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에세이 #2
뉴욕은 참 넓었다!
여행 정보 책이 두꺼워 휴대하기 곤란했던 이유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서였다.
웬만하면 랜드마크고 웬만하면 맛집인 듯 느껴질 정도다.
도심여행을 위한 거의 대부분의 여행 정보 책은 뉴욕만큼이나 두꺼울 것이다.
번쩍번쩍, 타임스퀘어
이번에 둘러볼 곳은,
그 이름도 유명한 타임스퀘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인 데다가 365일 내내 휘황찬란한 빛과 매년 3천900만 명의 관광객이 가득한 곳이다. 1970~1980년대는 범죄가 잦은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공연장, 상점, 술집, 호텔 등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곳으로 크게 변모한 셈이다.
평일에도 이 정도의 사람이 모이는데 연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될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고 상점 중 하나인 Forever21 대형 전광판에 내 얼굴을 비춘다. 간간히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비추고 사진을 찍어 전광판에 표시하곤 했다.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누른다. 어떻게 찍는다 해도 "이 곳은 타임스퀘어"라고 알아볼 듯 싶다.
뉴욕 도심 전체가 그렇지만, 이 곳도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퍼스트 어벤져>, <비긴 어게인> 속에서도 이 곳의 "번쩍거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그리고 뮤지컬!
타임스퀘어 바로 인근에 위치한 브로드웨이에서는 <맘마미아>, <위키드(Wicked)>, <오페라의 유령> 등 이름만 들으면 딱 알 수 있는 유명 뮤지컬들이 공연 중이었다.
난 이 중에서 <위키드>를 예매하여 보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무대, 관람석을 꽉 채운 사람들.
뮤지컬 <위키드>는 1995년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데 <오즈의 마법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로 따지면, '프리퀄(Prequel)'이나 '스핀오프(Spin-off)' 정도 되지 않을까? (위키백과에서는 '프리퀄'로 표현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은 약 145분. 그리고 인터미션이 20분. 거의 3시간가량이었음에도 지루한 느낌 없이 즐겼던 것 같다. 단지, 영어로 흘러나오는 대사와 노래가 100%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
극 중 몇 차례는 주변 사람 따라 웃은 것도 같다. "하하하"
숙소에서도 가까워 브로드웨이는 자주 지나다닌 듯 하다. 일단 우린 또 다시 "먹을거리"를 찾아 떠난다.
이미 맥도날드의 어마 무시한 햄버거는 먹어봤고, 숙소 앞 레스토랑에서 기름진 샌드위치도 흡입했다.
더구나 뉴욕에서 유명한 '그리말디 피자' 까지 경험!
먹방의 기준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갈 길이 먼듯하다.
지금까지만 보면 '그리말디 피자'를 빼놓으면 딱히 추천음식이 없다. 흔하니까.
이 곳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쉑쉑(Shake Shack) 버거"다.
진짜 안타까운 건
그렇게 오랜 시간 줄을 서서 먹었는데 먹기 바빠 사진이 없다는 점. ㅠㅠ
그냥 평범한 정도가 아니다. 한번 맛을 보면 왜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삭한 감자튀김은 이 세상에 태어나 먹어본 "튀김"이라는 존재 중 으뜸이며 감자튀김을 좋아하지 않아도 좋아하게끔 유혹한다. 버거는 육즙이 살아있어 입안에 가득 퍼지며 먹어보지도 않은 환각제를 먹은 듯 중독되는 이 맛. 지금도 침이 마구 고인다.
어찌 추천 맛집이 아닐 수 있겠는가? 이 곳은 꼭!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줄이 얼마가 되었든 꼭 가보길 추천 또 추천!
그리고 소개할 음식은 바로 매그놀리아의 컵케이크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먹던 컵케이크로 매장이 크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두 손 가득 사갈 정도로 달콤하고 짜릿한 맛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론 이 정도로 달아도 되는 건가 싶다만 꼭 거쳐가야 할 곳이다. 이만한 디저트도 없을 듯 싶다.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하나에 진한 아메리카노 하나라면 충분하다.
뉴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야경이다!
새롭게 출발한 원월드트레이드센터의 전망대가 가장 높으니 뉴욕 야경의 멋진 모습을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겠으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도 록펠러센터에서도 뉴욕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이 중, 록펠러센터의 전망대인 Top of The Rock에 올랐다.
경제대공황 때, 존 데이비슨 록펠러가 지은 빌딩으로 지금은 GE 빌딩이라고도 불린다. 높이는 259미터로 70층에서 야경을 바라보게 된다.
확실히 뉴욕은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다. 당연히 먹을거리도 많다.
9일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음식의 사진이 별로 없는 이유는 "먹기 바빠서"였고, 거리의 사진이 다양하지 못한 이유는 "보기 바빠서"였다.
핑계지만.
물론 아직 소개할 "거리"가 있다. 사실 책에서도 보지 못한 포인트를 공유하고 싶지만.
한번 가본 뉴욕이기에 "교과서"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2번, 3번 가면 숨겨진 어딘가, 숨겨진 핫플레이스에 대해 소개할 수 있을런지?
Anyway, 뉴욕 이야기는 3편에서 계속.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