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입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 얘기하고 싶지만 오늘은 책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01. 운명같이 다가온, 노마드로그 (http://nomadlog.net/)
올해 3월, '이상민 글쓰기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책 쓰기 수업(원데이 클래스)을 듣고 '책 출판을 위한 원고를 작성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6살, 2살 아빠의 저녁이란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의지(?)만은 강렬했습니다.
결국 제 인생의 6번째 퇴사를 한 시점인 6월 말, 책을 쓰는 클래스를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그것도 아무 도움 없이 책 주제와 목차를 잡고, 원고를 써내려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페이스북 광고에서 발견한 노마드로그의 책 쓰기 수업, 수요일 저녁 7시와 주말 시간대, 2가지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조용히 와이프님께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때 당시 둘째(생후 9개월)가 밤잠을 자지 않아서 부부가 몹시 힘들 때였습니다. 첫째(6살)도 피곤해서 짜증을 낼 때였습니다.
혼자 생각했습니다.
'주말은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니까 평일을 공략하는 것으로 저녁 약속을 7월 한 달간은 일절 하지 않겠다며 와이프님을 공략했습니다.'
와이프님께서 잠시 생각하더니,
'알아서 해'라고 말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입금을 완료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책 쓰기 수업,
4번의 수업과 1번의 북콘서트, 이 시간 동안 책 한 권을 내야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지옥 같았던 7월 한 달로 기억합니다.
낮에는 이런저런 먹고사는 법 연구에 바빴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잠든 밤 시간대에 브런치의 글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에 걸쳐 조금씩 구어체로 쓴 문장들이다 보니 제 각각이었고, 스토리라인으로 전체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은 새로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 02. 결국 책을 내다, 내 인생의 첫 북콘서트
- 책 전시 / 북콘서트 : 2018. 8. 23 오후 7시
- 주최 : 노마드로그 www.nomadlog.net
- 장소 : 위워크 삼성역점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07 위워크빌딩
- 입장료 : 만원
- 참여 신청 : https://goo.gl/forms/7DiJQhoRmYtrwNfJ2
그런데 프로필 사진이란 것은 꼭 찍어야 할 듯합니다.
군인도 아니고 저 말고 두 분 작가님이 더 계신데, 그분들에게 해를 끼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책이라는 매체의 매력을 흠뻑 느꼈습니다. 또 다른 책에 도전할 듯합니다. 아래는 책의 표지와 목차입니다. 브런치 글의 제목을 최대한 살리되, 문맥적으로 스토리라인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 03.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솔직히 이 책은 조금 부끄럽습니다.
워낙 육아와 일 때문에 바쁜 시기이다 보니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업이었습니다. 심지어 책을 인쇄하고 나서는 오타도 발견했습니다. 지금도 '부끄부끄' 합니다.
하지만 책을 만들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브런치의 글을 재구성하면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채용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현시점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평생 남길 수 있는 책이라는 기록물 가지는 특성 때문인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상(유부브)과는 느낌적으로 조금은 다른 듯합니다.
이 책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독려해주신 노마드로그의 오심인 대표님/작가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독자님들 중 혹시라도 목요일 저녁 북콘서트에 직접 오신다면 책은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행사 당일 저에게 꼭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있으다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