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에세이 #1
나도 가보자, 뉴욕!
5일을 휴가 내고 주말 4일을 포함, 총 9일간 뉴욕에 가게 되었다.
휴가를 가더라도 하루 이틀은 집에서 쉬었던지라 뉴욕 도심 여행의 "빡센 일정"을 각오해야만 했다.
볼거리 넘치는 뉴욕은 또 어떤 느낌을 주게 될까?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서는 나에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어이쿠, 우리 아들이 미국에도 다 가보네."
누군가에게는 연이은 출장으로 지겨울 법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곳일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줄 여행지!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하늘 위로 14시간을 비행했다. 나름 직항!
비행기에서는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터라, 기내 모니터에서 방영하는 영화만 여러 편을 보게 되었다.
뉴욕 JFK 공항에 무사히 도착!
앞서 예약해두었던 픽업 차량으로 주변의 거리들과 꽉 막혀있는 "뉴욕의 트래픽 잼(Traffic jam)"을 구경하며 메이시스 백화점, 타임스퀘어와 인접한 숙소에 안착했다.
뉴욕의 거리는 예상대로 "바둑판" 형태인 데다가 이정표와 구역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정표 상,
"St"는 Street의 줄임말로 동쪽과 서쪽을 잇는 길이고,
"Ave"는 Avenue의 줄임말로 남쪽과 북쪽을 잇는 길이다.
혹자들은 대부분의 큰 길들을 Avenue라 하기도 한단다. 동쪽이든 북쪽이든, 이정표에 나와있는 숫자와 거리 표기 그리고 지도와 동기화만 잘 되면 큼직큼직한 랜드마크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
요게 포인트다!
밤 9시에 도착,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호텔 앞 "맥도날드"
푸짐하게 햄버거를 즐기고 시차 적응을 위해 다시 숙소로 갔지만 새벽 4시까지 눈이 말똥말똥!
시차 적응은 여행 내내 날 괴롭혔다. ㅠㅠ
여기저기 랜드마크!
다음 날.
맑은 하늘, 뉴욕의 거리는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뉴욕에 오기 전 뉴욕의 여행 정보가 담긴 책을 구매,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잘 알다시피, 도심 여행에 대한 여행 정보책은 꽤나 두꺼운 편이다. 특히나 뉴욕에는 랜드마크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먹을 곳도 많은 곳이 아닌가.
9일이라는 시간을 Full로 쓰기에도 모자랄 듯 싶었다.
일단 시간이 되는대로, 몸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일정이라기보다 "여기는 꼭 보자" 정도의 스케줄이랄까?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의 발끝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인증을 했다.
잘 알다시피, 온갖 재난 영화에서 수난을 당한 여신상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1885년 프랑스에서 배를 타고 이동, 1886년 리버티섬에 세워지게 되었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물한 것이다.
과거에는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배 위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첫 모습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게 되는 셈인데, 호아킨 피닉스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영화 "이민자"에서도 알 수 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더구나 크게 북적이지도 않았다.
말로만 듣던 월스트리트(wall-street)는 고층빌딩들로 가득했다.
햇살이 비추는 맑은 날임에도 불구 월가 사이로 들어오면 빌딩들로 인해 그늘이 진다.
월스트리트는 네덜란드 정착자들이 영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은 이후부터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 그 유명한 월스트리트의 황소도 자리하고 있다. 무게만 32톤이라고 한다.
황소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뉴욕에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데 그중 하나가 세계무역센터(WTC)였다.
쌍둥이 건물로도 유명했는데 그 유명세와 뉴욕의 랜드마크가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인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되었다.
주변에는 911 테러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세계무역센터가 자리했던 곳은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되어 새 출발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들어섰고 높이만 무려 541미터.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탑"이 되었다. 별칭은 "프리덤타워"다.
브루클린브릿지 그리고 그리말디피자
뉴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의 포스터 배경이었던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현수교로 뉴욕의 아이콘이자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힌다. 길이만 1,053미터로 1869년에 착공해서 1883년에 개통되었으니 공사만 무려 15년을 한셈이다.
이 공사기간 동안 20명이 넘는 인부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가장 아름다우면서 "비운의 다리"라고도 한단다.
브루크린브릿지 뒤쪽에 자리한 작은 피자집에서 배를 채우고자 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그리말디 피자"(Grimaldi's Pizza)
뉴욕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인 핫플레이스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레스토랑 안쪽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내가 보기엔 분명 평범한 피자인 것 같은데 왜 인기가 많을까?
맛은 반전이었다. 겉보기엔 얇고 평범할지라도 벽돌 화덕(Coal Brick Oven)에서 구워 이 곳만의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말디 피자만의 소스로 여행객뿐 아니라 뉴요커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말디 피자, 감히 추천합니다!
배불리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1킬로가 조금 넘는 브루클린브릿지를 걷기로 한다.
서서히 노을을 준비하는 햇살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느릿느릿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브루클린브릿지 위는 보행자를 위한 영역과 자전거가 달리는 영역이 구분되어 있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걷고 있는데 내 앞으로 자전거 하나가 초고속으로 돌진하는 게 아닌가.
어느 순간 내 옆으로 비켜가던 자전거에서 "Watch Out"이라 외친다.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더 무서워 보일 줄이야.
일단 미국의 첫 느낌은 일반적인 도심 여행 그리고 충분히 예측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양한 민족이 유입되는 곳, 리얼 영어를 쓰는 사람이 (당연히) 많은 곳, 우뚝 솟은 빌딩이 즐비한 곳, 바삐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그리고 엄청나게 큰 커피잔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해는 뉘엿뉘엿 가라앉고 밤이 되었는데도 난 아직 멀쩡하다! 시차적응, 언제 되는 거지?
뉴욕에는 "딱 한번" 발을 디딘 바 있습니다. 딱 한번!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고 몸으로 느꼈던 부분들을 시간이 지난 지금 브런치인들과 공유해보고자 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Busy 하면서 Free 한 도시, 뉴욕을 (제가 아는 대로) 소개해봤습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감없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2편에 계속.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