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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Mar 27. 2018

블록체인의 잠재력, 어디까지일까?

블록체인 기술력과 향후 산업에 끼치게 될 영향

암호화폐(Crytpocurrency)의 탄생에 이어 블록체인(Blockchain)의 기술력이 이토록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게 될 줄은 몰랐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열풍은 지속되고 있고 연일 터져 나오는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사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미투 운동으로 인한 지금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들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기사들이 조금 가려지는 듯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사들이 존재한다. 미국의 10대 소년이 암호화폐에 대한 글을 써서 책으로 냈다는 기사나 암호화폐의 돈세탁 위험성으로 인한 규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더불어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내한(분산 경제포럼 2018, 2018년 4월 3일 ~ 4일) 등이 그러한 기사들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암호화폐의 뜨거운 이슈가 블록체인의 잠재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글도 존재했다.


암호화폐 이슈를 보게 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손에 쥐고 있는 몇 장의 지폐와 몇 푼의 동전이 암호화폐가 대신할 수 있을까?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지금 세상에 자리 잡은 자본사회는 180도 바뀌게 될 것이고 전 세계는 '산업혁명' 이상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어쩌면 금융업은 물론 우리와 연결된 사업과 비즈니스 모두 또 다른 의미의 '혁명(Revolution)'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요동치는 암호화폐의 시세는 매 순간 가파른 곡선을 그린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거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연결고리인 블록체인은 거품이 없는 미래지향적 기술이라고도 언급한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고 전 세계 GDP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권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블록체인이 적용된 새로운 사례들이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다. 금융기업과 더불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과 확산에 나서도 있고 이와 관련된 연구와 개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블록체인이 여러 산업 분야에 전반적으로 적용이 된다는 점은 기업과 소비자 간 신뢰 확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치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력을 도입하려면 관련 법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하고 이를 실제 활용했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보안에 대한 이슈와 리스크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져가야만 한다. 블록체인도 어느 정도 기반이 되어야 '진짜'를 가질 수 있다.

Block Chain. 출처 : pixabay

블록체인 2.0, 암호화폐를 넘어 스마트 계약으로

암호화폐 세계에서 비트코인(Bitcoin)은 시작에 불과하다. 암호화폐가 교환경제사회 속에서 실제 통용되는 거래용 수단이 된다면 원화(₩)나 달러($)의 가치를 가진 화폐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블록체인은 금융권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녹아들어 이미 고착화된 그리고 일반화된 알고리즘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을 지녔다. 언론이 암호화폐의 등락폭에 이어 블록체인의 기술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혹자들은 인터넷이 생긴 이후 '최고의 발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넘어 산업 분야에 적용이 되면 부동산을 포함한 계약에서도 중개사 또는 보증기관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 중 하나가 거래하는 사람들이 모두 정보를 공유하고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계약상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이해당사자 간 계약과 그 결과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이 적용되면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이라는 키워드도 생겼다. 미국의 프로그래머인 닉 자보(Nick Szabo)는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을 통해 전통적인 계약 방식의 지속성을 꼬집으면서 네트워크 상에서 자동화되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신뢰를 지킬 수 있는 스마트 계약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닉 자보(Nick Szabo) : 닉 자보는 워싱턴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암호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다.
※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 : 비트코인 매거진은 이더리움(Etherium)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친구들과 함께 발행한 비트코인 관련 발행물이다.
블록체인과 연결되는 스마트계약.  출처 : bitcoinmagazine.com

닉 자보가 언급한 '스마트 계약'이라는 단어가 암호화폐로 뜨거운 작금의 현실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1994년 닉 자보는 계약에 필요한 각 요소들을 코드화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거래를 스마트 계약으로 정의한 바 있다. 생각해보면 우린 계약 이행을 위해 계약 조항이 담긴 장문의 서면을 하나씩 확인하고 양사(또는 양당사자) 합의에 따라 서명을 한다. 물론 서명을 했으니 조항에 명시된 대로 계약을 신의와 성실에 따라 이행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약을 위반했을 때 서로가 인지하고 검증까지 가능해야만 한다. 계약 내용은 당연히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공유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통 방식의 계약은 비용의 한계와 지역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마트 계약에 대한 개념 자체는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닉 자보가 정의했던 90년대에 실행이 가능할만한 구조나 환경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예측한 대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고 그의 예측은 블록체인 기술과 맞물려 예리하게 적중한 꼴이 되어버렸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말이다. 인터넷과 그에 따른 기술력이 크게 발달하면서 블록체인이 등장했고 스마트 계약 또한 현실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스마트 계약이 만들어지기 위해 형성된 기본 구조는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사례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역시 스마트 계약의 적용 사례로 여겨질 수 있다. 비트코인 스크립트의 경우는 어느 정도 한계점을 보였는데 이더리움의 비탈릭 부테린은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해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블록체인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두고 '튜링의 완전성(Turing Completeness)'을 지닌 스크립트 언어, '솔리디티(Solidity)'라고 일컫는다. '견고하다', '탄탄하다'는 사전적 의미만큼 솔리디티 스크립트는 튜링의 완전성을 지니게 되면서 불완전했던 비트코인 스크립트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러한 스크립트가 탑재된 이더리움이 탄생했고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2.0' 시대를 열었다.


튜링의 완전성(Turing Completeness)이란?

위에서 언급했던 튜링의 완전성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이 튜링의 완전성을 갖는다거나 최근의 컴퓨터들이 '느슨하게 튜링 완전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하지만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꼬집은 해석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일단 '튜링'부터 알아보자.

영국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앨런 튜링(Alan Turing)이라는 수학천재가 존재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연기했던 인물이 바로 앨런 튜링이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출처 :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2차 세계대전 당시 위기에 몰린 연합군은 독일의 해독 불가 암호인 '에니그마(Enigma)'로 인해 더욱 피해를 입었다. 에니그마는 수수께끼라는 뜻을 품고 있는데 독일군의 암호는 누구도 쉽게 풀지 못하는 범접 불가한 절대적인 수수께끼였다. 독일군의 전략이 담겨 있는 에니그마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주요한 곳에 전파되었고 독일의 잠수함 역시 이 전략을 수신해 연합군을 연달아 격침했다. 영국 정부는 암호해독반을 더욱 가열하게 압박했다.

암호해독 중인 영국의 해독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중.  출처 :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앨런 튜링이 속해있는 암호해독반은 독일의 암호문 해독을 위해 더욱 몰두했다. 앨런 튜링은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모든 경우의 수를 자신이 고안한 기계에 넣어 조금씩 암호에 담긴 비밀을 찾아갔다. 몇 달이 걸리던 암호 해독은 불과 며칠이면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급기야 한 시간으로 단축해 승전보를 울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앨런 튜링의 튜링 머신은 컴퓨터의 시초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연산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경우의 수가 넘쳐나니 조건을 만드는 공식 또한 매우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앨런 튜링의 천재성 또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경우의 수를 읽어라! 기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출처 :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자, 그래서 튜링의 완전성은 무엇이란 말인가?

블록체인 알고리즘 상에서 'IF'라는 조건문이 있는데 이를 풀기 위해서는 만족할 수 있을만한 답이나 조건문을 종료시킬 수 있는 'For'나 'While' 같은 명령어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루프(loop)文'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개념을 일컬어 튜링의 완전성이라고 말하는데 튜링 머신으로 풀 수 있는 연산 문제를 프로그래밍 언어가 풀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를 조금 풀어서 언급해보자. 자, 완벽한 튜링 머신은 무한대의 기억장치를 요구한다. 그러나 무한대라는 의미는 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불가능에 가깝다.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무한대의 기억장치를 갖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튜링 완전성은 이러한 가정으로 인해 보다 만능에 가까운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속에서 '느슨하게' 튜링의 완전성을 갖는다고 말을 하는데 전 세계의 컴퓨터들이 상호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보다 강력한 프로그래밍의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론적으로만 가능했던 개념들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이러한 측면을 두고 '튜링의 완전성'을 갖췄다고 간주한다.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루프 조건을 삭제시켰다. 디도스(DDoS, Distribute Denial of Service attack) 해킹 공격의 경우는 무한 루프를 통해 해킹이 가능했었는데 비트코인은 이를 차단하기 위해 루프 조건을 스크립트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이더리움은 튜링의 완전성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래의 형태가 보다 확장된 결과물이라 하겠다.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력이 스마트 계약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튜링의 완전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명확하게 규정하기엔 다소 복잡하고 애매하게 느껴진다.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것 자체는 네트워크 확장과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이고 설명에서 언급되는 용어들이 워낙 기술적인 분야가 담겨있어 더욱 그러하다. 어쨌든 이 어려운 일을 이더리움의 비탈릭 부테린이 해냈다. 그는 이를 솔리디티 스크립트로 현실화했는데 개발자가 계약 코드를 작성 가능하게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보다 확장시켰다. 솔리디티는 그렇게 비트코인 스크립트의 한계를 뛰어넘었고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이 되는 산업 분야에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 2.0 시대의 개막이다.


의료 분야에 적용된 블록체인

가장 눈에 띄는 적용 사례는 의료분야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Healthcare)가 병원 등 의료산업에 진입하면서 우리는 더욱 편리하고 간단하게,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맞이하게 되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다소 복잡한 절차들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반길 변화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결합해 그 절차는 조금씩 간소화되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병원 네트워크에 진입한 환자들의 빅데이터 정보를 수집하면 의료진은 작업을 위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그 결과 환자들은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이전이거나 구축 중인 현실이라면 엑스레이와 같은 대용량 이미지나 수많은 환자들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처리가 모두 지연될 수는 있다.

https://brunch.co.kr/@louis1st/180

여기서 따져야 할 문제는 환자들의 개인정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후죽순 늘어난 인터넷 사이트는 개인들의 주민번호뿐만 아니라 집 주소와 연락처까지 모두 입력하도록 했다. 개인정보 보호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회원가입 절차는 매우 심플하게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의료보험 연계나 환자들의 향후 진료, 의료 기술 개선이라는 목적이 한꺼번에 부합되어 있는 병원의 빅데이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치료법 개선과 학회 보고, 임상사례의 공유라는 차원에서 환자의 정보는 필수적인데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먼지처럼 사라지기 마련이다.


구글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딥마인드 홈페이지를 통해 증명 가능한 데이터 검사(verifiable data audit)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이미 저장된 기록들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측면을 고스란히 담아 환자들의 정보는 수정 불가하고 기록만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더구나 이 기술은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의료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데이터가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출처 : pixabay

이러한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했던 것에는 사연이 따로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2016년 영국의 공공의료서비스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와 협력했다. 딥마인드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력을 의료분야로 진입시켜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고자 했지만 문제는 개인정보였다. NHS는 무려 160만 명이나 되는 환자 기록을 딥마인드에 제공했다. 사실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건강 정보를 인공지능이 인식, 의료진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을 구현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데 환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되었고 영국 정보위원회(ICO, Information Commissioner’s Office)는 지속적인 조사 끝에 데이터 보호법 위반이라고 결론지었다. 2017년 7월, BBC와 CNBC, 텔레그래프(Telegraph) 등 각 언론들이 이를 앞다투어 보도하기도 했다.


유통 과정과 접목된 블록체인, 신뢰를 추구하다!

컴퓨터 전문 업체인 미국의 IBM은 유통 거래 과정에 블록체인을 접목시켰다. 월마트 역시 마찬가지로 식품 안전 솔루션(Walmart's food safety solution)이라는 타이틀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https://youtu.be/SV0KXBxSoio

Walmart's food safety solution.  출처 : IBM Blockchain 유튜브

물류분야에 뛰어든 블록체인은 축산물 이력 추적에 강점을 보인다. 생산부터 유통, 최종적으로 소비자 손에 들어간 식품 정보에 블록체인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거래 상세 내역은 물론이고 문제가 발생한 경우 바로 확인 가능해졌다. 식품 정보를 조작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 pixabay

IBM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체인의 활용도에 대해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와 운영의 효율성 등이 은행을 포함해 금융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고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임상실험 자료나 디지털 건강 기록(EMR, Electronic Mediacal Record)의 데이터 공유와 관리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정부 기관이나 보험사, 심지어 무역 거래에서도 블록체인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치라고 표현되어 있다.


디지털 국가, 에스토니아(Estonia)

작은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찾을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대한민국의 절반 수준 영토를 가진, 인구 약 125만 명의 나라다. 에스토니아는 스스로를 디지털 국가(Digital Nation)이자 블록체인 국가(Blockchian Nation)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들은 투표하는 방식과 체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의 신원 확인, 투표 집계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투명성을 가진다. 모든 과정이 공개된다는 측면에서 투표의 과정이나 조작할 수 없는 기록까지도 공정하게 공개될 수 있다.

출처 : visitestonia.com

에스토니아 정부는 온라인 선거 시스템과 더불어 전자 영주권(e-Residency)이라는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해 100유로를 지불하면 심사를 거쳐 가상 영주권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 역시 블록체인과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탄생한 신문물이라 하겠다. 에스토니아는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부여받게 되는 디지털 아이디(Digital ID)를 블록체인 기술과 연결하여 행정 업무와 의료 업무도 병행한다.


자동차 산업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은 자동차 산업에서도 각광받을 수 있는 기술이 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자동차 산업은 아주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내로라하는 인공지능 기술력이 이미 차량 안에 스며들었고 사물인터넷과 고성능의 GPS가 탑재되고 있는 와중에 무인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개발 중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그야말로 ‘혁명’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쏘카(socar)나 그린카(Greencar)와 같은 카셰어링(Car Sharing)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주행 데이터나 차량 사용 정보 등 차량 관리에 있어서 블록체인이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뛰어난 인재들이 개발한 고성능의 장비가 포함되어 있어 99.9% 완벽하다 해도 0.1%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없다면 사고는 일어나게 마련이다.

도요타자동차.  출처 : pixabay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MIT 공대의 미디어랩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2015년 도요타 연구소(TRI, Toyota Research Institute)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안전에 대한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출퇴근을 반복하는 차량의 경우, 차량 운행정보를 블록체인 알고리즘에 빅데이터처럼 저장해 두고 도로 상황과 여건에 맞는 주행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자동차가 필요한 데이터를 블록체인과 연결해 축적하게 되면 그만큼 안전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자율주행 자동차와 연결된 서버의 해킹도 블록체인이 있으니 보안에 있어서도 안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데이터들은 여러 측면으로 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다. 신차 구입 시나 중고차 거래 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버에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 사고 이력과 주행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를 갖고 구매를 하게 된다. 또한 보험사의 서버와도 연동하여 블랙박스나 에코 마일리지 특약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투명성을 갖기에 충분해질 수 있다.


맺는말

블록체인은 비단 암호화폐 세계에서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다. 최근 들어 암호화폐가 각광을 받고 있고 끊임없이 이슈몰이를 하고 있으니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연관 검색어나 관련어로 따라붙는 현상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함께 탄생했으나 블록체인 2.0 시대를 맞아 활용 분야가 보다 넓어졌다. 글에서도 언급했듯, 금융 분야를 넘어 정부 기관, 자동차 산업, 물류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이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현존하는 블록체인의 고도화와 개선에 지원해야 한다.


※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산업 분야와 적용한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 사실과 다르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언급해주시면 팩트 체크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아래 문헌과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 《블록체인 매니지먼트》, 양정훈·양정욱, 헤리티지, 2018.02.

— Smart Contracts Described by Nick Szabo 20 Years Ago Now Becoming Reality,

2016.4.26., bitcoinmagazine.com

— bitcoin wiki, en.bitcoin.it

— Trust, Confidence and Verifiable Data Audit, 2017.3.9., deepmind.com

— Google Deepmind NHS app test broke UK privacy law, 2017.7.3., bbc.com

— Google DeepMind patient data deal with UK health service illegal, watchdog says,

2017.7.3., cnbc.com

— Blockchain solutions and services, ibm.com/blockchain

— Welcome to the blockchain nation, 2017.7.7., medium.com

— Why Estonia, visitestonia.com

— Toyota pushes into blockchain tech to enable the next generation of cars,

2017.5.22., techcrunch.com

— Toyota Research Institute Explores Blockchain Technology for Development of New

Mobility Ecosystem, 2017.5.22., toyotanews.pressroom.toyo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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