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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Nov 18. 2015

미국의 랜드마크, 뉴욕

뉴욕 여행 에세이 #3

뉴욕에는 앞서 언급했듯, "랜드마크"가 즐비하다. 

뉴욕을 감히 "미국의 랜드마크"로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이다. 

당연히  뉴욕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시애틀... 미국의 어떤 곳이든 핫플레이스는 있기 마련일 테지만. 안 가봐서 모르겠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거대국의 도심여행은 늘 비슷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엔틱한 건물이 즐비한 런던이나 파리 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듯했다. 

물론 타임스퀘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클래식함을 줄 법도 하지만 시대가 변모하면서 더욱 휘황찬란하게 세월을 겪어왔을 것이다. 몇십 년이 지난 록펠러센터와 같이 고풍스러움도 숨어있지만 'Brand New'와 'Classic' 그리고 여기에 'Busy', 'Freedom'이라는 단어가 교묘하게 얽힌 느낌.


일단 눈으로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부분 이외 남는 것은 오로지 사진뿐!


그런데...

가방 속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손에  쥐기보다 눈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보고자 했던 것 같다. 

왜냐. 

NY 폴더에 300장 남짓이니 생각보다 사진이 없다. 뭐한거지.

    

Anyway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있는 사진들과 초점이 나간 허접한 사진들을 제외, 몇 가지를 더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마무시한 '센트럴파크(Central Park)'


뉴욕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 바로 센트럴파크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센트럴파크는 그 길이만 4.1킬로미터!

이 공원 안쪽으로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할렘 미르 호수, 동물원과 야외 원형극장인 델라코트 극장이 있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뉴욕 센트럴파크 MAP. 출처 : 구글지도


런던에는 하이드파크(Hyde Park), 서울에는 여의도 공원이라고 하는데. 

사실 센트럴파크는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이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성된 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센트럴파크 벤치


센트럴파크 내부

이 곳을 산책하며 좋은 공기를 마시고 센트럴파크의 초입부터 끝까지만 걸어도 운동이 되겠다 싶었다.

바삐 돌아다니는 노란색 택시와 항상 수많은 차들과 병목현상에 힘들어하는 뉴욕의 트래픽 잼을 보다 이 곳에 들어와보니 여유로움과 아늑함이 느껴졌다. 

공원 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설모


운동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그냥 잔디 밭 위에 누워있는 사람들. 

따사로운 햇살에 책 한 권과 커피 한잔이면 그만한 여유도 없을 듯하다. 

"잔디 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한국의 흔한 팻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 곳에 그런 건 없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나홀로 집에 2>와 같은 로맨스, 드라마 장르부터 <클로버필드>와 같은 괴수영화까지 이 곳 역시도 다양하게 연출된 곳으로 유명하다. 

누군가에게는 썸 타는 곳이거나 수많은 기억과 추억이 깃든 곳이겠지... 

그저 아름다울 뿐!


센트럴파크 옆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뉴욕 파크 애비뉴 42번가에 가면,

44개 플랫폼과 67개 노선이 존재하는 세계 최대의 기차역이 있다.

바로 '그랜드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

모두가 바쁘고 모두가  정신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어딜 가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숨겨진 맛집 때문이었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한쪽 편에 숨어있던 오이스터바를 찾았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오자마자 폭풍 흡입!

우리나라 포장마차에서 흔히 먹는 '석화' 일 텐데 뭐가 그리 특별할까 하겠으나

고풍스러운 이 곳에서 레몬이 뿌려진 싱싱한 굴을 화이트와인과 곁들여 음미하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시원한 화이트와인 한잔에 보기에도 싱싱한 굴 위로 레몬을 살짝 뿌리고 소스를 담아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간 느끼지 못했던 '환상적인 조합' 이었다. 

기껏해야 "아줌마, 석화 하나요" 그리곤 초고추장에 소주 한잔 했을 뿐인데.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 위치한 "오이스터바" 출처 : flickr.com
화이트와인과 싱싱한 굴의 환상적인 조합이 일품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의 또 다른 볼거리는.

뉴욕현대미술관, 바로 모마(MOMA)다.


1929년에 설립된 이 미술관은 188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15만 점이 넘는 미술품이 존재한다. 

고흐, 고갱, 샤갈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과거 아티스트들의 작품인 '고전미술'을 좋아하고 또 각광받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작품들은 지금 시대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라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고전미술에 보다 많은 관심이 있어 현대미술은 비주류로 여겼다고들 한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지면서 현대미술관의 "현대미술"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차별화되고 유니크한 전시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엔 맛있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예약하고 즐기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타르트는 일품이었다!

레스토랑 Modern에서 즐긴 타르트와 오리구이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1897년)
모마에 전시된 작품


모마 내부에서


뉴욕에 오기 전에 지인들은 꼭 "쇼핑"해라 라고 전했다. 어떤 이들은 괌에서 그야말로 싸게 "득템"을,

하와이에 신혼여행 가서 캐리어에 듬뿍 신상들을 사 오기도 했다. 

유니온스퀘어 파머스마켓에서 뉴요커들이 그 날의 저녁을 위해 장을 볼 때, 우리는 여러 가지 상품을 둘러보며 "이것 봐!  신기하다"라고 속삭인 듯하다. 

유니온스퀘어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간식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바글바글.

과거에는 공동묘지였으나, 1839년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그린 마켓이 열리는데 그래서인지 이 곳도 인산인해였다. 

유니온스퀘어 광장에 세워진 조지 워싱턴 기마상

우리의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메이시스 백화점(Macy's)"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점포를 가졌다며 광고를 했으나 부산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에 밀리게 되었단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부산 센텀 신세계의 약 2분의 1 수준인데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많은 물건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메이시스 백화점도 좋지만 우리나라 여주나 파주 아웃렛처럼 이 곳에도 아웃렛이 있다. 

버스표를 끊고 1시간 넘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우드버리(Woodbury Outlet)


우드버리 아웃렛. 출처 : 우드버리 홈페이지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니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여유만 있다면) 천국 같은 곳이 아닐까? 

나이키는 대형 창고를 방불케 했고 아르마니 익스체인지(AX)는 정말 "아웃렛" 느낌이었다. 페라가모의 악어가죽 백은 다른 상품들과 널려있었는데 가격표를 보니 20,000달러. 아니 이렇게 비싼걸 이렇게 놔두다니. 

우리나라의 아웃렛과도 비슷하게 보였는데, 여주나 파주 아웃렛이 2층, 3층인 반면 이 곳은 워낙 지대가 넓다 보니 대부분 1층 건물들로 아기자기하게 자리했던 듯했다. 

우드버리 매장. 출처 : flickr.com


우드버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들어오는 순간 수많은 차들이 뉴욕 시내로 진입했고 역시나 꽉 막힌 트래픽 잼을 다시금 경험했다. 

거의 마지막 날은 나름 편하게 잤던 것 같다. 시차적응이 이렇게 어려운거였나?


에필로그

뉴욕의 느낌은 앞서 말했듯, 자유로운 느낌을 주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날아온 전 세계의 민족들이 여기저기에 포진되어 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 

누군가는 보란듯이 성공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또 누군가는 그저 꿈일 뿐인 "아메리칸 드림".

뉴욕이 아메리칸 드림의 출발점이나 종착점은 아니지만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다양한 민족들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Very Good"의 스킬은 아니더라도 물건을 사고 메뉴를 골라 주문을 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고 진짜 "리얼 영어"를 쓰는 사람과 대화를 하니,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동남아 영어와 런던과 시드니의 영어, 그리고 진짜 미국의 영어!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 이미 그들도 뉴요커!

뉴욕은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복잡했고 가장 아쉬웠으며 가장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복잡한거야 두말할 것 없고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나 핫플레이스임에도 시간이 촉박해서 가지 못한 곳들이 너무나 많다. 

더구나 사진이 남는거라 떠들었지만 많은 사진을 못 담아온 것도 아쉽긴 하다. 

물론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게 가장 좋긴 하지만 말이다. 



뉴욕 여행 에세이라 칭하고 마치 "일기"처럼 써내려 얼렁뚱땅 3편으로 마무리를 하자니 글쓰기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물론 또 다른 곳에 대한 과거의 경험을 오늘에 되살려 추억 되감기를 하게 되겠지만.

추억을 곱씹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듯하다. 

사진을 제공해주신 플리커에 감사. 지우라면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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