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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Jan 09. 2018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짧은 글

11화. 가상화폐 트렌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필자는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 중 극히 일부다. 하지만 비트코인 즉 가상화폐 투자는 전혀 경험이 없다. 솔직히 말해 '비트코인'에 관한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글을 11화의 주제로 정하기 이전까지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가 되는지도 몰랐거니와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가상화폐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혹시 비트코인 해봤니?"

투자를 해봤냐는 말에 '도박' 같기도 하고 리스크가 큰 '모험'이라 생각했기에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몇 달 전, 등락폭이 심한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코스피나 코스닥에서 볼법한 주식 종목의 일반적인 주가와 비교도 할 수 없었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람들 대다수가 꼭두새벽에도 일어나서 거래를 한다고 들었는데 그 말은 팩트였고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느꼈다. 24시간 종일 거래가 되니 수익을 위해서라면 졸린 눈도 비벼가며 몰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는 이미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클릭 한 번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더욱 많은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차례 공유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곱씹어보고자 한다. 

2017년을 뜨겁게 달군 비트코인.  출처 : pixabay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글의 부제가 '가상화폐의 트렌드가 지속되느냐'인데 필자가 이 글을 얼마나 충실히 쓸 수 있을까 고민되기 시작했다. 연습장을 펼치고 끄적거릴만한 단어를 생각해봤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암호화폐 그리고 블록체인. 

2017년을 뜨겁게 달군 가상화폐 이야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금융업에 가상화폐의 출현은 또 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날이 갈수록 뜨겁고 정부는 가상화폐 제재와 국가적 지원과 관리에 대한 언급도 했다. 물론 어마어마한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


가상화폐는 사이버머니?

가상화폐라 하면 일종의 사이버머니를 연상시킬 수 있다. 

과거 우리는 화폐라는 도구를 지금처럼 사용하기 전에 물물 교환으로 원하는 물건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쓰임새가 있을만한 물건들을 내가 원하는 물건들과 즉시 교환하는 방식으로 생활을 했다. 그리고 '돈(화폐)'이 생겼다. 동전과 지폐 형태로 탄생한 화폐는 그 모양이나 문구가 변모하면서 탈바꿈을 거듭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사이버머니도 등장했다. 오프라인에서 활용하던 돈의 가치와 활용이 온라인으로 진입한 것이다.  

출처 : pixabay

싸이월드가 한창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을 때 우린 돈을 입금하고 '도토리'를 충전했으며 원하는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었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포털은 각각 네이버 캐시와 초코라고 불리는 온라인 화폐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TV와 같은 동영상 전문 채널에서는 별풍선과 같은 아이템이 일반적인 지불 도구가 되었다. 동영상을 제작해 송출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유료로 선물하는 아이템이 바로 별풍선이고 이 역시 온라인 상에서 쓰이지만 현금화가 가능한 모델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출처 : pixabay

가상화폐(암호화폐)는 무엇인가?

이처럼 온라인에서 활용되는 거래 도구와 달리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가상화폐는 화폐를 발행하는 '누군가'가 없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도토리는 싸이월드가 발행하고 별풍선은 아프리카 TV에서 유통되는데 비트코인은 어떤 기업이나 기관, 특정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확보하게 되면 얼마든지 유통할 수 있고 현금화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역시 가상화폐의 주인 즉 발행주체가 될 수 있다.  

출처 : pixabay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생성하는 생성기인데 이를 일컬어 '채굴기'라고 한다. 

고성능 컴퓨터에 탑재된 그래픽카드를 통해 연산을 하고 비트코인을 채굴(mining)하는 데 사용되는 시스템이지만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컴퓨터가 설정된 암호를 수학 문제 풀듯 해결할 수 있을만한 연산 능력을 탑재하고 있어야 하니 고성능은 가장 기본이다. 고성능 컴퓨터가 있다고 해서 쉽게 풀릴 암호 또한 아니기 때문에 수십대, 수백 대를 '돌리고 돌려야' 한다. '채굴기'라고 표현되고 있는 컴퓨터의 각 연결 구성을 보면 거의 공장 수준이다. 강원도에서는 이러한 컴퓨터들이 24시간 돌아가는 바람에 과부하를 일으켜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고성능의 컴퓨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해도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이 바로 코인이기 때문에 그 가격이 천정부지 폭등하는 현상이 어쩌면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다.  

비트코인 타이포그래피(Bitcoin Typography)  출처 : pixabay

사실 비트코인도 다양한 가상화폐 중 하나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가상화폐이고 비트코인과 같은 화폐를 우리는 '코인'이라 부른다. 또한 가상화폐라는 키워드는 암호화폐와 혼용되기도 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암호라는 단어로 쓰이는 'Crypto'와 화폐라는 단어 'Currency'가 합쳐져 'Cryptocurrency'라고 하는데 이를 두고 암호화폐라고 하는 모양이다. 물론 가상세계에 존재하고 있고 실체가 없어 '가상(假想)'이라는 의미의 'Virtual'과 화폐를 합쳐 'Virtual Currency'라고도 불린다. 언론이 말하는 공식적인 키워드를 두고 가상화폐나 암호화폐 등으로 불리겠지만 다른 이들에겐 코인이나 비트코인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코인은 현실 세계에서 '돈'이 되고 돈을 입출금 할 때 쓰이는 계좌를 가상화폐 세상에서는 '지갑'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가상(암호) 화폐에는 2009년 개발된 비트코인뿐 아니라 2014년 탄생한 이더리움(Ethereum), 익명성이 강한 모네로(Monero), 중국의 네오(NEO) 등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 중 비트코인이 가장 대중화된 코인이라 하겠다. 

다양한 가상화폐.  출처 : pixabay

전 세계에 뿌려진 코인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그 실체를 알 순 없으나 분명한 것은 거래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 등이 존재하는데 빗썸이 가장 대표적인 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듯 주식시장과 같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있고 실제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채굴한 사람은 돈을 받고 코인을 팔게 될 것이고 그 코인의 시세로 다시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매매나 매도가 되는 형태다. 결국은 코인 거래 역시 P2P(Peer to peer) 방식인 셈이다. 


가상화폐의 리스크와 블록체인

그럼 리스크는 없을까?

당연히 존재한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큰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 상황 속에서 컴퓨터에서 채굴되는 비트코인에도 해킹과 보안의 우려가 존재한다. 

필자가 지인에게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거래를 요청하는 경우 오프라인에서 주고받을 수 없으니 결국엔 거래소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구매를 해야 만한다. 이 거래에 따른 신호가 네트워크 상에 띄워지면 해당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보들이 모든 거래자들에게 전송이 된다. 

출처 : pixabay

비트코인에 따른 데이터의 위조나 이중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로 탄생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가상화폐의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공공 거래 장부라 부르기도 한다. 은행과 달리 가상화폐는 특정한 발행 주체도 없거니와 관리자 역시 없기 때문에 거래에 따른 흔적이 없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은 블록에 흔적을 남기고 정상거래가 되도록 하며 임의조작이 불가능하도록 고안된 해킹 방지 기술이다. 비트코인을 창시했다고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Nakamoto Satoshi)가 블록체인 기술 또한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마치 일본 사람 같지만 한동안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위키피디아에 나카모토 사토시를 검색하면 호주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라고도 나오지만 실제 그가 비트코인을 개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출처 : 빗썸 홈페이지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이 해커로 인해 공격을 받는 사건도 벌어졌다. 빗썸은 국내에서 거래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회원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해커는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도 있었다. 

2013년 12월 땡글 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오픈하여 거래를 시작한 주식회사 야피안의 유빗(Youbit) 역시 지난해 12월 해킹을 당해 파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정부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모집방법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기로 인한 수요 증가에 거래소의 과열, 개인들의 피해 등 수많은 리스크로 인해 부작용이 우려될 것을 감안한 결과다. 

※ ICO라 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암호화폐가 개발되면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분해주는 것을 명분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투자자들은 현금이 아니라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게 되는 구조다. 거래소에 상장되면 차익으로 수익화할 수 있게 된다.  

출처 : pixabay

업비트나 빗썸, 코인원 등 거래소만 30곳이 넘는 상황 속에서 1월 5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코미드(Komid)라는 신규 거래소가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맺는말 : 가상화폐(암호화폐) 트렌드가 지속될까?

사이버 공격은 날이 갈수록 진화되고 '돈'이 몰리는 과열 시장이라 사기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가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려면 투명성 보장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맞는 금융정책 또한 수립이 필요하다. 완전무결할 순 없겠지만 ICO 금지 이외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 문제다. 블록체인 기술이 조금씩 고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블록체인 자체도 완벽할 수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도구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 현재와 같은 트렌드가 지속되는 것보다 그 트렌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정부 대책과 제재가 없어도 거래소는 꾸준히 돌아간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완벽한 보안과 금융정책, 투명한 거래 등이 전제되어야 하겠다. 

가상화폐는 핀테크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트렌드이지만 투자가 아니라 투기, 투기를 넘어선 도박 수준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좋게 바라보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세상 속에서 통용되는 '통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투자에 따른 수익 확보가 마치 투기와 도박처럼 여기는 것은 시장 과열로 인해 생겨난 부정적 시각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모험이고 위험이 뒤따르는 도박처럼 여겼던 게 사실이다. 하나둘씩 뚜껑을 열어보고 그 색안경을 벗어던졌다. 당연히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어쩌면 가상화폐를 통한 물물거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날이 금방 올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가상화폐에 불붙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Written by Pen잡은루이스


※ 위키피디아, 빗썸 및 유빗 홈페이지, 코인매니저 앱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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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투자는 가계 경제의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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