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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큐 Miss Que Jun 05. 2020

엄마! 경찰은 착한 편이에요? 나쁜 편이에요?

경찰은 착한 편인가요? 나쁜 편인가요?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곳곳에서 경찰의 폭력적인 모습이 공개되는 지금, 아들의 초등 1학년 담임선생님이 관련 아티클을 많이 보냈다. 아티클 제목은 '경찰은 착한 편인가요? 나쁜 편인가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폭력과 인종차별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선생님은 아이들이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궁금해할 때 성심껏 대답하고, 더 이상 안 물어볼 때, 더 설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나도 혼란스럽고 분노스러운 일인데, 아이도 가르쳐야 하니, 다시 이성적으로 접근하려 노력해본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가 경험한 미국 경찰

내가 알고 있는 경찰, 소방관은 지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경찰과는 다른 이미지이다. 물론 편파적인 내 경험이지만, 앞으로는 어떤 경험할지 모르지만, 아이를 키운 지 7년이 되는 지금 밖에서 마주치는 미국 경찰관들은 항상 웃으며 어린 내 아들에게 인사를 하고, 더이상 스티커를 받기 싫다고 하는 나이까지 다가와서 경찰 스티커를 줬다. 행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소방관들은 아예 몰에 차를 세워놓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소방기구며 차 내부를 보여 줬었던 적도 있다. 물론 항상 스티커도 준다. 


코로나 19 로 인한 자가격리 조치 후 너무 충실히 정말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데도 나가지 않은 우리 가족은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몇 주 전 바닷가 길을 드라이브하다 보니 곳곳에서 '해변에 가는 길이면 집으로 돌아가라' 는 싸인이 배치되어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절벽 위에 차를 세우고 남편과 아들은 내리고,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 나타났는지 뒤에서 경찰이 스피커로 방송을 하며 지금 차를 빼지 않으면 벌금 티켓을 발부한다고 했다. 남편과 아들은 갑자기 보이지 않았고, 차를 뺐다가 다시 돌아올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경찰이 차에서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일행이 바다로 내려갔는지, 왜 왔는지 몇 가지 질문을 하고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빨리 떠나라고 했다. 이런 친절한 경찰을 경험하다가 미디어에서 기자를 폭행하고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을 보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친절한 경찰을 많이 봐왔지만, 아직도 경찰차가 옆을 지나가면 잘못한게 없어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런데 시위에서 두드려맞고 다친사람들은 심정이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이 억울함을 당하면 더 하겠지? 우리나라에서도 시위중인 시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학교나 회사나 어떤 조직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캐릭터 일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개개인이 경찰의 얼굴을 하고 제멋대로 자기 폭력성향을 마음껏 표출하는건 지구상에 더는 있어서는 안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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