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10 years ago...
2010.02.18 wrote
세상에 온전한 감정을 가진 인간이 존재할까?
그 어느 날, 온전치 못한 감정을 가진 두 인간이 만난다.
그들은 흔들리고 서로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 순간의 타오름으로 인해...
문득 언젠가 보았던 그들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남자는 서있고 여자는 앉아있다.
서로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것을 듣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미완성된 인간이 서로 만나게 되면 비로소 완성된 인간이 탄생한다고
서로의 불완전한 소통이 계속 오감으로써 서로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관계'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온전한 인간은 없다. 살아가는 동안 그들이 쌓은 관계들과 감정들에 점점 무뎌지고 익숙해지면서 그것이 온전해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바로 진심이라는 것에서 우리는 온전해진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진심을 보기 위해
그들의 뒷모습이 어떠한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모르는 부분, 그래서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 그들의 진심이 보일 것 같다.
그들 손에 닿지 못하는 부분. 그래서 더욱 인간이 미완성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곳.
온전한 감정과 완벽한 뒷모습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불완전하다. 쉽게 감정에 휩쓸리고 무너진다.
사람들에게 뒷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렵다. 거짓에 가린 진심이 그들에게 보일까 봐
내 뒤의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기에 두렵다.
아직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하며 사람들 또한 진심으로 대하기 어렵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하루에도 수십 번 되묻는다.
쌓여가는 거짓과 위선 된 모습들이 내가 유일하게 나타낼 수 있는 진심이 될까 봐 무섭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들의 진심을 억지로 보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뒷모습은 - 그래서 그것이 너무 좋을 때도, 너무 싫을 때도 있다.
쓸쓸해 보여서 싫고 무언가 아련함을 전달해주어서 슬프다.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기쁘다.
언젠가 온전치 못한 인간과 만나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아직 미완성적인 것이 좋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의 불완전함을 지켜볼 것이다.
그들도 역시 나와 다르지 않았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