한 하나의 세계가 완성된다.



Chapter2; The Three First Creations (세 창조물, 사마귀, 들소, 그리고 인간)


고독 속에서 불안했던 모나드는 마음을 쏟아내어 사랑하는 세 창조물을 만들었으니, 그들은 사마귀, 들소를 닮은 짐승, 그리고 인간이었다. 세 창조물은 풍요로웠고 그들만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왕국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세 창조물을 만들어낸 모나드는 점차 지쳐갔고 자신의 시대가 점차 종말 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모나드의 눈과 세 개의 창조물이 등장하는 삽화이다. 사마귀, 들소, 그리고 인간이다. 이들은 모두 눈을 뜨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주변으로 형형색색 아름다은 꽃들이 이들의 세계가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모나드의 눈은 지난번 Chapter2와는 달리 좀 피곤해 보이며, 심상치 않은 복선을 암시해 준다.



Chapter3; The Throne of Chaos (혼돈의 왕국)


지친 모나드에 대한 소문이 퍼졌고, 인간은 오랫동안 품어온 욕망을 드러낸다. 혼돈의 왕좌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간은 야수와 곤충류를 얕보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 했으니, 모나드는 마침내 인간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 거친 숨을 내쉬며 비와 바람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모나드는 다른 길을 택해야 했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전체적인 삽화의 톤이 희색으로 바뀌며, 철창에 갇혀 있는 들소, 그리고 그 위에 열쇠를 가지고 올라앉은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의 관계에 변화가 있음을 나타낸다. 모나드는 슬픔 눈빛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으며, 곤충들 역시 산만하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인간의 눈은 매섭게 변했고, 들소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Chapter4; The Imprisonment and Insect Kingdom (봉인된 거인)


감금 의식은 별이 가장 밝은 밤에 거행되었다. 나비들은 인간의 욕망을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날개를 펼쳤다. 거미들은 거미줄과 비단으로 인간의 힘을 무력화시다. 땅의 돌과 함께 거미줄과 비단은 인간의 힘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최초의 거대 인간은 봉인되었다. 돌 표면에 새겨진 신성함은 반짝거리며 인간이 숨지 못하도록 했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사건이 밤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삽화의 가운데 위치한 인간은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지 눈을 감고 있다. 인간을 포획하고 있는 실들은 두 종류로 하나는 두껍고 다른 하나는 얇게 표현되어 있다. 누에가 뿜어내고 있는 비단은 두껍고, 거미들이 이동하는 선은 사각형인 것으로 보아 거미줄로 보인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포획하고 있는 형상이다.



Chapter5; The Golden Age of the Kingdom and the Twelve Clans (번영의 시대와 십이지신)


곤충들은 자신들의 업적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00세기 동안 왕으로 통치하며 새로운 세상, 곤충 왕국을 열었다. 세상은 평화를 찾았고, 곤충왕국은 번영하며 오랜 세월 문화를 지켜나갔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배경색이 이전의 밝은 색으로 돌아왔다. 사마귀는 머리에 왕관을 걸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의 태양이 사마귀 옆에서 이를 비추고 있다. 주변으로는 곤충들이 꼬리를 물며 원형의 움직임을 보이며 돌고 있다. 마치 집단의 행위를 연상시키며, 사마귀 왕의 취임을 축하하는 듯하다.



Chapter6; The Prophecyand the Preparation (사제의 예언)


전례 없는 평화가 지속되던 한 세기 동안, 곤충 왕국에 세 명의 사제가 나타났다. 인간이 감금된 상황에 대한 깊은 지식을 지닌 사제는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임박한 재앙, 즉 인간이 탈출하는 것을 보았다. 경각심을 느낀 사제들은 미묘한 신호를 곤충왕국에 경고했다. 예언을 듣자마자 곤충들은 즉시 대비에 나섰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삽화 들여다보기 -

가운데 세 개의 얼굴 그리고 그 뒤의 타원형 눈동자. 모나드의 지령을 받은 사제들이 보라색 연기를 뿜으며, 곤충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뒤편으로 포박된 인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간이 하얀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이는 포획 당시 누에가 내뿜은 실크를 아직 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에피소드; Three Days Later (사라진 인간)


사제의 예언대로 인간이 실종되었다. 모든 곤충들이 혼란에 빠졌으며, 한때 인간이 있었던 곳은 흔적만이 남아 있다. 세계는 여전히 평화로웠지만, 곤충들은 다가올 위협에 대비해야 했다. 곤충들은 단결하여 잃어버린 인간을 추적하고, 왕국의 평화를 지켜야만 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From HAUS NOWHERE Publication By Lou Benesch

- 작가의 스크립트 들여다보기 -

인간이 포획을 풀고 도망감으로 열린 결말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는 인간이 다른 나라에서 발견돼도 전혀 이상치 않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성수에서 발견될까? 아니면 다른 더 먼 이국에서 발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끌어올린 Illustrator,
Lou Benesch


마지막으로 위에 삽화를 그린 작가, Lou Benesch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계 미국인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신화 속 생물, 식물, 동물, 그리고 해부학적 구조를 생생하고 초현실적인 수채화로 표현한다. 그녀의 작품은 민화, 꿈, 그리고 개인적인 기억에서 영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음악가들과 협업해 왔으며,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에서 꾸준히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2: Lou Benesch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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