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Nov 15. 2019

자율주행 기술, 누가누가 잘하나?

#6.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

구글(Google)은 알파벳(Alphabet)이라 불리는 지주회사가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알파벳'은 영어와 같이 언어에 쓰이는 문자 체계인데 A부터 Z까지 26자가 존재하고 있으며 구글과 같은 기업들을 모두 이 곳에 채워 넣으려는 의지와 목표로 알파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알파벳 산하에는 위에서 언급한 검색엔진 구글, 인공지능 분야의 딥마인드, 광통신의 구글 파이버,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를 꾀하는 웨이모(Waymo) 등이 있다. 

※ 아래 내용부터 알파벳 대신 편의상 구글로 언급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는 웨이모로 표현하겠습니다. 


Autonomous Driving car, Waymo    출처 : newsweek.com

웨이모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는 무려 10년간 이어져왔다. 2009년 처음 첫 선을 보인 이후 무려 1천만 마일(mile) 이상 테스트 주행했다고 한다. 이를 킬로미터(km)로 환산하면 약 1천600만km이니 지구 한 바퀴를 4만 킬로미터라고 했을 때 무려 400회 이상 달렸던 것이다. 어마어마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 기록은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그간의 성과이면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결과물이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을 위한 테스트로 프로토타입 수준의 자동차를 제작해 여러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자율주행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을 차량 안에 탑재했다. 가령 카메라나 첨단 센서 같은 것인데 이와 더불어 구동이 가능한 부품만 넣어 역시‘깡통차’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물론 성능이나 기술로 보면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겠다. 이후엔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Fiat Chrysler Automobiles) 측과 파트너십을 맺고 크라이슬러 측에서 제조한 자동차에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여 시범 운행을 실시하기도 했다. 영국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웨이모가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해 약 6만 대 이상의 차량을 크라이슬러로부터 구매했다고 한다. 차량 구매의 목적은 로보택시(Robotaxis) 즉 무인 택시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Waymo and Pacifica by Chrysler    출처 : vox.com

1990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토탈리콜, Total Recall>은 서기 2084년을 배경으로 한다. 기억 이식을 통한 현실적인 체험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개인에게 영향을 끼친다. 폴 버호벤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화성이라는 행성의 모습과 다양한 외계인들의 모습을 함께 그리면서 제16회 새턴어워즈(Saturn Awards>에서 최우수 SF영화상을 거머쥔 바 있다. 주인공 더글라스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택시에 오르자 로봇으로 보이는 운전기사와 마주한다. 운전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승객과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기계(또는 로봇) 일뿐 실제 운전을 하지 않으니 무인자동차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웨이모가 꿈꾸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요청하면 바로 그곳에 자율주행 차량을 보내주는 방식이라 카카오택시나 우버와 굉장히 비슷하지만 주요한 점은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한 일이겠지만  <토탈리콜>에서 등장한 것처럼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 웨이모의 무인택시 프로젝트는 웨이모원(Waymo one)이라는 서비스 명칭으로 운영이 될테지만 자율주행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초기에는 운행에 대한 모니터링과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사람이 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더글라스(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로봇' 택시운전사    출처 : wardsauto.com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Renault Nissan Mitsubishi Alliance)는 3개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합병한 개념이 아니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연합이라는 의미가 더욱 깊다. 2017년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당시 닛산의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회장은 무공해 차량이면서 차량 탑승자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2040 미래형 이동수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NASA의 화성 탐사선 로버에 탑재된 주행 기술을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솔루션으로 응용하여 차량의 안전한 주행 경로를 최적화시킬 수 있으며 무인 자동차가 자율 주행하는 데 있어 아무런 장애나 위험요소 없이 달릴 수 있는 ‘SAM(Seamless Autonomous Mobility)'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씨 연합은 프랑스, 일본 등 무인 이동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알파벳의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인업이 다양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웨이모의 첨단 기술을 만난 셈이라 세계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Renault-Nissan-Mitsubishi.    출처 : response.jp

알파벳의 웨이모와 같이 국내 IT 기업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있는 곳이 있다. 네이버랩스(Naver Labs)는 2013년 네이버의 기술 연구 조직으로 시작해 2017년 1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곳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이고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공간 정보를 매핑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이동 환경의 혁신, 운전자의 주행 환경 개선, 교통 인프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2017년 2월 국토교통부를 통해 실제 도로 위를 임시 운행할 수 있는 허가도 받았다. 국내 IT 기업으로는 최초라고 한다. 2017년 4월 킨텍스에서 개최되었던 ‘2017 서울모터쇼’에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IT 기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 주행 테크놀로지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변 장애물 인식과 회피, 차선 변경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 등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력을 지녔다. 또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과 크루즈 콘트롤(Cruise Control)이라 불리는 정속 주행 시스템 등을 정교하게 만들어 차량의 조향, 가속과 감속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Autonomous Driving by Naverlabs      출처 : naverlabs.com

사실 위에서 언급한 기술들은 볼보(Volvo)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편의를 추구하면서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볼보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역사의 130년 중 가장 거대한 변화하고 언급했다. 더불어 2021년까지 자율주행에 관한 독창적인 기술을 확보해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보의 자율주행 테크놀로지는 2006년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엔딩 시퀀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해피 호건(존 파브로)이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어벤져스 본부로 데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본부에 다다를 때쯤 해피가 자동차의 디스플레이를 살짝 터치하니 바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된다. 스파이더맨의 후속작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도 아우디 Q8이라 불리는 출시 예정 모델이 등장하기도 한다. Q8 모델은 람보르기니의 SUV 우르스(URUS)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한다. 스파이더맨과 아우디의 콜라보레이션은 아우디 광고에서도 볼 수 있다. 아우디의 자율 주행 기술도 15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며 현재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여겨볼만한 것은 아우디의 두뇌 컴퓨터 인터페이스다. 인간의 두뇌 활동이나 시력, 뇌파 등을 인지할 수 있는 두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를 통해 장애인도 자동차 운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론적인 논리로 접근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념을 한 단계 뛰어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 스파이더맨과 아우디가 콜라보를? TV Commercial : https://youtu.be/08LFEIfbLyE

SPIDER-MAN HOMECOMING Audi Commercial (2017)   출처 : New Trailer Buzz Youtube

현대모비스(Hyundai Mobis)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인데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1977년 설립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데 현대모비스 역시 독일의 보쉬(BOSCH)나 컨티넨탈(Continental AG), 일본의 덴소(DENSO)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다. 현대자동차도 현대모비스의 기술력과 첨단 부품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선언한 웨이모원과 같이 현대자동차의 로봇 택시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날이 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에는 차량 주변을 모니터로 확인해볼 수 있는 서라운드뷰 모니터(SVM, Surround View Monitor)부터 딥러닝 기반으로 영상을 인식하는 기술을 자율 주행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카메라 센서도 개발 중에 있다. 영상인식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매년 20%씩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이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를 운전할 때에도 수많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카메라 센서를 통해 영상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학습할 수 있다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Autonomous Truck    출처 : Slashgear.com

더불어 현대자동차는 2018년 경기도 의왕에서 인천까지 약 40km의 고속도로 위를 자율주행으로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있었던 자율 주행 테스트에 포함된 라인업은 다름 아닌 대형 트럭이었다.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 등과 달리 대형 트레일러가 연결된 트럭의 자율주행 테스트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다. 먼 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피로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기술 확보는 미래의 물류 산업 혁신에 있어 거대한 변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Wolverine)의 마지막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로건, LOGAN>은 울버린의 죽음과 포스트 울버린 로라(다프네 킨)의 탄생을 동시에 기록한 작품이다. 로건의 퇴장은 웅장했고 또 서글프기도 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로건이 운전하는 리무진 주변으로 거대한 트레일러가 대거 이동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보통 엔진이 달린 트럭과 트레일러가 연결되어 움직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바퀴만 달린 트레일러가 자율주행하는 것으로 연출되었다. 로건의 배경은 대략 2029년~2030년의 미래다. 현대자동차가 구현한 자율주행 모드는 레벨 3으로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에 해당하며 자동적으로 계획된 경로를 추종하고 장애물을 회피하지만 위험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에 이른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언급되는 레벨은 0부터 5까지 모두 6개의 기술 레벨이 존재하며 레벨 5가 되었을 때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는 완전 자동화라 불리게 된다. 레벨 3부터 시스템이 전제 주행을 수행하는 수준이고 레벨 0부터 2까지 시스템이 일부 주행을 수행하는 반자율주행(Partly Automated Driving)에 해당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웨이모나 네이버랩스 등 IT 기업에서 파생된 연구 조직들이 자율주행 테크놀로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에서 볼법한 완벽한 자율주행 모드를 이룩할 수 있도록 연구나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면 자율주행의 완벽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계속>


<같이 보는 영화>

- <토탈리콜> : https://www.imdb.com/title/tt0100802/?ref_=nv_sr_1?ref_=nv_sr_1

- <로건> : https://www.imdb.com/title/tt3315342/?ref_=nv_sr_2?ref_=nv_sr_2

<참고>

- <Waymo to get more than 60,000 cars from Fiat Chrysler for robotaxis>(2018.6.1), reuters.com

- <nissan imagines the 2040 future of mobility at CES 2017>(2017.1.10), designboom.com

- <Nissan is using Mars Rover tech from NASA to control autonomous car fleets>(2017.1.5), theverge.com

- <Waymo Partners With Renault And Nissan To Take Its Self-Driving Tech Global>(2019.6.20), forbes.com

- <NAVER LABS on the road>, naverlabs.com

- <Autonomous Driving>, volvocars.com

- <Audi Presents: Science Fair>, AUDI USA(youtube.com)

- <Brain Computer Interface enables people with disabilities to drive autonomously>(2019.7.3), audi.com

- <서울모터쇼 현대모비스, 국내최초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기술 확보>(2019.4.1), 현대모비스 공식 블로그(blog.mobis.co.kr)

- <현대차, 대형트럭 자율주행 국내 최초 성공>(2018.8.22), trucknbus.hyundai.com

이전 06화 만일 <타이타닉>이 자율주행을 했더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