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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Feb 12. 2016

아카데미상은 누구의 손에?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2016년 2월 28일.

미국의 최대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이 열린다. 

1929년에 처음 시상식이 열렸고 올해가 벌써 88번째이다. 


아카데미상은 흔히 '오스카(Oscar)상'이라고도 불린다. 

시상식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헐리우드 배우들.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화면에 얼굴을 비춘다. 

올해 역시 이들 중 몇몇 배우들은 무대에 올라 오스카상을 거머쥘 것이다. 

오스카상에는 상금이 따로 없다고 한다. 단지 트로피만 주어질 뿐. 

하지만 수상 뒤에는 영예로운 영광과 명예 그리고 그들이 출연한 영화의 흥행이 뒤따를 것이다.

참고로,

오스카상은 높이만 30cm가 넘고 무게도 4kg 가까이 된다. (높이 약 34cm, 무게 약 3.85kg)

금으로 도금한 이 조각상을 손에 거머쥐게 될 그 누군가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스카 트로피 실루엣. 출처 : 오스카 홈페이지(oscar.go.com)


그 중 가장 포커스 되는 인물이 단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놀라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기에 늘 불운의 배우라 불리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전세계 관객들이 이번에 그가 아카데미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집중하고 있다. 

이번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라온 영화는 바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자>

영혼까지 끌어모아 연기했던 디카프리오. 혼신을 다한 그의 연기는 매우 놀라웠고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얻기에 충분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를 통해 이미 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을 손에 넣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에비에이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도 그는 골든글로브상의 주인이었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포스터. 출처 : 오스카 홈페이지


이번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경쟁을 벌이게 된 인물은,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마션>의 맷 데이먼 등이다. 스티브 잡스를 연기했던 배우 중 마이클 패스벤더가 가장 눈에 띄는 만큼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올해 스티브 맥퀸 감독이 연출한 <헝거>에 출연, '인생연기'를 했다고 알려져있다. 아일랜드 공화국군 IRA의 조직원 '보비 샌즈'에 이입되어 불꽃연기를 펼쳤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영화 <스티브 잡스>에서 스티브 잡스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 출처 : 오스카 홈페이지


더불어 이번에 <대니쉬 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에디 레드메인은 2015년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스티븐 호킹으로 출연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여우주연상 후보군은 어떨까?
영화 <캐롤>의 한장면. 캐롤 역의 케이트 블란쳇(우)과 테레즈 역의 루니 마라(좌) 출처 : 오스카 홈페이지


가장 집중되는 후보는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 그리고 <룸>의 브리 라슨이다. 

영화 <캐롤>은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별점에 아주 야박한 박평식도 8점이나 준 영화. 역시나 이 영화를 보려고 상영관을 찾아 적당한 시간에 예매하고자 했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35mm 필름으로 상영한다고 하니 1950년대 뉴욕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룸>의 브리 라슨은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경쟁에 나서 이미 승리한 바 있다. 엄마 조이를 연기한 브리 라슨은 실제 1989년생이다. 

영화 <룸>은 감옥 같은 작은 방에 감금된 엄마 조이(브리 라슨)와 아들 잭(제이콥 트렘블레이)의 탈출기를 그린 아이랜드 영화다.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이 아일랜드 출신이다. 

과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브리 라슨이 열연을 펼친 영화 <룸> 포스터. 출처 : 오스카 홈페이지


영화 <조이>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제니퍼 로렌스는 이미 2013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낸 바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나름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아닐까?

이와 더불어 <45년 후>의 샬롯 램플링, <브루클린>의 시얼샤 로넌이 각각 후보에 올랐다. 


또 한 가지 궁금한 부문은 역시.

감독상과 작품상.

감독상에는 5편이 올라왔고 작품상에는 8편이 올라왔다. 

감독상의 강력한 후보는 <스포트라이트>의 토마스 맥카시,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룸>의 레니 에이브러햄슨 정도가 아닐까 감히 예상해본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자>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좌)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우)


그 밖에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매드맥스:분노의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이 후보에 올라와있다. 

감독상으로 이름을 올린 이 영화들 모두가 작품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5편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 브릿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마션>, 존 크로울리 감독의 <브루클린>이 후보작이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의 사건 취재를 플롯으로 갖춘 영화로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가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2월 24일 개봉한다. 

<레버넌트>, <룸>과 함께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부문은 또 어떨까? 일단 촬영상 부문!

필자가 감히 예상하는 촬영상은,

2회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에 빛나며 3번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에 도전하는 

영화 <버드맨> 촬영 중인 엠마누엘 루베즈키. 출처 : 네이버 영화


엠마누엘 루베즈키. 

2014년에는 영화 <그래비티>로, 2015년에는 영화 <버드맨>으로 그의 이름을 아카데미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롱테이크, 원샷으로 화려하게 이어지는 그의 촬영기법은 명불허전이다. 

<그래비티>의 도입부부터 펼쳐지는 장시간의 시퀀스는 원샷으로 이어져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버드맨>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의 주인공인 리건(마이클 키튼)을 따라붙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 역시나 훌륭한 촬영기법을 보여주었다. 

이번 <레버넌트>에서도 그의 능력이 알레한드로 감독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된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로저 디킨스 역시 긴장감 있는 샷을 담아내 엠마누엘 루베즈키와 경쟁한다. 

여기에 후보로 올라온 촬영감독은 <캐롤>의 에드워드 러취맨,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존 세일, <헤이트풀8>의 로버트 리처드슨 등 총 5명이다. 


주제가상에는 무엇이 올라왔을까?

역시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문이다. 역시나 5개의 영화가 올라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arned it", <유스>의 "Simple song #3", <007 스펙터>의 "Writing's On the wall", <레이싱 익스팅션>의 "Manta Ray", <더 헌팅 그라운드>의 "Til it Happens to you"다. 

2015년에는 <셀마>의 "Glory"가 영화 <비긴 어게인>을 누르고 수상한 바 있다. 


영화 <유스>의 주제곡을 부른 조수미 그리고 배우 마이클 케인


여기서 주목할만한 주제가는 바로 <유스>

주제가인 <Simple song>은 대한민국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열창했다.  미국의 작곡가인 데이비르 랑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곡했다고 알려져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잔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년병이 겪는 내전의 아픔을 그린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에서 열연을 펼친 이드리스 엘바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연출한 게리 그레이 감독 등이 이번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윌 스미스 역시 미국 프로풋볼 선수의 뇌진탕 문제를 다룬 <컨커션>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였다고 해 나름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기대했었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러한 백인잔치는 이번 뿐이 아니다. <노예12년>이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던 2014년 이후 2년 연속 주연상, 조연상 후보에 흑인은 없었다. 때문에 '오스카상'을 보이콧하는 배우들도 생겨났다. 

더구나 '오스카는 너무 백인 중심적'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OscarsSoWhite


SNS 인스타그램에서 #OscarsSoWhite 로 검색한 결과물들.

이와는 별개로 역대 수상작품에서 미국적인  사고방식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모든 영화들을 관객들 모두가 100% 좋아할 수는 없다. 분명히 호불호는 갈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엄격한 기준에서 "국제영화제"라 할 수 없지만 전세계의 영화인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영화 페스티벌'이다.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시청자가 본다고 하니 '페스티벌'이라는 표현은 과하지 않다고 본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즉 'AMPAS'가 수십년간 이어져온 아카데미 역사와 이번 논란을 어떻게 조율하고 고민할지가 문득 궁금해진다. 


※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인 아카데미상 리뷰였습니다! 결과는 2월 28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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