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뮈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나였다

내가 디자이너 자크뮈스를 좋아하는 이유

by 임상덕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어떤 디자이너를 특별하게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뮈스를 좋아하게 되었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자크뮈스는

거대한 럭셔리 기업 소속이 아닌

독립 브랜드이고

화려한 쇼를 만든다거나

완벽한 장인적인 기술을 습득하지도,

압도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라고 보기에도 어렵거든요


자크뮈스는

그에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성장하는 디자이너에요


나는

자크뮈스가

자신의 삶을 디자인으로 바꿔낸 사람이어서

좋아하는 겁니다.


자크뮈스의 본명은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 입니다.

1990년 프랑스 남부 살롱드프로방스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은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말모르(Mallemort) 주변에서 보냈습니다.

image.png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 1990~)


인터뷰할때

그는 남프랑스 햇빛, 시골 풍경, 가족,

특히 어머니 존재가

자기 디자인 미감이 되는 바탕이라고 여러 번 말합니다.


자크뮈스 패션쇼 컬렉션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지중해적 색감과

아름다운 농촌 전원 이미지도

여기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어머니 발레리(Valérie) 였습니다.


보그 인터뷰는

그가 18세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고,

이후 자크뮈스 작업 전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헌사처럼 읽힌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그는 어머니가

따뜻하고 예술적인 사람이었고,

돈이 많지 않아도

특별하게

패션을 즐기며 세련되게

옷을 입을 줄 알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자크뮈스를 돌보고 키워준 분은

할머니 릴린 자크뮈스 였습니다.


자크뮈스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자신이 디자인 하는 영감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인터뷰할때마다

드러냅니다.


image.png 릴린 자크뮈스를 모델로 한 자크뮈스 광고 캠페인 그녀는 브랜드 첫번째 앰버서더이기도 하다.


그는 18세에 시골 집을 떠나

파리에 올라가

패션학교에 입학했지만,

몇 달만 다니고 관뒀다고 합니다.


그는,

유명 디자이너들과 달리

패션 학교를 졸업한 적이 없고

독학으로

실제 제작과 자기 감각으로

자기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2009년,

19세 무렵 그는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을 따서

자크뮈스(Jacquemus) 라는 브랜드를

시골 집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부터가 이미 개인적인 서사였습니다.


그가 당시 손에 쥔 돈이

2,000유로 정도뿐이었다고 전하며,

집에서 브랜드를 창업하고 시작합니다.


샘플 만들 돈이 부족해서

벼룩시장에서 만난 재봉사에게

스커트 제작을 부탁하며 첫 컬렉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초창기 자크뮈스는 자본도,

대형 하우스 경력도,

탄탄한 산업 네트워크도 없이 출발한 셈입니다. 


1990년생

자크뮈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도

어려운 십대를 경험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는

아버지가 정년퇴직 하신 이후에

연이어

사업에 실패하면서

십대 시절,

우리 집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가족은 흩어졌고,

나는 12살때 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는데요


경제적인 어려움은 현실이었지만,

저는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구해야만 하는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가고싶었던

미대 진학을 혼자 준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인천 제물포역 뒤에 있던

조그만 연탄 창고를

빌려서

비슷한 처지에 있던

친구들 몇명과 이젤을 놓고

그림을 그리며 입시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견딜 수 있었던 건

지금 생각해보니

오직

어머니 사랑 덕분이었던 것 같네요


우린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늘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에

당시에 나는

나를 스스로 지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환경은 사람을 무너뜨리지만,

어떤 사랑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듭니다.


부모님은 현재 90대 연세임에도

건강하시고

서로 사랑하시며 잘 지내신답니다.


특히 제 어머니는

90살이 되시던 2022년에

인형 작가로서 개인전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image.png 어머니 인형 개인전 전시회 포스터


제 어머니 인형 작품이 소개된

인천 지역 신문 링크입니다.

어머니 인형 작품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할게요~


https://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8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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