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팥도 깨도 다 맛있어!

by Lounge And

송편


추석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레 송편이 떠오른다.
모양은 반달, 속에는 깨나 콩, 혹은 달콤한 팥.
어릴 적엔 그저 맛있는 명절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그 속에 담긴 시간의 향기가 먼저 떠오른다.


어릴 땐 송편을 빚는 일이 놀이 같았다.
반죽을 나눠 손바닥에 올리고, 동그랗게 빚은 뒤 손끝으로 접어 꾹 누르던 기억.
예쁘게 모양을 내면 칭찬받고, 터져버리면 몰래 다시 숨기던 어린 시절의 부끄러움.
부엌엔 김이 모락모락 올랐고, 웃음소리와 함께 찜통의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졌다.


이제는 그런 풍경이 드물다.
마트에서 포장된 송편을 사오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다.
모양은 예전보다 더 고르고 예쁘지만,
그 안에 있던 손끝의 온기와 기다림은 사라진 듯하다.


그래도 송편을 한 입 베어물면 묘하게 따뜻하다.
쫄깃한 식감 속에 달지 않은 단맛,
그리고 어릴 적 웃음소리가 입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기분.
아마 송편은 맛보다도 기억으로 먹는 음식일 것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매번 다짐한다.
올해엔 꼭 송편을 직접 빚어봐야겠다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그 시간 자체가 이미 명절의 의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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