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에 합류하는 존 갈리아노
요즘 브런치 스토리에는
대기업을 30년간 다니던 임원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글을 쓴다거나
인생에 쓴 경험을 호되게 한
이후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글을 쓰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나는 패션 기업들을 30년 넘게 다녔고
10번 이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직을 하거나 당한적이 있는데
사실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특히 럭셔리 패션 하우스일수록
수석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들이
2년 이상 한 브랜드에서
일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만큼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면에서
존 갈리아노는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끝없는 추락을 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불사조같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존 갈리아노가
패스트 패션을 상징하는 브랜드
자라(ZARA)와 2년간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갈리아노가 1995년 디자인하고
제작했던 한 드레스가
최근
미국 여성 법률 지원 협회가 주최한 경매에서
무려 8천만달러
1,200억원에 판매가 되었다~
이번에 판매된 갈리아노 드레스를 구매하기 위해서
무려 321명이나
입찰에
참여했다고 한다.
1995년 가을/겨울
갈리아노가 디자인했던 아카이브에 남아있던
30년 묵은 드레스다.
그리고
202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킴 카다시안이 착용했던
바로 그 드레스다.
사실
30년동안 아카이브에 전시되었던
갈리아노 드레스가
왜 1,200억에 팔렸는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건 아니다.
이 드레스는
2025년 킴 카다시안이 LA 행사에서
처음 착용할 당시만해도
행사 직후에 10만달러 수준에서 낙찰 되었었다.
그런데 최근 판매된 8천만달러 (한화 1,200억원)
라는 금액은
단체에 기부하기 위한 형식에
더해진 갈리아노라는 디자이너 개인 서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 것 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오히려 관심을 가진 것은
사라졌던
갈리아노라는 디자이너가
이번 패스트 패션 글로벌 브랜드
자라와 2년 계약을 하게되어
재기에 성공했다는
서사가
더 중요한 일이니까~
갈리아노는 현재
패션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존 갈리아노는
1960년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태어났다
지브롤터는 영국령이긴 한데
지중해를 끼고 있는
지브롤터 해협 끝
스페인 땅에 붙어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성장했고
유명 패션학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Central Saint Martin)을
1984년에 졸업했다
그는 졸업 컬렉션을 전량 판매하며
데뷔하였고
이후 1995년 지방시(Givenchy)
크리에이티브디렉터,
1996년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로 옮기며
최초 프랑스 쿠튀르 하우스를 맡은
영국 출신 디자이너가 되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그는 약 14년간 디올을 이끌었다.
갈리아노는
패션쇼에 연극적인 요소를 도입해서
역사, 판타지를 결합하는 등
그야말로
패션을 '쇼'로 만든
패션사에 이름을 남긴
디자이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디올이 가진 서사 이미지는
이 당시 갈리아노가 만들어내고
형성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2011년
갈리아노는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한 술집에서 일반 손님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디올에서 해임되었고
이후 패션 업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사실
프랑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을만큼
최악의 발언이었다
(제가 공개하기도 곤란하네요)
그는 너무 술에 취해서 기억을 못한다며
공개 사과하였고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은
패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추락 사례가 되었다.
당시 보그 편집장이었던
안나 윈투어는
그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어
갈리아노가 재기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3년동안
조용히 사라지다시피 했던
갈리아노는
2014년
메종 마르지엘라 (Maison Margiela)에
복귀한다.
그리고
그는
2024년까지 약 10년간
마르지엘라
전성기를 이끌었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가진
해체와 비상업적인 실험성을
훌륭하게 해석해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24년 마르지엘라에서 퇴장하며
다시 한번
한동안
사라지는 듯 보였다.
그런데
2026년
자라와 2년 계약을 하면서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서
다시 한번 복귀한다.
2026년 9월 출시 예정인
갈리아노 컬렉션은
자라에서 협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례는
패스트 패션인
자라에게도 큰 전략적 도전이 될 듯 하다.
갈리아노가 가진
창의적인 디자인 능력과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글로벌 브랜드인
자라가 연결 된다는 것은
앞으로 패션 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라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빠른 것은
빠르게 사라진다.
그런데 갈리아노라는 디자이너는
시간이 축적된 이야기가
넘쳐나는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다.
멋지게 떠올랐다가
추락했던 그는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단순하게 돌아온 것이 아니라
패션사에
축적된 시간들 속에서
다시
선택되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