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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한량 Nov 30. 2020

등단하였습니다.

계간 미스터리 2020 가을겨울호 신인상

작년 8월에 독립출판으로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를 출간한 후,

포기했던 작가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lovandy/221627001059


읽으신 분들의 반응이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고,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오히려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만 더 노력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품게 됐었습니다.


그래서 1년의 반은 먹고살 돈을 벌 프리랜서로 지내고

나머지 반은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웹소설(로맨스)도 자유연재로 도전해보고

어린이 탐정동화로 공모전도 준비해보고

다른 군소 공모전에도 응모를 했었어요.


그러다 지난 9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공모에 단편을 써서 냈습니다.

SNS에 떠돌아다니던 '조현병 환자로 의심되는 어떤 지식인 질문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글쓴이는 자신이 무척이나 똑똑하고 영리한 걸로 생각하는 듯했지만, 

말이 두서가 없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정신이 없었죠.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을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을까.


본인은 타인들이 자신을 압박하기만 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저의 심리 미스터리 단편 <G선상의 아리아>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면서 작품을 냈었는데, 감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계간 미스터리는 오로지 미스터리 장르에 집중한 계간지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매력적일 잡지입니다.


저도 사실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존재 사실조차 몰랐었기에 많이 알리고 싶어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358744

출처: 알라딘 온라인서점


주문 후 다음날 바로 도착,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보았습니다.


저와 공동수상 하신 황정은 작가님 소설이 전통적인 미스터리극이고 재미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제 작품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흑흑)

(안타깝게도 인쇄 오류도 하나 있고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나... ㅜ_ㅜ)


그래도 마침내 정식 등단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작년에 독립 출간했던 장편소설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는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지인분이 알려주셔서, 내년엔 그렇게 시도를 해보아야겠어요.



이번 계간 미스터리 역시, 다양한 단편, 중편 미스터리물이 많이 들어있으니, 추리 마니아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추리소설 마니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한국 추리작가의 책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랬으니까요. (고백)


대부분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등 고전 추리물을 많이 읽었고,

현대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추리작가라고 말하는 작가죠.


물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부족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출판사들이 마니아 위주로 돌아가는 작은 장르의 리스크를 감당하기 부담스러워하면서, 해외에서 이미 성공한 작품의 출간과 재출간을 위주로 진행하게 된 게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자국에서 사랑받는 추리 작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독자로서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시기에 맞춰, 우연히 아래 칼럼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너무도 쓰고 싶었던 글쓴이(선생님)는 20년 넘게 신춘문예에 낙방하다가 에세이를 쓰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작품을 출간하여 등단하는데 50년이 걸리셨다고 해요.


그러니 저는 얼마나 빨리 등단하게 된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혹여 이보다 더 빠르게 등단했다면, 얼마나 오만해졌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제가 너무 쉽게 글을 쓰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더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서 쓰겠습니다.


2020.11.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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