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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Apr 23. 2019

인류를 위한 스마트시티, 실현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정말 똑똑해진다구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스마트하게 변모할 수 있다는 것


과거 필자가 살던 동네는 거의 시골이었지만 1시간 남짓 ‘직행버스’를 타면 서울 끝자락에 닿을 수 있었다. 서울로 달려가는 버스 위에서 차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달라지는 풍경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좁았던 도로는 조금씩 넓어졌고 수많은 차량들이 서울을 향해 질주를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이긴 했지만 문득 그때의 잔상들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과 실컷 뛰어놀고 집에 들어갈 때쯤이면 집에서는 찌개 끓는 소리와 향긋한 향이 짙은 노을 위를 가득 메웠다. 어둑해진 저녁이면 동네도 한산했다. 무엇보다 가로등 하나 제대로 있지 않아 동네 슈퍼에서 우리 집까지 얼마 되지 않은 그 골목을 뛰어다녔던 기억도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딱히 정해지지 않은 시간에 들어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마구 뛰어난 적도 있다. 지하철을 탔을 땐 정기권을 끊고 잘 들고 다녀야만 했다. 

흑백사진, 지금의 광화문.  photograph by pen잡은루이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나? 동네가 환할 정도로 여러 개의 가로등이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폐쇄회로 카메라)도 존재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내가 탈 버스가 어디쯤에 있는지 몇 분에 들어오는지 정확해졌다. 지하철 매표소는 사라지다시피 했고 대다수 신용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다뤘을 때도 이제 이러한 가로등이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세상은 변했다. 인공지능과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사물들이 사물인터넷을 이룩하고 나아가 스마트홈으로 거듭나는 세상. 이제 우리는 그 범위를 넘어 스마트시티가 도래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스마트시티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과거 필자가 살던 동네 역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고작 왕복 2차선이었던 도로는 광활하게 변했고 높은 건물은 물론 대형 마트, 백화점, 경전철까지 들어왔다. 그렇게 상권이 형성되었고 주변 동네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은 ‘스마트시티’를 이룩한 것일까? 

출처 : rdmag.com

세상이 말하는 스마트시티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대다수 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어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도시의 자산이 온전히 시민들을 위해 안전하고 편리하며 윤택할 수 있도록 꾀하는 ‘유비쿼터스 시티(U-City)’의 지속과 ‘스마트 시티’의 창출이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도 도시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장비나 센서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IoT 인프라로 구축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들이나 도시에 투입된 수많은 자원과 예산이 시민들의 안전과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 그리고 이것이 스마트시티의 궁극적인 개념이라고 했다. 또한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과 도시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부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게 되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뤄지는 소통 자체가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지금의 도시 지역이 미래형의 스마트시티로 거듭날 준비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고 있거나 또 계획 중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2018년 시범도시를 선정하고 시행계획을 수립했으며 공공, 민간 등 약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세종시와 부산 에코델타시티였다. 시행 계획에는 2019년부터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세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한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세종시에는 약 5천400억 원, 부산에는 7천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에 포함되는 세부적인 구성 요소는 앞서 언급했던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친환경 또는 대체 에너지 사업,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거버넌스(Governance)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실제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는 2021년 이후에도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 등 민관 공동의 SPC(특수목적법인, Special Purpose Company) 구성도 추진한다고 했다. 계획으로만 보면 엄청난 스마트시티의 구축이지만 사실 스마트시티의 안착과 주민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한 소통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고 민관합동으로 구성하게 되는 SPC 역시 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꾸준하게 선순환되어야겠다. 


스마트시티가 갖춰야 할 인프라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으로만 보면 다소 이해가 되지 않거나 피부로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곳곳에 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가 생겨나고 자기 부상 열차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로봇이 길거리에서 청소도 해주고 CCTV 역할도 하는 유토피아적 측면으로만 보면 이론적으로 기술된 내용과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상상하는 모습의 미래형 도시를 우리의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우리 문화의 엔틱한 양식들이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와 접목이 되는 경우들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우리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이와 연결된 수많은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이를 구축한 정부나 민간기업들 나아가 시민들과 함께 도시를 가꾸는 정책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올바른 스마트시티라 할 수 있다. 자 그럼 어떠한 요소들이 스마트시티를 만들게 될까? 

우선 도시 속에 존재하는, 그리고 도시를 이룩하는 자원들과 자산이 효율적으로 관리되어야 하겠다.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인프라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수단,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 급수에 필요한 네트워크, 쓰레기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겠다. 

출처 : geospatialworld.net

스마트시티 속의 교통수단 그리고 시스템은 어떠한 형태로 변하게 될까?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최근 각 기업들이 연구하는 전기 자동차나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서비스 ‘따릉이’와 같은 스마트한 이동수단, 타다나 우버와 같은 택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왕복 2차선 도로에 이러한 교통수단이 있다 해도 차량이 몰리는 러시아워를 맞이하게 되면 답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에 구축될 지능형 교통 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 ITS)은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이나 인공지능이 교통 인프라와 상호 연동이 되어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교통에 관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차량의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신호등을 제어하고 속도 제한 구역으로 정해진 곳에서도 교통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한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 위를 달리게 되는 경우에도 보통은 하이패스를 이용해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RFID 방식의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스마트 톨링 시스템(Smart Tolling System)과 같은 인프라도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스마트 톨링 시스템은 차량이 정차하지 않고도 통행료를 측정해 최종 목적지에 존재하는 요금소에서 정산하는 방식인데 2016년 11월부터 이 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천안논산고속도로와 같이 일부 구간에서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요금소에서 벌어지는 차량 정체나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주식회사에 따르면 이러한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사회적 편익이 약 9천300억 원에 달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눈이나 비가 오게 되는 경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결빙 구간 또는 수막현상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 차량이 진입하기 전 미리 경고해줄 수 있는 시스템도 이 안에 포함될 수 있겠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원활한 흐름의 교통량을 유지하면서 사고는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면 도시는 충분히 똑똑해질 수 있겠다. 미국의 미디어 기업인 BNP미디어 산하의 B2B 매거진 ‘Autonomous Vehicle Technology'에서는 전 세계 교통 관리 시스템이 2018년 이후 10년간 18.2%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여기에는 도로나 철도, 항공, 항만이 모두 포함되고 앞서 언급했던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구축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현존하는 인프라를 개선하고 개편하는 비용으로 꽤 많은 예산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도시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차량과 도심의 연결, 사고의 방지 등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에서 이룩하게 될 시민들의 편의와 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구축되어야 할 이유는 적지 않다. 

Smart Grid.  출처 : smartcitiesworld.net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와 수자원에 대한 관리는 스마트 도시에서 자주 언급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스마트그리드란 쉽게 말해 차세대 전력망이자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를 뜻한다. 전력을 공급하는 공급자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 등이 ICT 기술이 융합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력을 소비하는 사용자들에게 전력을 지원하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들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절약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고 전력을 소비하는 가정이나 도시의 전력량과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수집해 전력낭비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스마트 계량기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물론 에너지를 저장해 전력량이 극대화되는 계절에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정전이 일어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복구할 수 있으며 관리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기에 무더운 여름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도심의 과열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망은 1890년대 시작이 되어 매 10년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전력망 공급과 수급이 쌍방향으로 이뤄지게 되어 ‘효율’을 극대화하면 도시는 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의 전력 생산이 태양 에너지나 풍력 발전으로 확대되어 보다 친환경적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전력과 함께 수자원의 관리나 공급 역시도 이처럼 양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물이라는 것 역시 전기 에너지와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자원이기에 품질은 물론 원활한 공급과 똑똑한 사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도시가 똑똑해진다고 범죄나 화재 등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순 없다. 시민들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시스템 확보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도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보안에 대한 시스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아파트 현관문에 설치된 도어락(Door Lock)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준을 넘어 안면 인식 기능이 추가된 사례들도 존재한다. 스마트홈에 구축된 보안 시스템이 그 안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있는 것도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양새다. 더불어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동네 주변의 CCTV도 한층 더 고도화되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면 소방시설이나 방범 시스템, 병원 시설로 바로 연결되어 이 또한 안전한 도시를 이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스템에 사이버 테러나 해킹에 대한 위협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하겠다.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되는데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방어체계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스마트 도시 구축에 필요한 융합보안 대응 조직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한 바 있다. 스마트 도시를 이룩하는 ICT 융합서비스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취약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예방과 대응 등 사이버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영국의 기술 정보 웹사이트인 'ITproPortal'에서는 2025년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될 것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가 도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는 스마트시티를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니 보안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언급해도 모자라다.  


스마트시티를 이룩하는 네트워크나 시설 등의 인프라와 더불어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 또한 지나칠 수 없다. 행정학에서 바라보는 ‘거버넌스’의 의미는 공공경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도시 행정 자체라는 개념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보통 ‘Government'라고 해서 정부나 정권, 통치 등의 의미를 갖기도 하고 프랑스어에서도 'gouvernement'라는 키워드가 ’정부‘라고도 쓰인다. 그러나 거버넌스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정부, 기관, 시민들이 참여하여 의사와 정책을 결정하고 상호 협력하는데 의의를 두는 편이다. 이는 사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장치로 역할한다. 말 그대로 모두가 협력하여 살기 좋은 도시를 창조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거버넌스의 필요성이다. 


스마트시티의 현재와 미래

싱가포르 소재의 에덴전략연구소(Eden Strategy Institute)는 스마트 시티 개발에 대한 각 나라와 도시의 접근 방식을 설계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OXD(ONG & ONG Experience Design)와 협력해 조사했고 그들이 선정한 50개 도시를 'smartcitygovt.com'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조사는 해당 도시의 비전, 예산, 지원 정책 등을 고려했는데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이 3번째에 랭크되었다. 그 뒤로 뉴욕, 헬싱키, 몬트리올, 보스턴, 멜버른, 바르셀로나, 상해 등이 전체 상위 10개 도시로 선정되었다. 

런던의 경우, 스마트시티 전략으로 ‘스마트 런던 2.0(Smart London 2.0)’이라는 비전과 스마트한 런던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의미의 ‘Smarter London Together'라는 혁신 보고서도 나와있는 상태다. 여기에는 새로운 도시 구축이 아니라 기존의 런던을 스마트한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의미와 계획을 담았다. 런던의 중심에서 흐르는 템즈강(Thames River) 주변이나 주요 거리의 관광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디자인 혁신, 5G 네트워크나 IoT 시설을 통한 데이터 공유, 시민과 인프라의 연결, 기술과 협업 등에 대한 계획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이룩할 계획이라고 했다. 

Amsterdam smart city.  출처 : amsterdamsmartcity.com

스마트시티의 대표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도시 중 하나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인데 2009년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Amsterdam Smart City)’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구축해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시티, 에너지, 거버넌스 등 다양한 테마 속의 이야기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있어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상당 부분 노후되어있는 도심 지역을 재개발하고 곳곳에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설비해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LED 기반의 거리 조명을 크게 개선해 에너지 절약을 이끌어냈고 주차장에서도 운전자들을 위한 센서를 구축해 주차공간 식별과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 인터내셔널(Smart Energy International)은 스마트시티에 접목되고 있는 ICT 기술의 성장률이 2023년 약 15.8% 수준 증가해 약 9천900억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는 도시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명과도 같다. 이것이 단순한 도시회가 아니라 스마트한 도시를 이룩하는데 필요한 ‘첨단 기술의 급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우린 스마트시티를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Smart City Concepts.  출처 : Forbes.com

포브스(Forbes)지에서도 스마트시티의 시장 잠재력을 약 1조 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기사에서 언급한 스마트시티의 컨셉(Concepts)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거버넌스를 포함해, 헬스케어(Healthcare), 스마트빌딩(Smart Building), 모빌리티(mobility),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스마트 시민 서비스(Smart Citizen Service) 등 모두 8가지였다. 2025년이 되면 최소 5개 이상의 개념으로 구성된 글로벌 스마트시티가 26곳 이상 탄생하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 이미 유럽에서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책과 프로젝트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미국이나 중국도 스마트시티 지원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건축 전문 웹진인 아키 데일리(Archdaily)에서는 인도 역시 2020년까지 100개의 스마트 도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전력 인프라 구축, 교통과 건강, 보안 등의 스마트시티의 핵심적인 영역을 개발해 시민들의 삶을 한층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13억 명이 살고 있는 인도의 인구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인 나라이지만 2030년이 되면 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사실 인구 정책과 더불어 그들이 살고 있는 주거에 대한 문제나 도시와 빈민가의 격차 등의 이슈는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편이다. 물론 ‘스마트시티’라는 개념 그리고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들이 엄청난 수준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책 없이 도시화를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개발은 물론 농촌이나 빈민가, 도심 외곽 지역의 개발에는 많은 부분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기관, 각 지역별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어 풀어나갈 수 있는 ‘거버넌스’는 늘 필요하다.  

출처 : smartcitiesworld.net

스마트시티의 구축에 있어 꽤 좋은 측면들을 바라보며 작성한 글이긴 하지만 많은 인구들이 도심에 집중되면 도시와 개발되지 않은 지방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우려도 있다. 또한 스마트시티에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데이터를 가져가는 빅브라더 국가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데이터를 ‘공유’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보안’이라는 측면일 순 있지만 이면에는 ‘불안’과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아일랜드에서 글로벌 기술 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실리콘 리퍼블릭(siliconrepublic)에서도 이와 유사한 언급을 했다. 런던이나 암스테르담과 같이 이미 스마트시티에 진입한 주요 도시가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도심 지역의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케이스들은 매우 바람직한 이상향이다. 또한 위험상황이나 긴급한 사고, 사건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한 범죄 데이터 분석과 예방도 매우 ‘스마트’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 유토피아를 맞이하려면 인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고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하며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인프라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한 예측 그리고 대비가 있어햐 하겠다. 궁극적으로 스마트시티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인프라로 도시를 가꾸는 것, 돈이 있는 사람들만 주거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이상적인 유토피아가 되었으면 한다. 


※ 아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스마트도시, 행정학 그리고 거버넌스 등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에 있어 많은 참고 자료를 찾아보며 작성한 글입니다. 전문가분들의 많은 조언이 있다면 글을 다듬고 완성하는데 더욱 좋을 것 같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Smart City, en.wikipedia.org/wiki/Smart_city

-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세종, 부산) 시행계획 수립>(2018.12.27),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과 스마트도시지원팀 보도자료

-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 One Tolling>, cneway.co.kr(천안논산고속도로 주식회사)

- <How to shape the future of cities?>, solarimpulse.com(Solarimpulse Foundation)

-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en.wikipedia.org

- <Traffic management systems market will grow by 18.2% from 2018 to 2028>(2018.3.29), autonomousvehicletech.com

- <What is the Smart Grid?>, smartgrid.gov

- <스마트그리드 알아보기>, (재)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smartgrid.or.kr)

- <인터넷진흥원, 스마트 도시 등 융합보안 대응 조직 신설 조직개편>(2019.2.7), kisa.or.kr(한국인터넷진흥원 보도자료)

- <How smart will our cities be in 2025?>(2016.10.23), itproportal.com

- <Top 50 smart city Governments>, smartcitygovt.com

- <The Mayor has launched Smarter London Together – his roadmap to make London ‘the smartest city in the world’>, smartcitieslibrary.com

- Amsterdam smart city, amsterdamsmartcity.com

- <The Transformation That Barcelona Had Undergone To Become A Smart City>(2018.7.5), barcinno.com

- <Global market for smart city ICT seen to reach $994.6 billion by 2023>(2019.4.1), smart-energy.com

- <Smart Cities -- A $1.5 Trillion Market Opportunity>(2014.6.19), forbes.com

- <Is India's Plan to Build 100 Smart Cities Inherently Flawed?>(2017.6.29), archdaily.com

- <Smart cities? It’s all about the smart citizens>(2018.7.5), siliconrepubl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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