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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Sep 02. 2019

지속적인 도전과 실험으로 진화하는 미디어

<저널리즘의 미래 2019>에 대한 다소 긴 이야기 

지난해 8월에도 미디어오늘 컨퍼런스가 열린, 이 곳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는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쏟아지는 비, 출근시간대 러시아워를 뚫고 겨우 도착해 부리나케 달려간다. 정확히 1년이 지난 오늘,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듣고자 이 곳에 찾아왔다. 오늘도 날이 매우 흐리다. 간간히 비 소식이 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폭우가 쏟아지고 비바람이 불어댄다. 이 놈의 날씨는 기상청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최근엔 작은 우산을 늘 지니고 다닌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우산이라는 방패라면 오늘날 극변 하는 미디어 트렌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그리고 그동안 어떻게 변화했을까? 바로 그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필자는 물론이고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련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작년 오늘처럼 올해도 그러하다. 

작년처럼 오늘도 비가 내린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미디어오늘 주관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이며 올해 5번째를 맞이했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대표가 모더레이터(moderater)가 되어 컨퍼런스 전체를 이끌어 나가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각각 자신들의 도전과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세션별로 이어나간다. 

첫째 날에는 미디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메디아티(Mediati) 대표이자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의 강정수 센터장을 비롯해 시사평론가 김종배와 방송인 김제동, IT조선 우병현 대표 등 약 10여 개의 세션 발표가 있었다.

강정수 센터장의 경우 작년에도 메디아티 대표로 등장한 바 있다. 늘 느끼지만 그의 언변은 청산유수 같으면서 고성능의 속사포 같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강정수 센터장.   출처 : 미디어오늘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뉴스의 시공간이 사라졌다"라고 말한다. "내가 원하는 진실이 극대화되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뉴스는 오히려 배척의 대상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세상은 그렇게 변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보이는 뉴스의 댓글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공감할 수 있을 정도다. 

아웃스탠딩 최용식 기자는 '시의성에 자유로운 콘텐츠'를 이야기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 기사에 과금을 할 수 있을 만큼이라면 이미 시의성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닐까? 돈을 내고서라도 보는 '소비행태를 유도하는 것' 자체는 아웃스탠딩의 용기 있는 모험이기도 하다. 뉴스를 돈을 주고 본다는 개념은 아직까지 크게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으면서도 아웃스탠딩을 비롯한 유료화 모델을 보면 그 고정관념은 이미 깨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웃스탠딩의 경우 유료화를 진행한 미디어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자 그럼, 두 번째 날에 있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 일부 내용은 다소 긴 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첨가한 것도 존재합니다. 사진의 화질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첨부된 이미지 중 다른 사이트에서 발췌한 것도 있습니다. 출처는 이미지 하단에 붙입니다.  

※ 제가 듣고 정리한 부분들을 재차 이해하고자 알아본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세션별로 언급한 팩트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미래 2019, 무엇을 이야기했나?

1. 헬로 딥러닝(보이저X 남세동 대표)

남세동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네오위즈, 첫눈, 네이버 등을 거치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저X(Voyager X)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분야다. 필자 역시 인공지능에 매우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보이저X 역시 쭉 지켜봐 왔던 스타트업 중 하나다. 

전통방식의 프로그래밍이라면 하나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컴퓨터에 입력하고(Input) 연산을 거쳐 결과물(Output)을 내놓는다. 통상 그런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에 일정한 알고리즘을 부여하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시대가 되었다. 프로그램이 결국 아웃풋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공지능은 꾸준히 학습을 한다. 아니 학습을 하도록 만든다.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구(데이터)를 마련하여 컴퓨터에 이를 부여하면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거쳐 점차 고도화가 되는 모양새다. 학습은 인공지능을 진화시킬 수 있는, 감히 말해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사람에게도 인공지능에게도 학습은 매우 중요한 것이죠.  출처 : towardsdatascience.com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은 텍스트나 숫자를 인식해 결과물을 도출했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학습을 통해 패턴을 마련하기도 한다. 알파고가 바둑 세계를 평정한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알파고에 담긴 인공신경망 그리고 강화학습을 통한 필승 전략과 꾸준한 학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패턴을 넘어선 결과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 진화했다. 인공지능이 헤어샵이나 식당에 전화를 걸어 시간을 예약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해볼 수 있을까? 이 사례는 인공지능의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발전으로 이룩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아래 영상은 남세동 대표가 보여준 구글의 사례인데 2018년 구글의 연례행사인 구글 I/O(Input/Output)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듀플렉스(Google Duplex)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네이버는 인공지능이 전화 예약을 받아주는 'AI콜'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의사소통인 셈인데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기까지 불과 0.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https://youtu.be/znNe4pMCsD4

Google Duplex Demo

남세동 대표가 언급한 또 다른 인공지능 사례를 살펴보자. 

먼저 디노이즈(Denoise)라는 프로그램은 화질이 떨어지는 사진 속에 수많은 노이즈를 알아서 제거하여 고화질의 이미지로 개선해주는 솔루션이다. 크리스프(KRISP)는 주변 잡음이나 소음을 제거하여 온전히 사람의 목소리만 들릴 수 있도록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공사 현장이나 콘서트 현장 같은 곳에서 카메라 앞에 서있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구현된 것이다. 아이바(AIVA)는 음악 분야의 인공지능이다. 약 3만여 곡에 해당하는 기존 음원들의 악보를 컴퓨터에 학습도구로 부여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악보를 만들어 연주하는 솔루션이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 작곡가 같은 것이라 음악 분야의 신세계를 열어주게 될 것 같다. 

보이저X의 브이플랫(vFLAT)은 스캐너 앱인데 카메라로 찍은 책 속의 어느 페이지를 마치 고성능의 스캐너가 스캔한 듯 굴곡과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텍스트를 100% 인식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브루(VREW) 역시 보이저X에서 개발한 동영상 편집 인공지능이다. 음성 인식을 통해 동영상을 편집하는 인공지능 편집 툴이며 개인적으로는 보이저X를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샤오이스(Xiaoice)는 글을 쓰는 인공지능으로 실제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로봇 저널리즘이라고 해서 증권 정보나 스포츠 경기를 쓰는 '로봇 기자'도 존재하는데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기관인 오픈 AI(Open AI)에서 개발한 'GPT-2' 역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쏟아지는 언론사의 기사를 읽고 그 패턴을 인지하여 키워드를 뽑아낸다. 그리고 뉴스를 읽는 독자들의 눈을 속일 수 있는 페이크 뉴스(Fake News)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상용화되지 못했다. 인공지능 자체가 만들어낸 가짜 뉴스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발전과 진화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이 되었다.  

#인공지능 #보이저X

보이저X의 남세동 대표


2. 게이트 키핑을 넘어 게이트 쉐어링으로, 포털 뉴스의 새로운 패러다임(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유봉석 전무)

네이버 유봉석 전무 역시 10여 년간 매일경제에 몸을 담았던 기자 출신이다. <게이트쉐어링>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SNS나 커뮤니티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그만큼 많은 정보가 생겨난다. 그것이 바로 게이트쉐어링의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한다. 

글쎄 정해진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네이버가 하고 있는 뉴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깊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선을 그어 이야기했다.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유봉석 전무

네이버는 2017년 10월 언론사 채널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모두 '채널'이라는 키워드로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에는 V 라이브, 쇼핑, 블로그, 지식in 모두 대표적인 채널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언급한다. 

각 언론사들이 쏟아내는 기사량은 어마어마하다. 네이버에는 약 70여 개의 인링크 CP(Contents Provider)가 존재한다. 이 중 약 40여 개 언론사가 언론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참고로 검색 제휴 CP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와 같은 언론사가 제작하는 수많은 뉴스들이 네이버라는 공간에 송고되면 네이버는 이를 수신하여 (정해진 시스템으로) 모두 분리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이미 정해진 섹션에 정확하게 꽂힐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하여 활용해왔다. 네이버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따라 독자들에게 뉴스를 추천하는 AiRS 뉴스를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현재 새로운 버전과 구 버전을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신규 버전이나 구 버전 모두 언론사 채널을 볼 수 있다. 

모바일 네이버의 뉴스 탭(PC 화면에서는 이렇게 보이게 되며 언론사를 구독하지 않은 디폴트 화면입니다)

언론사 채널 도입 이후 채널을 운영하는 언론사 측의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몇 가지를 마련했거나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1) 뉴스의 소비, 그에 따른 통계, 생중계와 같은 서비스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종합 어드민, 2) 댓글이나 알림 등 뉴스 소비자와 제공자 사이의 소통 창구 마련, 3) 유료나 후원 기능 등이다. 리워드 또는 보상 시스템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지만 수익 체계와 배분, 결제 등의 시스템은 조금 지연되는 편이라고 한다. 

2017년 10월 언론사 채널로 전환되면서 언론사 구독 건수는 거의 6천만 건에 이르고 구독자수는 약 1천400만 명이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언론사를 중복 구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은 6천만 건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며 실제 1천400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로만 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27% 수준이다. 매체별로 보면 60% 이상이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JTBC, 한겨레, 연합뉴스, 중앙일보 등은 200만 명 이상이다. 

채널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기존 CP는 채널을 가진 오너(Channel Owner)가 되었다. 플랫폼은 일종의 오픈형으로 변모하기에 이르렀고 콘텐츠 푸시는 인공지능 추천방식이 되었으며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뉴스들은 구독 방식으로 변화했다. 유봉석 전무는 채널 저널리즘에 적합한 수익 모델과 추천 및 구독 방식의 고도화는 향후 네이버 뉴스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포털 #네이버 #언론사채널

언론사 채널 구독 유치를 위한 각 언론사의 프로모션 및 이벤트


3. 실리콘 밸리 혁신의 현장에서 본 한국 언론의 미래(전 매일경제 기자이자 더밀크 창업주 손재권 기자)

매일경제에 근무할 당시 실리콘밸리의 특파원이었다고 한다. 약 4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났다고도 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점차 몸집을 부풀렸고 세상을 지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유튜브 역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절대 강자가 아니던가. 이젠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 애플 TV가 모두 스트리밍 경쟁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어쩌면 우리는 OTT(Over-The-Top) 시대 이후를 고민해야 할 운명에 처한 것인지도 모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그 뒤를 잇는 디즈니, 애플.   출처 : pixabay

비디오는 물론이고 음악과 게임, 뉴스까지 '구독'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국내 역시 뉴스 구독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구 시대적인 미디어는 점차 사라지게 마련이다.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고 '구독'이 자리 잡아가게 되면서 또 다른 경쟁시장이 생겨나는 시대가 되었다.  

손재권 기자 역시 미국 전문 매체인 '더밀크(themiilk.com)'라는 미디어 전문 스타트업을 창업할 계획이라고 했고 이미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나스닥 상장 기업들과 벤처 투자사 등 다양한 대상을 타깃으로 구독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우리 세대가 맞이한 미디어의 구독은 향후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가? 

#구독서비스 

※ 필자의 관련 글입니다 : https://brunch.co.kr/@louis1st/238


4. 기술적 모멘텀과 미디어 혁신의 조건(퓨처디자이너스 최형욱 대표)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얼마나 많은 기술력이 포함되었을까? 컴퓨터만 해도 스마트폰보다 외형적으로 크지만 탑재된 구성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세서, 메모리, 디스플레이, 센서, 배터리, 통신(연결성, Connectivity)의 연결 등 6가지 모바일 디바이스의 구성요소가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따라 시대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은 진리다. 사실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의 기능은 점차 고도화되었다. QLED가 등장하기도 했고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세상의 빛을 보기도 했다. 이는 혁신이다. LTE를 쓰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 5G라는 초고속, 초저지연성의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가 등장하기도 했다.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한번 탄생한 테크놀로지는 역행하는 법이 없다. 트렌드는 그렇게 진화한다. 경제성과 기능성, 심미성이라는 요소 자체가 사용자의 선택을 받게 되는데 사용자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다면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인류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접하게 되면서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파괴적인 혁신은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변화하게 마련이다.   

#테크놀로지 #미디어혁신


5. 블록체인과 스팀잇, 콘텐츠 커뮤니티의 모색(페어스퀘어랩 이대승 연구원)

이대승 연구원은 하나의 그룹을 만들어 스팀잇(Steemit) 콘텐츠를 발행해왔다고 한다. 발행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100여 개의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고 4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단다. 작년만 해도 스팀잇은 블록체인과 미디어를 잇는 플랫폼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는 지금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종종 사진과 글을 올리지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아요와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스팀잇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좋아요도 댓글도 돈이 되는 구조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한동안 뜨거웠던 관심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스팀잇 내부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스팀잇이 망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개선의 여지가 필요했던 것이니까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Steem.  출처 : steemit.com

스팀과 이더리움, 스팀과 EOS 등 이종교배가 가능한 구조로도 실현 가능하다고 이대승 연구원은 말한다. 각기 다른 토큰 구조와 보상 체계를 가진 플랫폼을 스팀의 원 구조를 이용하여 개인들이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운영진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스팀 엔진의 기능이라고 한다. 결국 스팀은 기본소득이 가능할 수 있는 구조로도 이어진다(Steem Basic Income).

스팀잇의 매력은 토큰이라는 경제 구조가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보통 글을 쓰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보상, 큐레이션 보상 등이 존재했는데 나의 글이 'Like it'과 같이 업보팅을 받는 경우 획득 가능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좋은 콘텐츠를 찾아 'Resteem(공유)' 하는 경우 큐레이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콘텐츠는 그렇게 순환된다. 

유튜브나 트위치(Twitch), 틱톡(tiktok)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수익이 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고 건물주가 되었다는 기사만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에 대한 '보상'은 이제 너무 당연해졌고 이러한 경제 구조와 콘텐츠의 선순환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블록체인 #콘텐츠 #스팀

스팀의 구조를 국회의원과 투표 등과 비교하며 설명 중인 이대승 연구원

6. 라운드테이블 : 뉴스레터의 발견(어피티 박진영 대표, 뉴닉 빈다은 대표, 피렌체의 식탁 김하영 편집장)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50개 이상의 뉴스레터 서비스가 있고 큐레이션 서비스인 쿼츠(QUARTZ)에는 15명 이상으로 구성된 뉴스레터팀이 존재한다. 사라져 버린 독자, 잃어버린 언론사. 과연 방법은 있을까? 이미 언론사 홈페이지를 떠나버린 독자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창구는 다름 아닌 뉴스레터라고 한다. 몇몇 사람들은 갸우뚱하기도 했다. 필자 역시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긴 하지만 아무리 관심이 있어도 열어보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습관이다. 대다수 휴지통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꾸준하지 않으면 읽어보기 어렵다. 아니 열기도 어렵다. 

'그래서 뉴스레터가 답이냐?'는 질문에 결코 확답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레터 자체가 뚜렷하고 명확한 답안은 아니겠지만) 방법에 따라, 경우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라운드테이블에는 뉴스레터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스타트업 3곳이 모였다. 작년 라운드테이블에는 어피티 박진영 대표를 포함해 '일간 이슬아'의 운영자이자 대표 이슬아, 직썰 정주식 편집장 등 6명이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었다. 어피티 박진영 대표의 경우 다시 한번 도전과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News Letter.  출처 : pixabay

어피티(Uppity)는 뉴스레터 구독자 확보를 위해 유튜브도 함께 활용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뉴스레터를 '어떻게 제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뉴스레터를 서비스하면서 있었던 뒷이야기나 에피소드' 등을 제작하여 콘텐츠를 올리는데 이렇게 하나의 영상이 제작되어 업로드를 하면 뉴스레터 구독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단다. 타깃 독자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접점인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레터 서비스, 뉴닉(NEW NEEK)  출처 : newneek.co

뉴닉(NEW NEEK)의 경우,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던 사례이기도 하다.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등 일주일에 3회 뉴스레터를 발송하는데 구독자만 약 7만 명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6억 원 수준에 이르는 투자를 받기도 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7만 명은 불과 8개월 만에 유치한 기록이라고 했다. 

뉴닉은 가장 이슈가 되는 3가지 꼭지를 아이템으로 선별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수많은 언론사가 쏟아내는 국내외 뉴스와 속보는 너무나 많다. 이슈가 터지면 또 다른 이슈가 회자되기도 하고 새로운 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그게 어디 우리나라뿐이겠는가. 현대인들은 이러한 이슈들을 모두 읽을 시간이 없다. 더구나 맥락을 이해하려면 배경과 전말을 담은 기사를 찾아 재차 읽고 이해해야 하니 폭넓게 봐야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또한 기존 언론들이 기성세대의 관심에 맞춘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도 지속되는 문제다. 스토리 없는 단순 팩트 위주와 딱딱한 말투에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포털에 올라오는 주요 기사만 봐도 그러하다. 더불어 원색적인 댓글과 언론사 홈페이지나 모바일에 게재되는 광고도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뉴닉은 밀레니얼 감수성과 어긋난 부분에 대해 딱 꼬집어 말했다. 그리고 뉴닉이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이 뉴닉의 뉴스레터다. 오픈율만 해도 약 50%라고 했으니 전체 구독자 7만 명 중 3만 5천 명은 뉴스레터를 열어본다는 이야기다. 타깃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그 신뢰도를 중심으로 실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중이라고 한다. 현재 뉴닉의 뉴스레터 구독자는 약 7만 6천 명에 이른다(9월 2일 기준)  

(왼쪽부터) 피렌체의 식탁 김하영 편집장, 뉴닉 빈다은 공동대표, 어피티 박진영 대표, 모더레이터 이정환 대표.

'피렌체의 식탁'은 마치 레스토랑 이름 같다. 그렇지 않아도 김하영 편집장은 "파스타집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피렌체의 식탁은 오피니언 리더 약 500명을 대상으로 타깃에 맞는 뉴스레터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한 뉴스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런칭되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경우 팔로워가 약 700여 명이고 뉴스레터 구독자는 약 2~3천 명 수준이다. 대다수 50대 연령으로 기업 임원, 기자나 의사 등 전문직이 다수라고 했다. 뉴스레터라고 하면 보통 전체 분야를 다룬다. 여러 페이지로 구성된 오프라인 신문과 달리 매우 세분화된 뉴스레터가 존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말은 전문분야에 집중된 뉴스레터도 존재한다는 것. 덕분에 뉴스레터에 특화된 에디터도 실존하는 시대가 되었다. 김하영 편집장은 뉴스레터의 경우 약 29%는 꾸준히 오픈하는 열독자이지만 약 57%는 거의 열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반면 카카오톡 플친 메시지는 하루 이틀 사이라면 모두 읽히는 편이지만 한번 읽고 난 후 재차 오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이메일과 다르게 인스턴트 메시지의 효과라고 하겠다. 카카오톡 플친의 경우 여러 템플릿이 존재하는데 지속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플랜을 위해 다양하게 실험 중이라고 한다. 

#뉴스레터


7. 미디어 환경의 진화, 새로운 경쟁 문법(SK브로드밴드 조영신 BANC 실장)

조영신 실장의 경우 이러한 컨퍼런스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현재는 SK브로드밴드 'BANC'라고 해서 'Business Acceleration and Cooperation'이라 불리는 조직의 실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보면 대다수 구독 베이스의 OTT 서비스인데 이제는 광고 기반의 OTT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광고 기반이라고 해서 구독 베이스의 플랫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테고 광고 자체가 구독 플랫폼과 함께 병행하는 수익모델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광고는 사실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VOD 기준으로 보자. 회차가 있는 드라마의 경우 이미 시청한 'x화'가 끝난 이후 'y화'로 진입하기 전까지 광고를 보게 된다. 심지어 돈을 주고 구매한 VOD인데도 시청자는 광고를 피할 길이 없다. 물론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등장하는 약 20분 남짓의 광고만 해도 그러하다. 난 돈을 주고 영화라는 상품을 구매한 것인데 광고를 봐야 한다니.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기업들의 광고가 빈 공간 없이 꽉꽉 채워져 있다. 자리에 앉은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이전까지 팝콘을 먹으며 광고라는 상품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 

미디어는 이렇게 충분히 소비되고 있다. 연령, 계층에 관계없이 말이다. 하지만 미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면 누가 어떻게 미디어를 소비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통계가 필요하고 그 타깃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있어야겠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시청률, 채널 선택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는 것. 같은 채널, 같은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연령과 계층을 구분할 수 있어야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그리고 그에 따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 채널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세분화할 수 있을까?  출처 : pixabay

조영신 실장이 언급한 사례 그대로 이야기해보자. 

골프 채널을 선택하는 소비층(시청자)은 대다수 골프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겠다. 평일 내내 소비하던 타깃이 갑자기 주말에 사라졌다면 이는 실제로 필드에 나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물론 주말에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거나 집에서 낮잠을 청할 수도 있을 테지만 골프 채널에 대한 주요 소비층과 시청 시간에 대한 상관관계에 있어 어느 정도 데이터가 확보되었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가설일 수도 있겠다. 

거부감이 드는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정보라면 어떨까. 인포메이션(Information)으로 인지하는 순간 미디어의 소비 행태를 충분히 변화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정보에 목이 마르다. 어떠한 정보를 쥐어주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광고이지만 정보로 대체되는 순간 채널 스위칭 자체가 약 48% 감소할 뿐 아니라 광고에 대한 액션(반응)도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OTT #광고매체


8. 클라우드를 활용한 뉴스 퍼블리싱 업그레이드 전략(구글 박경미 클라우드 뉴스 산업담당)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서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어도비 시스템즈(Adobe)의 경우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를 출시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을 통상 'SaaS(Software-as-a-Service)'라고 한다.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를 활용하는 경우는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는 'PaaS(Platform-as-a-Service)'라고 한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이러한 유형들이 존재한다. 물론 글로벌 검색엔진 구글에도 (당연히) 클라우드가 존재한다. 구글에서는 위와 같은 일반적인 서비스 이외에도 스마트 애널리틱스와 AI, 데이터 매니지먼트,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서비스 유형도 존재한다고 했다. 말 그대로 AaaS는 AI-as-a-Service일테고 데이터 매니지먼트는 DM-as-a-Service와 같은 개념이 아닐까?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뉴스 산업.  출처 : pixabay

구글의 박경미 클라우드 담당은 "서버를 각각 보유하는 것보다 운영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넷플릭스처럼 말이다. 또한 "비용이나 예산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고 기존보다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라고 하면서 "언론사의 경우 테크놀로지(기술력)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되면 서비스적인 측면이나 관리, 보안 등을 클라우드에 맡길 수 있어 온전히 기사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G-mail이나 Google Docs와 같은 구글의 서비스가 대다수 포함된 'G Suite'라는 패키지 서비스 역시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되며 회사 조직이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하여 의회 투표를 보고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서의플랫폼 #PaaS


9. 팟캐스트의 진화, 듣똑라의 실험(중앙일보 김효은 기자)

'듣똑라'가 무엇의 줄임말인지 매우 궁금했다. 팟캐스트는 알았어도 '듣똑라'는 무엇인지 몰랐다.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라는 말을 줄여 이러한 키워드가 되었다.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들이며 라디오의 성격은 시사교양 토크쇼. 김효은 기자를 포함해 이지상, 홍상지 기자들이 제작, 진행, 출연까지 모두 한다.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 듣똑라.  출처 : livesmarter.joins.com

런칭 당시였던 2017년에는 팟캐스트에 주 2회 방송했다고 한다. 더구나 비정기적으로. 현재는 주 3회에서 5회까지 정기 발행한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랩 산하에 듣똑라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기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취미, 취재 비하인드가 대다수였으나 시사 교양 토크쇼라는 정체성을 지니게 되면서 심층 시사, 인터뷰 등도 포괄한다고 한다. 

구독자의 약 70%~80%가 밀레니얼 세대라 20대~30대가 주요 타깃이라고 한다. 듣똑라는 듣는 청취자를 '듣똑러'라고 표현한단다. 명확한 타깃과 채널 확장 등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 서비스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이미 지식수준이 높고 인권 의식은 물론 성 평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특정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라는 특성상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 확보, 특히 소비자들에게 뉴스라는 것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콘텐츠와 청취자의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팟캐스트 #라디오


10.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로 깨달은 것들(KBS 김기화 기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라면 그 컨셉이 무엇인지 매우 명확할 것이다. 본인들이 송고한 기사의 댓글을 읽고 '기자들이 내놓는 변명 그리고 반성의 시간'이라는 일종의 부제로 구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 4일이 1주년이라고 하니 2018년 9월 런칭한 셈이다. KBS1 라디오 97.3 MHz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김기화 기자를 비롯해 옥유정, 정연욱, 홍성희, 강병수 기자, 박은진 작가가 참여하고 오귀나 라디오 PD가 연출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cbmCvUkjCEb0BJkJbR4EVQ

무엇보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경우에 따라 다소 딱딱할 수 있을 텐데 기사 그 자체와 그곳에 달린 댓글들을 예능식으로 접근한다. 무겁고 진지한 기사라 하더라도 가볍게 접근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기자들의 언변이나 편집, 자막 모두 예능에 가깝게 제작되지만 댓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독자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구독자(또는 청취자)가 대다수이고 큰 투자 없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지만 언론사에게 있어 어쩌면 모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KBS의 시도와 실험은 적중했고 1주년 기념으로 공개방송도 진행한다고 하니 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모델이라 하겠다. 

#댓글 #라디오


11. 뉴스룸의 유튜브 전략(유튜브 파트너십팀 윤하림 부장)

유튜브는 이미 수도 없이 알려진 것처럼 매달 20억 명의 시청자들이 유튜브를 방문한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포함한 휴대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시간을 비율로 따지면 약 70%에 육박한다. 한국 뉴스 채널 성장률은 2016년 이후 시청시간은 4배, 매출은 8배가 늘었고 영상 업로드는 약 80% 가깝게 성장했다고 한다. 그만큼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뀐 셈이다. 

뉴스 채널 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윤하림 부장은 콘텐츠 전략의 다양성, 각 언론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발견되기 쉬운 프로그램이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면 다양한 실험도 진행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뉴스 채널 성장을 위한 5가지 전략.

뉴스에서 시의성과 팩트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중에서도 시의성이 있는 콘텐츠이자 이슈가 될만한 아이템을 주제로 뽑아 구성하되 관련 전문가 등을 섭외하여 대담이나 Q&A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도 더욱 많아졌다. 뭐랄까 우리가 공중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들이긴 하나 이제는 공중파 방송이 아닌 유튜브에서도 이러한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생중계(LIVE)나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생중계의 경우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에서도 가능하다. 또한 보관된 자료 영상(아카이브 영상)을 재편집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영상을 '아카이빙(archiving)한다'라고 하는데 아카이빙은 키워드가 의미하는 그대로 자료를 보존하는 행위이며 그게 무엇이든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뉴스 속보나 라이브에는 적용되지 않겠지만 프로그램의 스케줄표를 만들어 규칙적으로 업로드하는 부분들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이는 사용자의 시청습관을 구축하는데 유용한데 결국엔 '방송 편성'이라는 것이다. 편성은 일종의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채널 분리 이슈가 있을 수 있다. 하나의 채널이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분리해서는 안된다. 물론 인력과 시간, 비용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된다면 또 다른 이야기이겠으나, 단일 채널에 집중된 것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만 기존 채널의 시청자를 분석하여 다양한 채널로 멀티 퍼블리싱하는 채널 분리 이슈는 매우 주도면밀하고 명확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 #뉴스룸


12. 블로그를 넘어 브런치로, 퀄리티 콘텐츠의 발견(카카오 오성진 브런치 파트장)

어쩌면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 있게 바라본 세션이겠다. 필자 역시 이렇게 브런치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2019년 8월 기준으로 브런치 작가는 무려 2만 8천 명, 독자는 약 140만 명이라고 한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필자들의 생각과 시선을 담고 있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심지어 블로그를 열심히 사용하던 파워블로거나 필력이 있는 글쓴이들도 브런치 작가 지원에서 떨어지는 사례들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2번 낙방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는 꾀하는 '출판 지원'의 도움을 받아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  출처 : brunch.co.kr

브런치는 출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무작정 출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면서도 궁극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기능이 포함된 제작 툴에 있어 글을 쓰고 있는 작가가 오롯이 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어느 것도 방해되는 것들을 과감하게 지워버린 것이다. 필자가 브런치에 집중하는 것 역시 이러한 제작 툴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브런치 북 프로젝트>라고 하면 출간의 기회를 주는 일종의 공모전 같은 것인데 벌써 6번이나 진행했으며 100여 권의 책들이 세상에 등장한 바 있다. 그렇게 6회까지 진행하고서야 브런치는 베타(Beta)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2019년 8월 정식 오픈했다. 정식 오픈이 있기까지 무려 2년간 367명의 작가들과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획의도를 구상하고 제목을 정한다. 제목에 따른 글을 작성하면서 목차를 설정하는 작업들은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곤 하는데 브런치와 작가 간 소통과 협업으로 <90년생이 온다>와 같은 작품이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책의 작가인 임홍택 씨는 1990년대에 태어난 20대들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지금의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기,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사례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서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브런치와 작가 간 협업으로 일궈낸 훌륭한 작품들.

브런치에는 '위클리 매거진'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매주 하나씩 글을 연재하는 기능이지만 작가라고 해서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7일 동안 정해진 요일에 글이 올라오게 되는데 위클리 매거진을 신청한 작가들의 글을 심사하여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사라지고 '브런치 북'이라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작가 스스로 완성하는 D.I.Y(Do It Yourself)와 같은 기능이다. 제목과 목차, 표지를 정한 후 기존에 작성해두었던 글을 하나씩 골라 목차를 완성한 후 발행하면 하나의 오리지널 초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런칭 초기에는 일부 작가들에게 공개되었지만 지금은 모든 작가에게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 필자가 (시험 삼아) 발행한 브런치 북

https://brunch.co.kr/brunchbook/mylovelyson

브런치에도 향후 과제는 존재한다. 실제로 브런치의 콘텐츠를 누가 얼마나 오랜 시간 읽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통계를 마련한다고 한다. 사실 지금의 통계 수치는 다소 '겉핥기'와 같다. 지금 이 시간 어떠한 글이 읽히는지 나오긴 하지만 세부적인 편은 아니다. 더구나 포털 다음에서 읽히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 노출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발행한 하나의 글이 브런치는 기본이고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채널 등 카카오 플랫폼에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multi use)'되는 편이긴 하지만 대다수 인공지능 추천 로직에 기반하고 있어 잠시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렇다면 자세한 통계 수집이 가능할까? 하지만 이제 그 세부 통계를 작가들에게 제공한다고 하니 이 데이터를 향후 2차 저작물 즉 '출간하게 될 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런치가 제공 중인 지금의 '통계'  출처 : pen잡은루이스 통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6번 진행했던 브런치 북 프로젝트는 2019년 10월 7번째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필자는 아직도 브런치에 글을 쓴다. 늘 그렇듯 글을 쓰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편이다. 비록 <90년생이 온다>와 같은 필력도 아니지만 그냥 편안하다. 

한동안 브런치는 여행과 에세이에 집중하여 큐레이션 해왔다고 느낀다. 특히 '퇴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퇴사'에 대한 글이 넘쳐나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그렇게 느꼈다. 지금이야 인공지능 추천 로직으로 변화하게 되어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사람이 큐레이션 했을 그 당시에는 어떠한 기준으로 배열했던 것인지 매우 궁금하기도 했다. 더불어 네이버 포스트와 다르게 포털 다음이나 카카오톡 채널 등 글의 소비량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도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경우들이 더욱 많았다. '무플보다 악플'이라고 했던가? 글의 조회수는 늘어나고 엄청나게 공유가 된다고 하더라도 무플인 경우가 다반사인데 어느 정도 소통의 장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여전히 글을 쓰고 이 플랫폼이 주는 안락함이 좋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벽이 있다는 것은 일종의 불통(不通)인데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되기도 한다.   

#블로그 #브런치 #브런치북


13. 콘텐츠 커뮤니티의 진화(중앙일보 폴인 임미진 팀장)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상호 연계하여 유료화를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폴인(Fol:in)이다. 폴인은 일의 미래, 라이프 스타일 등을 주제로 디지털 콘텐츠와 각종 모임이나 강연 등을 유료로 제공하는 중앙일보의 새로운 플랫폼이다. 네이버에 기사를 제공하는 CP를 콘텐츠 프로바이더 즉 언론사를 의미하지만 폴인에서는 링커라고 부른다. 폴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링커(Linker)는 약 200여 명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콘텐츠를 스토리(Story)라고 부른다. 

스토리와 링커가 존재하는 폴인(Fol:in)  출처 : folin.co

자, 그렇다면 스토리를 읽는 고객(독자)은 누구인가? 스토리는 과연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말 그대로 희소성이 있는가? 내 삶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지식인가? 배움과 의미를 넘어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폴인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DIA라는 스코어라 명명하고 점수화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차별성(Differentiation), 두 번째는 통찰력(Practical Insight), 세 번째는 매력(Attraction)이다. 

폴인의 스토리는 이처럼 DIA라는 스코어를 적용하기도 한다.

퍼블리(Publy)나 트레바리(Trevari)와 굉장히 유사한 편이면서 브런치의 느낌도 존재한다. 퍼블리는 유료 콘텐츠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폴인은 온오프라인 연계가 특장점이고 성인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비록 당장의 수익은 고려하지 않더라도 현재보다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익화가 가능한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14.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구범준 대표)

나라는 존재로 시작하여 우리라는 공동체로 열리는 이야기,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CBS에서 방영 중이다. 물론 구범준 대표가 연출을 맡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해 8년 동안 매월 2차례씩 400석 규모의 강연회를 개최해왔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대표적 케이스다.

세바시의 2018년 매출액은 26.9억 원이었고 올해는 30.4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주식회사로 출범했고 지난 6.5년간 107억 원이라는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세바시도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세바시'부터 대담 형식의 '성장 문답', 독서라는 주제를 아이템으로 잡은 '꼬꼬독'과 같은 사례가 세바시의 주요하면서 실험적인 콘텐츠라고 한다. 현재 세바시는 소셜 러닝 서비스를 기획 중이며 2020년 공개된다고 했다. 

세바시의 채널 구독자 현황을 보면 꽤 다양한 편이다. 나름대로 분산 미디어 전략을 활용한 셈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86만 명, 페이스북에는 51만 명, 이를 종합해 총 217만 명이 세바시를 따르는 구독자들이다. 

2019년 세바시의 채널 구독자 현황

15. 콘텐츠 커뮤니티의 진화, 지식 콘텐츠 플랫폼의 실험(문피아 김환철 대표)

문피아(Munpia)의 김환철 대표는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의 前 회장이었으며 현재는 문피아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금강이라는 이름으로 무협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한데 그의 작품은 30여 편에 이른다. 

문피아는 2002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르소설 커뮤니티를 오픈했고 2013년 벤처기업 인증 후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5년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주최하기 시작해 다양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2017년 로맨스 플랫폼을 런칭하게 되면서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2018년 엔씨소프트 등으로부터 약 250억 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어떤 기사를 보니, "텐센트가 왜 문피아에 그런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김환철 대표는 "그건 거기에(텐센트에) 물어봐야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단다. 웹소설 플랫폼의 시초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한 것이 아닐까? 

문피아는 2013년 국내 최초로 펀딩 과금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9년 예상 매출액은 무려 420억 원이라고 한다. 웹소설 IP의 웹툰화 사업이라던지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드라마는 물론 영화로 제작하는 사례로 확대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익화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문피아의 김환철 대표

맺는 말

미디어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가 진화하듯 트렌드도 변화하게 마련이니 미디어도 당연히 변화를 이루어야 살아남겠죠. 인공지능이 눈부실 정도로 혁신을 이룬만큼 미디어에도 녹아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감히 예상컨대 인공지능과 미디어는 지금도 그러하듯 더욱 접점을 이루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의 미디어 시장은 '구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트렌드가 되기도 하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폴인이나 트레바리 모두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꽤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뉴스레터의 밀레니얼 신세대 같은 뉴닉도 입소문을 타고 있죠. 이러한 트렌드가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일듯 합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이미 '대기업'의 몸집을 가진 기업들이 또 어떻게 미디어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세번째 날에는 한겨레 구본권 기자의 "가짜 뉴스와 인지적 본능, 디지털 리터러시",  시사인 천관율 기자의 "논란의 시사인 기획, 그 뒷이야기와 맥락 읽기", 마이린TV 아빠인 최영민씨의 "유튜브 키즈 채널 성장과 전망" 등이 주요 세션이었습니다. 저널리즘과 기사를 쓰는 기자, 콘텐츠를 발행하는 미디어 모두 지금 그 자리에서 변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컨퍼런스를 듣고 왔더니 '기레기즘의 미래는 어떠하냐?'고 어느 지인이 그러더군요. 기레기를 실존합니다. 가짜뉴스는 넘쳐나고 옐로 저널리즘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소비하는 독자들은 매우 스마트하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 실제 내용들을 듣고 글로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사견'을 넣으니 내용이 다소 길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사진의 화질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발췌한 사진은 이미지 하단에 출처를 밝힙니다. 

※ 아마도 내년 컨퍼런스에도 참여하게 될 것 같네요. 컨퍼런스는 3일간 이어지며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오후 6시까지 이어집니다.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는 입장권이 필요한 유료 컨퍼런스입니다.

※ 저는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을 뿐 미디어오늘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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