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은 나의 편
아침 알람은 드러머다.
과감하고 성급하다.
그 비트에 맞춰 양치, 가방, 출근.
지하철 창문은 거울이고,
내 표정은 늘 오늘을 조금 앞서간다.
할 일 목록은 밤새 토끼처럼 번식했다.
회사에 도착하면 마감이 먼저 인사한다.
“오랜만이야?”
“아니, 어제도 봤잖아.”
일은 쏟아지고, 메시지는 튄다.
그 사이 공부 앱에서 불이 들어온다.
연속 학습 일수: 17일. 오늘 끊기면 아까운데.
점심시간이 짧아졌다.
밥 대신 요약 노트를 읽는다.
소화보다 암기가 빠른 날도 있다.
오후 3시, 집중력은 사라지고
과자 봉지만 존재감을 키운다.
자격증 교재는 책상 위 기둥처럼 버틴다.
그래도 리듬은 만든다.
25분 몰입, 5분 정리.
작은 박자라도 있으면 하루가 흔들리지 않는다.
메일은 묶음으로,
메신저는 특정 시간에만.
조금 무심해야 중요한 게 또렷해진다.
‘덜 하기’ 목록도 만든다.
오늘 안 봐도 되는 문서,
내가 아니어도 되는 회의,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문장.
세 가지 신호를 세운다.
시작선: 첫 10분은 몸풀기.
중간 세이브: 점심 전 1줄 회고.
종료선: 퇴근 알람과 함께 파일 닫기.
퇴근 후엔 두 번째 인생이 열린다.
커피 한 잔, 타이머, 이어폰.
책상 앞의 집중은 하루에 주어진 보너스 같다.
문장을 외우다 벽에 부딪히면
공책을 덮고 100걸음만 걷는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충전이다.
밤 10시, 유혹이 찾아온다.
드라마의 정주행, 쇼핑의 장바구니.
그럴 때는 질문 하나만 던진다.
“내일 아침의 내가 고마워할까?”
시간은 늘 도망가지만
습관은 뒤에서 밀어준다.
작은 루틴이 큰 하루를 굴린다.
완벽주의는 내일로 미룬다.
오늘은 ‘충분주의’로 버틴다.
기한 안에 충분히, 그다음에 조금 더.
체크박스가 하나씩 사라진다.
생산성보다 안도감이 먼저 온다.
‘끝냈다’는 문장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샤워기 아래에서 하루를 헹군다.
남은 찌꺼기는 배수구로 흘려보낸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가볍게 감사할 것이다.
잠들기 전, 한 줄 기록.
“오늘의 승리: 25분×4, 요약 3쪽, 메일 박스 비움.”
숫자는 작지만 마음은 커졌다.
시간에 쫓기는 척 했지만
사실은 시간을 몰아갔다.
작은 박자, 짧은 멈춤, 확실한 종료.
이 정도면 오늘도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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