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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Dec 12. 2017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IoT

7화. 사물인터넷을 뛰어넘는 초연결사회의 등장!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의장은 4차 산업혁명 예고와 함께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부피와 크기, 용량에 관계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오고 가면서 지속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며 긍정과 부정을 떠나 우리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우린 연결을 뛰어넘는 초연결사회와 마주하기에 이르렀다. 


IoT는 1999년 MIT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로 'Internet of Things'의 줄임말이다. 

한글로 풀어쓰면 말 그대로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을 일컫는다. 

컴퓨터에 꼬리처럼 달라붙은 랜선을 타고 유선으로 주고받는 통신은 초고속이 되었고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의 모바일 인터넷은 대표적인 무선통신이자 5G 시대로 변화했다. 유무선을 막론하고 사용자와 디바이스 그리고 각 디바이스 간 정보를 주고받는 형태 모두가 사물인터넷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것의 연결.  출처 : pixabay

사물인터넷은 본래 B2B(Business 2 Business) 용도로 시작했다.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방식의 교통카드나 주차장 관리 시스템, 더불어 센서를 통해 바코드를 읽어내는 형태, 돈을 입출금 하는 ATM기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회사 시스코(CISCO)는 사물인터넷의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을 예상했고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물을 뛰어넘어 데이터나 프로세스 등에도 인터넷이 연결되어 이른바 만물인터넷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은 사물인터넷을 초월하게 될 것이고 이는 향후 초연결사회로 이어진다. 결국 인터넷을 기반으로 했던 사물인터넷이 만물인터넷으로 거듭나게 되고 만물인터넷은 초연결사회의 핵심적인 구성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한번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유비쿼터스를 이루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 매일 같이 바라보는 모니터 속의 웹 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유튜브 등을 바라보고 있는 것 역시 인터넷을 통한 상호 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는 행위 자체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통신망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읽고 사용한다.


우린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위해 버스에 올라타 교통카드를 찍는다. 교통카드라는 사물이 버스에 탑재된 단말기와 정보를 교환한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주차를 하는 경우, 차량정보를 읽는 센서가 몇 시 몇 분에 주차했는지 확인하고 정산소와 각 매장 포스 단말기에 정보를 쏜다. 쇼핑을 하고 무료주차를 위해 차량을 등록하면 이 정보 역시 인터넷 망을 타고 정산소로 흘러들어간다. 이와 같은 사물인터넷은 RFID와 인터넷 망을 이용한다. RFID는 IC칩과 무선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는 인식 기술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상품을 구매할 때 흔히 쓰이는 바코드 역시 사물인터넷의 한 종류다. 8개에서 16개나 되는 줄이 바코드 스캐너를 통해 읽히면 정보가 집계된다. 바코드는 QR코드로 변형되어 더욱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고도화되기도 했다. 

쇼핑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QR코드.  출처 : pixabay

이러한 사물인터넷은 점차 진화를 거듭했고 한 가지의 사물이 아닌 세상 모든 만물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미래의 인터넷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만물인터넷(IoE)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물과 사람,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가 서로 결합된 형태로 진화했다. 


만물인터넷이 '언제, 어디에나 존재' 한다는 유비쿼터스의 의미와 같은 맥락에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우리가 있는 공간 그 어느 곳에서도 제한 없이 그리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컴퓨터와 관련되어 있는 기술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자동차나 냉장고, 시계 등 특정되지 않은 사물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한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이 탑재된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출처 : samsung.com

최근 TV CF에서도 볼 수 있었던 냉장고를 한 가지 사례로 들어 설명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냉동칸과 냉장실이 따로 떨어져 있는 냉장고를 사용한 바 있다. 냉장고가 담을 수 있는 용량은 점점 커졌고 굳이 열지 않아도 얼음까지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냉장고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할 수도 있고 따끈따끈한 뉴스도 들을 수 있으며 요리를 위한 레시피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냉장고 디스플레이는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AI 스피커 역시 냉장고와 같이 유사 사례로 들 수 있겠다. 

사람이 음성으로 명령하는 명령어가 스피커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인식하고 이 정보는 인터넷망을 통해 적당한 답을 찾아 피드백한다. IoT가 AI와 만난 대표적 케이스다. 


묵직한 데스크톱이 없어도 우린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접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컴퓨터 관련 기술들을 일컬어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이라고도 한다. Pervasive라는 단어는 '(구석구석) 스며드는'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만물인터넷이 유비쿼터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게 된다면 가정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어디서든 정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이점(Merit)과 리스크(Risk)는 무엇일까?

브루스 윌리스의 몸이 부서지고 긁히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는 영화 <다이하드>는 2013년까지 다섯 편이 제작되었다. <다이하드>의 4편이었던 <다이하드 4.0>은 정부의 네트워크 전산망을 파괴해 미국을 장악하려는 테러범 토마스(티모시 올리펀트)와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결투를 그린다. 슈퍼컴퓨터로 인해 장악되어버린 미국 도심은 교통과 통신, 금융, 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어 아비규환을 이루게 된다. 컴퓨터와 연결된 '만물인터넷'이 이처럼 해커의 손에 의해 한순간에 망가져버린 것이다. 


프랑스 몽트뢰유에 본사가 있는 유비소프트(Ubisoft)는 '와치독(Watch Dogs)'이라는 게임을 2012년에 처음 공개하고 2014년에 출시했다. 게임의 배경 역시 위에서 언급한 <다이하드 4.0>과 유사하다. 

해커에 의한 대정전이 일어나 슈퍼컴퓨터와 연결된 개인정보, CCTV, 신호등 등 도시의 모든 것이 장악된 배경 자체만으로도 영화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인 에이든 피어스 역시 해커다. 

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게임, 워치독.  출처 : https://watchdogs.ubisoft.com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는 스마트폰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첨단 기술의 편리함이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편리함을 넘어 습관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수많은 기기와 연결 고리가 형성될 멀지 않은 미래에는 보이지 않는 부작용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 정보는 물론이고 외부 해킹에 취약한 보안 문제도 끊임없이 언급된다. 기기들이 생겨나면서 생성되는 다수의 정보는 정해진 절차대로 공유될 수 있도록 규제가 필요하다. 


위와 같이, (영화나 게임의 배경이긴 해도) 세상의 판을 뒤집어 놓을만한 리스크와 그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 탄생한 진정한 의미는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함인 것이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실내 온도를 제어하고 조절하는 보일러가 또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으로도 미리 준비해둔 밥솥의 취사가 가능해진 것도 사물인터넷의 일례다.   

스마트홈.  출처 : pixabay

실제로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지능형 스마트홈 상용화를 위해 손잡은 것 역시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IoT 아파트의 탄생 배경이다. 

두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던 시연회는 강남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서 진행되었다. 평범한 모델하우스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지만 대다수의 기기들이 인터넷망과 연결되어 집주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IoT와 함께 각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으로 인한 생활맞춤형이다. 

쉽게 말해 집주인의 생활패턴을 인식하여 작동하는 것. 

스마트폰을 통해 창문을 닫고 가스를 잠그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기까지 한다.


SKT와 현대건설의 IoT 아파트 탄생 이후 LG유플러스는 네이버-대우건설과 IoT 아파트 구축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음성인식 기반으로 냉난방 조절, 무인택배 확인, 주차관리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IoT 가전 등 스마트홈으로 거듭나기 위한 IoT 기술을 발판으로 삼았다. 


혹자들은 해킹의 우려로 인한 외부 침투나 오작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코 리저너블한(reasonable) 가격에 형성되어 있진 않을테니 '남의 일'이라고 말하는 케이스가 전혀 어색해보이진 않는다.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만물인터넷의 '시작'이자 초연결사회를 이루는 핵심인 것은 분명하다. 

버튼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한 IoT 세상.  출처 : pixabay

사실 우리나라는 IoT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매년 수립하고 있다. 인터넷 신산업 분야의 주요 기술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하기도 했고 차세대 육성 산업으로 늘 꼽히는 분야이기도 했다. 고양시나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물인터넷 교육도 실시한 바 있고 IoT 기반 조성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에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실행'이 부족한 편이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사물인터넷 분야 역시 여기에서 브레인스토밍 될 것이고 구체화된 서비스 확립을 위한 투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미 구체화를 넘어선 단계라면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편이다. 손자병법에는 '졸속이 지완을 이긴다'라는 말이 있지만 IoT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서는 '늦을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앞서야 할 것 같다.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기본에 충실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 Written by Pen 잡은 루이스  


※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글을 읽다가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매우 고민스러웠습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고 사물인터넷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큼 제가 몰랐던 부분들이 '갑툭튀' 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가 조금 필요하다고 느낀 주제였네요. 

초연결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사물인터넷의 사례들로 짧게 구성해봤습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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