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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Jun 06. 2023

EP.12 - Urban Hybrid

스타벅스 - 장유대청


하나로 합치는 기술, Hybrid


디자이너님, 이것 좋네요.

근데 저것도 좋아요.

어쩌죠. 요것도 좋아요.


혹시, 합칠 수 있을까요?


네? 합치자고요? ;((


디자인의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작가가 의뢰인으로부터, 혹은 역으로 의뢰인으로 다른 디자이너에게 일을 의뢰할 때도 일어난다. 좋은 것을 많이 담아내는 일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다 합쳤을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요소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중요도 및 우선순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기도 하다. 물론, 의뢰인의 짧은 요청에 비해서 디자이너가 해결해야 하는 시간 및 노력은 몇 곱절 들겠지만, 디자이너에게는 때때로 흥미진진한 일이다.


그렇다면, 아래의 질문처럼 서로 다른 요소를 합칠 때 이상적인 결과는 무엇일까? 독자님들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Hybrid Concept Diagram>

작가의 선택은 4) 번이다. 물론 1)~3)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4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모습 혹은 장르가 만들어내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아래의 사례처럼 자동차와 비행기 혹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운송수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종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를 Hybrid라고 부른다.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는 운송수단, 그리고 좁고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하는 운송수단. 이 두 사례를 보면 각 요소의 장점이 결합되어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Hybrid production; Plane, Car, and Bike>


*관련내용1: Hybrid definition from Oxford language

(1) the offspring of two plants or animals of different species or varieties, such as a mule (a hybrid of a donkey and a horse).

(2) a thing made by combining two different elements.

*관련이미지: From Pinterest https://www.pinterest.co.kr/pin/398498267040502521/, https://www.pinterest.co.kr/pin/177188566594994443/


Hybrid 건물, 카페 그리고 사적 공간


서론에서 길게 Hybrid를 언급한 이유는, 2021년 여름흥미로운 설계 의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1-3층은 스타벅스에서 사용하고, 4-5층은 클라이언트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건물을 디자인해 달라는 의뢰였다. 그동안 작가는 스타벅스를 위한 단독건물을 의뢰받아 왔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생소했지만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아래의 다이어그램처럼, 기존 프로젝트들이 카페만을 별도 건물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카페와 거주공간이 결합된 건물이었다. 건물의 입면 및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 Hybrid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ybrid, Program Diagram>

*관련내용2: Diagram 변형, From Wyly Theatre by REX | OMA https://www.archdaily.com/12521/wyly-theatre


공통점과 차이점 찾아내기


Hybrid를 위해서는 무엇이 공통점이고 차이점인지를 우선 이해해야 했다. 카페와 사적인 공간의 공통점은 제3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가족을 위한 공간이 제1의 공간 그리고 일터를 제2의 공간이라 부르며, 제3의 공간은 커뮤니티 혹은 개인의 사적공간이다.

<Hybrid, Understanding of the similiarity and difference>

차이점은 인지성의 중요도일 것이다. 높은 인지성을 요구하는 카페, 이와 달리 낮은 인지성을 요구하는 사적인 공간은 두 공간의 분명한 차별성을 요구한다.


제3의 공간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주변의 도시 맥락을 활용했다.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 기분 좋은 뷰와 그렇지 않은 뷰를 고려하여 건물의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Hybrid Building Form by contexts>

그리고 4-5층의 사적인 공간은 뒤로 물러 세우고, 어두운 톤으로 마감재를 선정함으로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카페의 입구 및 1층은 밑단을 들어 올림으로써 외부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대중에게 열어두었다.


조금씩 조화를 이루며 합체되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사선, 두 요소를 섞어내다

두 요소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사선을 활용했다. 사선은 수평선과 수직선을 가로지르며 두 요소를 분절하고 또한 통합해 냈다. 무엇보다 제3의 공간을 보여주는 시각적 인지성에서 강력한 툴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선은 내부로 연결되어 중심공간, 카페의 바와 중앙공간의 좌석에 적용함으로 디자인적 일관성을 유지해 냈다. 아래첨부된 건물의 입면과 인테리어의 사진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선, 하나의 툴을 여러 각도로 변형하며 디자인을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무척이나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다.

<Exterior view from main entrance>
<Exterior view from the corner>
<Interior view from the bar front on 1F>
<Interior view to the bar on 1F>
<Interior view to the banquette seat and artwork on 2F>
<Interior view with lounge seats on 2F>
<Interior view from the island banquette seat on 3F>
<Interior view to the overall seats on 3F>
<Interior view to the community table and artwork on 3F>
<Interior view over the wood partition wall on 3F>
<Interior view toward the staircase of way-out on 3F>
<Interior view to the single booth on 3F>
Hybrid design
- 다른 두 프로그램 결합이 가능하다.
-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시각적인 일관된 디자인 요소가 필요하다.

*All store photos from Starbucks homepage, Map resource from naver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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