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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Nov 16. 2019

영화 속에 등장한 로봇들이 이렇게나 다양해?

#10. 영화 속에 등장한 다양한 로봇들

영화 <스타워즈, Star Wars>는 조지 루카스가 탄생시킨 걸작으로 197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구가 존재하는 태양계를 넘어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어드벤처 장르이자 전형적인 SF(Science Fiction)다. SF 영화 장르의 거장(巨匠)으로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등이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 그 뒤를 잇는 인물은 바로 J.J 에이브람스(J.J. Abrams). 바로 그가 메가폰을 잡은 스타워즈의 후속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와 2019년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Starwars : The rise of skywalker>  출처 : thebrag.com

필자가 스타워즈를 언급한 것은 다양한 외계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스타워즈의 오랜 팬들을 지속하게 해 준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스타워즈에서 주연 배우들과 함께 위기를 맞이하고 모험을 펼치는 드로이드(Droid)라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R2-D2와 C-3PO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드로이드라 하면 SF 영화에 등장하며 인간의 외형으로 제작된 로봇의 의미가 더 크지만 R2-D2의 경우는 비인간형이고 C-3PO는 인간형에 가깝다. 인간형에 가까운 외형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움직이나 동작 자체가 어색한 것을 보아 상당히 기계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니 (영화 속에서는) 고성능의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유형이라 하겠다. R2-D2는 전형적인 기계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탑재된 기능만 보면 C-3PO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로봇이라는 측면으로는 같지만 서로 다른 두 캐릭터에서 로봇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R2-D2 이후 등장한 BB-8도 스타워즈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드로이드 중 하나다. 

스타워즈의 귀여운 드로이드 R2-D2(왼쪽)와 BB-8(오른쪽)  출처 : thetimes.com

카이스트(KAIST)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는 약 2억 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아 제작되었다. 실제로 관절에 모터가 달려있어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느리지만 이족보행(二足步行)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휴보랩(HUBO Lab)은 영화 속 R2-D2나 네이버랩스의 어라운드와 같이 모바일 로봇 즉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이동성 목적의 휴보큐(Huno Q)부터 세계재난로봇 경진대회(DRC, DARPA Robotics Challenge)에서 우승을 차지한 DRC 휴보(DRC-Hubo+)까지 다양한 로봇기술을 실현하고 있다. DRC 휴보의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공구를 활용할 줄 알며 콘센트에 플러그도 꼽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대회에서 로봇이 치루어야 할 시험 과제이며 정해진 시간 내에 완료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카이스트의 역작, DRC-HUBO   출처 : wiredbugs.com

휴보의 이름은 세계적인 대회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나 세계적인 경진대회 이외에도 로봇 경진대회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로보틱스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나 기관들도 존재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Korea Institute of Robot and Convergence)에서는 로봇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깊은 바닷속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한 가능한 수중로봇, 의료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로봇, 작업 현장에서 쓰이는 작업 지원 로봇, 체험이나 교육 목적으로 활용될 문화 로봇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4가지 연구 분야가 존재한다. 자체 기반 기술은 물론이고 산업화 기술과 로봇 응용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Korea Institute for Robot Industry Advancement)은 로봇 산업의 진흥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련 사업 추진. 지능형 로봇산업의 정책개발을 수행하는 곳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국제로봇콘테스트나 R-BIZ 챌린지(Robot-Business, Idea, Zest Challenge)를 개최하며 로봇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봇 융합 인력 양성을 꾀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  출처 : Photoshop Tutorials Youtube

월트 디즈니의 2014년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Big Hero 6>에서는 힐링 로봇 베이맥스가 등장한다. 보기만 해도 푹신할 것 같은 몸매를 가졌으며 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관객을 유혹했다. 극 중 등장하는 공대생 테디(다니엘 헤니 목소리)와 테디의 동생 히로(라이언 포터 목소리) 모두 로봇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뿐 아니라 직접 개발도 가능한 천재들이다. 천재라는 의미에서 괴리감이 있을 수 있지만 테디와 히로처럼 애정과 관심이 있다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천 신흥초등학교나 인천 송현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 중에는 로봇 창의 교육과 같은 수업도 존재한다고 한다. 한양대학교, 광운대학교, 경일대학교 등 최근 대학에서도 로봇공학 인재를 육성하는 커리큘럼이 다양하게 자리 잡은 상태다. 우리나라가 로봇 분야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잠재해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꾸준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로봇 진흥을 위한 대회나 이벤트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미국에서도 로보틱스에 대한 연구를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들이 있다. MIT 공대에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로보틱스팀이 있는데 학생들이 운영하는 단체다. 로봇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로봇공학과 연관된 기계공학부터 물리학, 항공학, 비즈니스 분야까지 전공분야도 매우 다양한데 로봇을 향한 열정은 모두 같다. 그렇다고 로봇 경진대회처럼 특정한 대회의 수상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로봇 분야에 존재하는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익히고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며 여러 대회에 참가해 로봇 자체를 홍보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연구하고 있는 로봇의 역동적인 모습.   출처 : engadget.com

MIT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창립한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MIT에서 파생된 곳으로 동물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해 로봇이 보다 역동적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구현했다. 민감한 센서를 기반으로 기계를 제어하고 로보틱스에 필요한 메커니즘으로 로봇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한다. 개념이 수립된 후 설계가 이어지고 프로토 타입을 제작해 테스트를 거친다. 자연스러운 이동은 물론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며 균형감을 더해 완벽한 프로토 타입이 구현되면 현장 테스트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라고 하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Atlas)의 경우 꽤 화제를 모았다. 아틀라스 역시 전방 장애물이나 피사체 등을 인지할 수 있도록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했다. 무게는 약 75kg이고 높이는 1.5미터. 계단을 그냥 오르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점프하여 이동할 수도 있다. 심지어 재주넘기도 가능하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으며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통한 소재를 활용했다. 2013년 구글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여 연구를 지속했다가 2016년 매각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2017년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소프트뱅크로 인수되었다. 로봇 기술에 관한 전문 매체인 로보틱스 투모로우(Robotics Tomorrow)에 따르면 인수 가격만 1억 달러에 이른다. 이후 소프트뱅크의 투자금은 자연스럽게 이 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치 실제 개(Dog)가 살아 움직이는듯한 스팟 미니(Spot Mini)의 경우 대형 트럭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지녔는데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제품군은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얼마나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인간과 동물에 가까울 정도로 섬세하게 구현한 것을 보면 로봇 기술의 진화는 놀라울 정도다.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은 2009년 작품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존 코너 역을 맡으며 열연을 펼쳤다. 실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하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기존 두 작품과 시대적 배경 자체가 다르다. 핵폭발 이후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맞이한 지구, 얼마 남지 않은 저항군이 기계와 싸우고 있지만 스카이넷은 전투에 능한 터미네이터를 더욱 고도화시켜 대규모 군단을 이룩한 상태다.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중에서.   출처 : terminator.fandom.com

이 작품에 등장한 로봇의 형태는 굉장히 다양하다. 인간의 형태와 가장 흡사한 기존의 터미네이터는 물론이고 오토바이처럼 두 바퀴로 움직이며 인간을 사냥하는 모터 터미네이터, 물에서 활동하며 정찰용으로 쓰이는 하이드로봇(Hydrobot), 인간을 대량포획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하베스터(Havester)도 존재한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사용 목적에 따른 모두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어 각 모델들의 컨셉 아트(Concept Art) 시기부터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을 것 같다. 인간형 로봇은 머리와 팔, 다리 모두 인간의 외형을 그대로 본을 따서 만들지만 (당연하게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지는 시대다. 이를테면 브레인리스(Brainless) 로봇과 같이 로봇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여겨왔던 두뇌 부분을 모두 드러내는 사례도 있다. 우주탐사용이나 군사용으로 활용되는 케이스도 이동성을 원활하게 하고 탐지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한다. 현대차의 경우 경사가 가파르거나 접근 자체가 어려운 곳에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엘리베이트’라는 이름의 걸어 다니는 로봇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는 로보틱스와 전기자동차의 기술력을 접목한 케이스에 해당하는데 일반 도로는 4개의 바퀴로 움직이지만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다리가 움직이면서 기계가 걸어 다니는듯한 모양새라 그 자체만으로 신개념이라 하겠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계속>


<같이 보는 영화>

- <스타워즈 :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https://www.imdb.com/title/tt2527338/?ref_=nv_sr_2?ref_=nv_sr_2

-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 https://www.imdb.com/title/tt0438488/?ref_=nv_sr_5?ref_=nv_sr_5

<참고>

- <Humanoid Robot>, hubolab.kaist.ac.kr/robot

- <An Overview of the DARPA Robotics Challenge>, drc-hubo.com/the-challenge

-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연구분야>, kiro.re.kr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인력양성>, kiria.org

- <MIT Robotics Team>, roboteam.mit.edu

- <Boston Dynamics>, bostondynamics.com/atlas

- <SoftBank pumps $37m into Boston Dynamics>(2019.2.6), roboticstomorrow.com

- <5G 브레인리스 로봇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2019.5.22), 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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