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제와 같이 내일도 똑같을 오늘의 퇴근길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하늘을 바라볼까?
앞만 보며 걷는 사람들이 횡단보도 위로 내 옆을 스친다. 무심코 바라본 하늘이 오늘따라 높게 느껴진다.
푸른 빛의 하늘과 파스텔로 그려놓은듯 예쁘게 수놓은 구름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살아숨쉬고 있다는걸 새삼 느낀다.
조물주가 그린 파란 빛이 우리 세상을 이토록 빛내주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런 피사체도 없는 파란 바탕에 무작정 카메라를 가져다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 뭐 찍어?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파란게 좋아서"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와 우리 곁으로 안착한 '여름'이라는 계절, 저녁 무렵 퇴근길에도 하늘은 여전히 빛이 난다.
파란 빛을 뿜어내던 하늘이 저 멀리 서쪽으로 내려앉으며 붉은 빛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지금 내 키보다 길게 자란 그림자가 그 시간을 말해준다.
오늘, 고된 하루에 수고했던 내 육체에 다시금 푸르른 성장판이 되어줄 내일을 또 이렇게 기다린다.
오늘의 퇴근길도, 어제처럼, 그러하다.
즐퇴하세요!
하늘을 바라보며, 내일도 푸르른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