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2020년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은 마치 연례보고서처럼 매년 서점에 등장했다. 필자 역시 김난도 교수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는 이 시리즈를 펼쳐보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참고해 글을 쓰기도 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와 (소비나 유행 그것이 무엇이든) 트렌드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견해와 지식 또한 굉장히 부러울 따름이다. ‘트렌드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라고 입이 닳도록 스스로 떠들어대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을 반성하기도 했다.
단순히 유행이라서 따라 하는 것이라면 이미 뒤처진 것. (물론) 그렇다고 트렌드를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나만의 개성을 찾아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니까 말이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들은 가치에 소비한다고 한다.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라고 해서 정체성 자체가 모듈화 되어 있고 레고 블록처럼 자신을 조립해 상황에 따라 만들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 이것이 밀레니얼 세대가 구축한 새로운 트렌드가 아닐까?
메리 미커(Mary Meeker)라는 미국의 저명한 애널리스트가 있다. 그 역시 '인터넷 트렌드(Internet Trend)'라는 타이틀의 리포트를 매년 발간하고 있는데 굉장히 일반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보고서이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다. 인터넷 트렌트 보고서를 종종 '메리 미커 리포트'라고도 한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김난도 교수가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가 마치 이와 같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이 책은 2020년을 맞아 12번째가 되었다. 보통 십이지신(十二支神)이라고 해서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12가지 동물을 모두 언급할 수 있었다고 했다. 12년간 꾸준함이 이룩한 대장정의 결과다. 2020년 쥐의 해. 김난도 교수가 언급한 2020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X세대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이와 동시에 '오렌지족'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트렌드를 이끌며 과거의 X세대를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X세대로 한 시대를 겪어왔던 사람들은 부모가 되었거나 나이가 들어 중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정할 수 없는 어떤 세대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해당 연령층이 일정한 특성을 갖게 되는데 이를 '생애주기 효과'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보통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우리가 그랬듯 이들 역시 트렌드를 구축하고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도 그랬듯 이들 또한 나이가 들어 또 다른 세대가 만드는 트렌드를 경험하고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자,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과거의 사건들을 잠깐 살펴보자.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요계를 평정했었고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이룩했으며 평창에서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다. 인터넷이 등장했고 스마트폰이라는 첨단 기술이 모바일 시대를 이루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성장하면서 피부로 경험한 사건들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 시기에 태어나 공통의 경험으로 형성된 가치관 또는 그들만의 특성으로 인한 집단 효과를 일컬어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라고도 한다. 특정 코호트에서는 구성원들에 의하여 하나의 트렌드가 형성되기도 한단다. 예를 들어 '유리'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어떤 집단은 핑클의 성'유리'를, 또 어떤 집단은 쿨의 '유리'를, 또 다른 집단은 소녀시대의 '유리'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니 각 세대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겠다. 이렇게 보니 '유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느낀다.
당신은 '유리'라고 했을 때 누구 혹은 무엇을 떠올리셨는지?
밀레니얼 세대를 이루는 비중은 전 세계 인구의 25%라고 한다. 2020년 이후가 되었을 때 노동인구의 약 3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시장의 주류로 성장할 세대이니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난도 교수가 언급한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페르소나라 하면, 그리스 어원에서 '가면'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가면을 쓴 인격'이라고도 한다. 영화계에서도 페르소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다.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에게 있어 송강호가 바로 그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가면을 쓴 인격에 '멀티'라는 말이 붙게 된다면 이는 단순함을 넘어서게 된다. 아이를 가진 아빠나 엄마,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의 모습,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나 자신.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게 된다면 우린 매우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 또 다른 환경과 공간에서 다른 자아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나(Me)라는 존재는 같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는 모습이라는 의미에서 'Myselves' 즉 '멀티 페르소나'라는 말이 등장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멀티 페르소나'라는 키워드와 함께 어떤 CF 광고를 소개하기도 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 퇴근시간이 되자 상사는 회식을 제안하지만 사원들은 검도복으로 갈아입은 채 퇴근을 선언한다.
시간과 상황에 즉각적으로 또 다른 나 자신을 표출하는 방식이 바로 이 키워드에 포함되어 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SNS나 특정 웹사이트에서 ID를 사용한다. 다매체 시대로 변모함에 따라 나 자신을 표현하는 계정 역시 다양해졌다. '아이러브스쿨'에서 '싸이월드'로 변화하기에 이르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넘어가게 되면서 승승장구하던 싸이월드의 세계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던 가면은 사라지고 또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파이어'라고 해서 필자는 매우 단순하게 '불(Fire)'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말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경제적인 자립과 그에 따른 조기 은퇴'를 의미한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낸 트렌드로 미국에서 크게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끊임없이 절약하고 올바르게 저축해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게 되면 일찌감치 목돈을 만들 수 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발적이면서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은퇴를 이룬다는 것이다. 과연 나라면 돈이 있다고 해서 은퇴를 선언할 수 있을까? 만일 은퇴 이후 목돈이 사라진다면? 내가 은퇴할 수 있을만한 그리고 그 여유를 즐길만한 목돈의 기준은 얼마일까? 뉴욕은 지금 라이프스타일의 혁명으로 나이 40세에 은퇴를 꿈꾼다고 한다. 만일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60세에 정년을 맞이하게 되지만 조기 은퇴를 꿈꾸는 40세와 정년을 의미하는 60세 사이의 갭(gap)은 무려 20년이다. 100세 시대에 이르러 조기 은퇴를 한 후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세월만 해도 무려 60년인 셈이다. 아주 단순한 계산이긴 하지만 삶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난도 교수가 언급한 미국의 파이어 운동은 그랜트 사바티아(Grant Sabatier)가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파이낸셜 프리덤'이라는 책에 오롯이 나와있다. 그랜트 사바티아는 2010년 그의 나이 24세 때 단 2달러에서 29세 나이에 125만 달러를 보유하게 되었고 밀레니얼 세대의 백만장자라고 불린다.
사바티아의 통장잔고가 바닥에서 꾸준하게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저축이고 절약이다. 수입의 80% 이상을 저축하고 투자를 하게 되면서 부를 늘렸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던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최대한 '미니멀'하게, 자신이 사용하는 여가 비용도 최소로, 마지막으로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파이어라는 키워드가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의 줄임말이라고는 하지만 키워드 그대로 온전히 '불태워야' 가능한 일이다.
김난도 교수가 언급한 내용 중,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에 소비한다'라고 했다. 사실 필자는 그 말에 매우 동감하고 공감한다. 그랜트 사바티아의 소비습관은 위에서 언급한 것으로 마무리하고 파이어 운동을 차치한다고 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에 소비 즉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 무엇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소비한다고도 했다.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 또한 매우 이상적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의 경험을 소중히 하는 것. 성장의 시대, 격동의 세월을 경험하지 못한 '각자도생'의 세대들이 추구하는 합리적인 선택과 소비는 어떤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할 수 있다. 경험이라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것이니까. 1인 라이프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소비 행태도 트렌드가 된 셈이다. 그래서 '각자도생'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 같다. 이와 연결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는 키워드 역시 1인 라이프에 매우 적합한 표현 같다. 불필요한 것은 모두 던져버리고 사물의 본질만 추구한다는 예술적 표현이긴 하지만 미국의 경우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한 최소한의 가치가 미니멀한 라이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중고시장을 통한 합리적 소비라던지 '에어비앤비'와 같은 거주지 공유나 자전거, 자동차, 전동 킥보드의 공유 시장 모두 미니멀 라이프와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은 SNS를 타고 밀레니얼 세대에 뻗어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했다.
중국 상하이의 밤거리는 굉장히 휘황찬란하다.
와이탄에서 바라보는 동방명주(東方明珠)의 불빛은 그 무엇보다 화려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와이탄으로 가기까지 넓은 대로가 마치 좁은 골목길을 연상케 하듯 인산인해를 이루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이와 더불어 상하이 곳곳에는 오래된 가옥들도 넘쳐난다.
'라오창팡(老場坊)'이라고 해서 과거에는 대형 도살장으로 쓰인 공간이 있는데 지금은 이 곳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곳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연남동은 연트럴 파크로, 성수동 역시 복합 문화공간으로, 허름하고 낡은 익선동의 거리 역시 카페 골목이 되어 옛것과 지금의 트렌드를 아주 교묘하게 섞어놓았다. 이처럼 '복고' 자체를 현대적으로 되살리고 재해석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상하이 역시 그렇게 변화를 이루어 '뉴트로(New+Retro)'이라는 풍경으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이르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플랫폼은 정해져 있었다. 가령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그러한 경우이지만 'Made in China'라고 적힌 중국의 플랫폼도 결코 무시할 순 없다. 중국의 인구수는 2019년 기준으로 14억 3천만에 이른다. 전 세계 인구수가 77억 명이라는데 중국만 해도 20%인 셈이다. 중국 내의 IT 플랫폼이라면 충분히 트렌드가 될 수 있겠다. 특히 유튜브를 대항할만한 틱톡(tiktok) 서비스는 단 15초로 전 세계를 홀렸다고 표현한다.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트렌드는 일종의 마법 같은 일이다. TV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소비 행태를 두고 'More Mobile'이라고 하고 이러한 트렌드를 형성하는 1990년생 이후 출생 세대를 일컬어 모모 세대라고도 한다. 틱톡의 경우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만 해도 무려 400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유저들이 틱톡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킨 '핀둬둬(拼多多)'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처럼 대형 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 매우 저렴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냥 싸구려 물건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이나 맛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를 '가성비 갑'이라고 하는데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한다. 나 홀로 구매족은 하나의 제품을 199위안에 사게 되지만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구매를 이루게 되면 119위안에 같은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핀둬둬에서 '핀(拼)'은 '모으다'라는 뜻이고 '둬둬(多多)'는 '많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통해 링크를 공유하게 되면 사람들이 몰린다. 핀둬둬 플랫폼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도 한다. 그래야 가격이 싸지니까 말이다.
중국의 IT 플랫폼은 밀레니얼 세대와 모모 세대를 통해 새로운 IT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를 감안했을 때 대륙의 밀레니얼 세대라면 충분히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14억 인구가 100원씩만 지갑을 열어도 1천400억 원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적으로 약 25%에 해당하니 대략 중국 인구 중 3억 5천만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들이 유튜브 동영상 하나만 봐도 3억 5천만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다. 단순한 계산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김난도 교수는 '업글 인간'이라는 표현을 썼다. 눈 앞에 보이는 승진이나 이득보다는 개인의 성장과 도약을 추구한다는 의미인데 끊임없이 진화를 꿈꾸는 사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프랑스 철학자인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김난도 교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었다. "나는 업글한다. 고로 존재한다."
사람들은 지금의 나보다 앞서기를 원한다. 승부를 하려면 내 자아를 키워야 한다. 워라밸이라고 해서 일과 라이프 스타일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나라는 존재를 더욱 진화시킬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진화를 꾀할 수도 있고 오히려 도태될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온전히 나의 정체성을 가꾸고 가치 있는 소비나 올바른 절약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의 세계적인 자전거 업체 <자이언트>는 세계 시장 점유율만 해도 10%를 넘는다. 80여개국에 진출해 매년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자이언트>를 창업한 류진바오(劉金標) 회장은 이런 말을 남겼다.
"현재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변화다. 어장이 마르기 전에 물고기를 길러라."
무슨 의미일까? 어장에서 헤엄치는 수많은 물고기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물건이나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게 물고기는 소비자다. 모두가 자신들의 제품이 뛰어나다고 말하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물고기가 하나둘씩 잡히면 어장은 반드시 마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물고기를 직접 길러보면 어떨까? 이는 소비자층을 키운다는 의미다. 기업이 노력하지 않으면 돈 벌 수 있는 기회는 모두 사라지게 마련이다.
※ <브런치 X tvN인사이트>, 이 글은 김난도 교수의 '미리 보는 2020, 김난도의 트렌드 PICK' 발표회에 초대받아 그 곳에서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김난도 교수의 팬이었는데 연예인이라도 본 듯 떨렸네요. 함께 찍은 사진 한장도 겨우 얻었답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적일 수 있지만 tvN에서 방영될 프로그램과 김난도 교수의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0>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tvN은 그간 참신한 예능과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여왔는데요. 이번에는 교양 장르인 <tvN 인사이트>를 론칭한다고 합니다. 그에 앞서 김난도 교수는 tvN 제작진과 함께 뉴욕과 상하이를 다녀왔고 바로 그곳에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뉴트로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필자 역시 뉴욕과 상하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두 도시 모두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도시인데 뉴욕의 거리와 상하이의 밤 풍경은 유사한 듯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뉴요커라고 하는데 상하이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상하이인'이라고 표현한다고 하네요. 참고로 상하이는 서울의 10배 크기를 자랑하고 인구수는 대략 2천500만 명 수준에 이릅니다. 뉴욕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미국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죠.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통해 구축이 되면 저 멀리 다른 곳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 SNS와 모바일 시대에 안착한 우리에게 트렌드가 확장되는 것은 순식간이죠. 그렇다고 밀레니얼 세대가 반드시 트렌드세터라는 말은 아닙니다.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이어 성장하게 될 것이고 첨단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신기술이나 새로운 플랫폼이 트렌드를 변화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글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https://www.brookings.edu/research/millennials/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인구의) 7천5백만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의 최대 규모라 베이비붐 세대의 규모를 능가한다. 미국 전체 인구의 225%, 투표 연령 인구 기준으로 보면 30%, 노동력의 40% 수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택 소유 개념과 인식 자체가 달라졌고 자신들을 위해 소비하는 가치 소비가 늘어났으며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정치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중추적이고 대표적인 세대가 되었다는 정도입니다.
※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언급하는 주요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내용이 없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이라 제외하였습니다. 행사 당일에 언급하지 않은 키워드들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책에서 언급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1.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
2. 라스트핏 이코노미(Immediate satisfaction : the 'Last Fit Economy') : 마지막 순간의 경험! 소비자가 얻는 최종적인 만족을 최적화한다는 뜻으로 소바자와의 마지막 접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3.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ness) :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 자신의 기여는 자신의 위치를 떠나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하며 가사 노동 역시도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4. 스트리밍 라이프(Here and now : the 'Streaming Life') :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강조한 말입니다. 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상을 감상하는 행위처럼 집이나 자동차, 자전거 모두 소유보다는 공유, 갖고자 하는 욕망보다 충족하는 개념으로 변모하는 경험의 추구를 의미합니다
5. 초개인화 기술(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6. 팬슈머(You're with us, 'Fansumer') : 직접적인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를 키워내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내가 만든 것이라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겠죠? 더 이상 컨슈머가 아니라 이제는 팬슈머로 거듭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7. 특화생존(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 소비자의 니즈가 극도로 개인화되면서 표준화된 대중들의 시장적 접근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쉽게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변했죠. 특화!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 생존의 조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화해야 살아남습니다.
8. 오팔 세대(Iridescent OPAL : the new 5060 Generation) : 영화 <아저씨>에서 등장하는 대사 중, '58년 개띠'라는 말이 있었죠.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표하는 58년생을 아우르는 말인데요. 5060세대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키워드입니다. 은퇴 시기를 맞이하는 5060세대들이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한다거나 자신들만의 삶을 즐기면서 젊게 소비한다는 개념입니다
9. 편리미엄(Convenience as a premium) :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다!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이 많죠. 하지만 시간 빈곤이라는 것에 시달립니다. 현대인의 노력과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10. 업글인간
※ 행사 사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