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Jun 03. 2022

언택트 시대의 글로벌 원격 채용 트렌드

우리는 '세컨드오피스(Second Office)'로 개발자 해결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지인이 최근 자신의 회사에서 이직이 잦아졌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자신의 회사도 중견의 IT 기업인데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몸값을 키워 더 나은 보수를 받고 이직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한두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이나 그렇게 회사를 떠나 더 큰 기업으로 이직했거나 스타트업 창업과 동시에 CEO가 됐다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그 트렌드에 맞는 테크놀로지 자체 또한 진화를 거듭하면서 수만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해주는 시대를 맞이했다. IT 대기업부터 소규모의 스타트업까지 트렌디한 앱이나 편리한 IT 서비스로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플래닝 하는 기획자도 필수이기는 하지만 기획된 플랜을 실행하고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로 도출해야 하는 개발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니 능력 있는 개발자를 데려가려는 기업들도 넘쳐나는 것이고 이직이 잦다고 말하는 지인의 고민도 그저 남일 같지 않은, 더구나 결코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되고 말았다.  


개발자의 엑소더스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더욱 그 수요가 증가했고 개발자들의 인건비 폭증이라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개발자 자신이 자신의 몸값을 키울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개인의 능력인데 경우에 따라 개발자 한 사람에게 멀티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기업들도 존재하는 듯했다. 개발자에 대한 니즈가 넘쳐나는 일부 회사들은 능력 좋은 개발자의 몸값을 감당하기가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인건비 예산 자체를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에 처한 소규모 기업들의 한숨은 깊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이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순 있겠다. 위에서는 삶을 이롭게 하는 테크놀로지라 언급했지만 사실 개발자들의 임금 인상과 인력난은 (누군가에겐) 작금의 테크놀로지 시대가 낳은 일종의 위기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을까?


출처 : pixabay


우리나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거대한 IT 기업이 존재한다. '포털'이라는 사업모델을 시작으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의' 대규모 기업이 되어 문어발식의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대표하는 토스(TOSS)나 중고물품 거래시장을 주도하는 당근마켓 등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이 모든 서비스에 기획자와 엔지니어들이 필수로 자리하는데 지금 존재하는 자신들의 스토리를 넘어 세계관을 다듬고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해외는 어떨까?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존재하는 수많은 엔지니어들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개발자들이라고 해도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미국의 첨단 산업을 이끌고 IT 산업을 주도하며 벤처기업들의 요람이라고 말하는 곳도 실리콘밸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사람들로 인도계를 손꼽는다. 한때 블록체인 개발자 보유국 2위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단순히 개발자 자체로만 봐도 실리콘밸리를 잇는 곳 역시 인도(India)라고 할 정도다. 구글이나 애플, 메타(페이스북) 역시 다수의 인도계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14억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로 구글의 CEO인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역시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다. 인도 공과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MBA를 거쳐 구글의 최고경영자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rayana Nadella),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모두 인도계다. 굳이 C레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굵직한 글로벌 IT 기업에서 CEO로 자리하고 있을 만큼 인도계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사실 '영향력'이라는 키워드보다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을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인도는 2000년대부터 일찌감치 IT 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온 국가다. 능력이 있는 예비 개발자들이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개발자로 거듭나는 경우들도 다반사다.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말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인도 출신의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출처 : bbc.com


우리나라의 IT 기업들 역시 국내 개발자가 아닌 인도계 개발자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고품질이면서도 저비용(혹은 적절한 의미의 '리저너블 한' 수준) 즉 가성비 좋은 인도계 엔지니어들은 국내 중견 IT 기업 개발자 연봉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퍼포먼스까지 뛰어나다고 하니 인력난 해소를 위한 희망적인 신호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공사 현장이나 일부 공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는데 눈에 띄지 않지만 해외 현지에서 플랫폼이나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들이 흔해졌다고 할 정도다. 하나의 사례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업체인 시티랩스(City Labs)를 언급해 볼 수 있겠다. 2019년 인도 현지에 위성 오피스를 설립해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들을 고용, 원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2명에 불과했을 인력들이 수십 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라고 하니 원격 채용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선례가 되었다.


사실 중국이나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IT 분야 엔지니어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기도 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개발자 인력난의 실질적 대안은 철저히 인도라는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개발자 공급량에도 월등히 차이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인도계 개발자의 실력 자체가 뛰어나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인도 현지에 위성 오피스를 설립하고 인력 풀을 직접 운영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개발자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나마 해결하고 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이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 나아가 원격으로 이들과 소통하는 등의 다각적인 이슈들을 해결해주는 맥킨리라이스(Mckinley & Rice)의 '세컨드오피스(Second Office)'가 바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표적 서비스라고 한다. 세컨드오피스는 해외 개발자 임대 고용 서비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곳인데 인도 현지 로펌과 대사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중이다. 세컨드오피스는 '인도의 인적 자원 자체가 엄청나고 역동적 산업구조를 형성하는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시티랩스 역시 세컨드오피스의 한 사례였다.  

※ 세컨드오피스 URL : https://secondoffice.io/ko-kr



출처 : 세컨드오피스


개발자 채용 자체가 어려워진 국내 기업들의 한숨 그리고 그 한계를 상쇄시켜줄 인도의 원격 채용 그리고 관리가 현실적 대안이라면 세컨드오피스가 가진 서비스 강점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리적 공간의 부재라는 고민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키워드 자체에서도 볼 수 있듯 '세컨드오피스' 성격으로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실제로 인력들의 출퇴근까지 세세하게 관리한다. 국내에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퍼포먼스를 떠나 인도 현지 개발자들의 출퇴근까지 관리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세컨드오피스가 국내 기업과 인도의 현지 오피스 그리고 그곳의 인력들을 상호 연결해줄 뿐 아니라 원활한 근무를 위한 IT 인프라 구축부터 세무나 보험 업무, 계약 등에 따른 전반적인 인사관리에 이들의 문화까지 지속적인 컨설팅을 수행한다고 한다. 채용부터 인력 관리 그리고 필요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모두를 책임진다고 할 수 있다. KT나 옐로우모바일 그리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세컨드오피스 서비스를 활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는 중이라니 현실적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인도계 개발자를 채용하는 세컨드오피스.  출처 : 세컨드오피스


기본적으로 채용에 관한 문제는 링크드인이나 나우크리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고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A급에 해당하는 개발자를 선별한 뒤 면접을 보고 채용을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TO(인원 편성, table of organization)를 채우기 전에 개발자로서 능력을 갖춘 리드급의 프로덕트 매니저(PM)를 우선적으로 채용한 뒤 나머지 TO를 채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개발자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맥킨리라이스의 협조와 절차에 따라 면접관으로서 면접을 보고 채용을 진행하면 된다. 평균적인 채용 기간은 대략 1개월이고 인건비는 국내의 40% 수준이라고 한다. 인력 관리에 대한 안정성을 우려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다양한 시나리오와 법률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끝에 세컨드오피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자리했다고 한다. 실제로 부딪혀 경험한 것만큼 값진 레퍼런스도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인력 관리의 운용 역시 노련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들의 신뢰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인도는 힌디어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지만 영어를 상용어로 사용할 만큼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언어가 다르고 문화적인 차이와 물리적인 거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컨드오피스의 안정성을 증명하고 인력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까지 책임지고 있으니 작금의 시대에 직면한 개발자 인력난의 해법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지인이 겪은 개발자 엑소더스는 '현실'이었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개발자에 목이 마른 몇몇 스타트업 및 법인에서도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이랍니다. 경험했던 이야기와 더불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 본 콘텐츠는 세컨드오피스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You are not imagining it. Indian-origin CEOs indeed are everywhere>(2022.4.11), qz.com/india

https://secondoffice.io/ko-kr


매거진의 이전글 마침내 그가 트위터를 손에 쥐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