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여름 컬렉션 쥬니어 (JUNIOR)
80년대를 틴에이저로 보낸
난
그 시대를 좋아한다.
컬러풀하고
화려하며 풍만하고
번쩍거리는 이미지들로
넘쳐났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추억 속 패션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는 2020년 은퇴했다.
브랜드로서 '장폴 고티에'는
2011년에
스페인 패션 뷰티 기업인 푸이그'Puig' 소유가 되었다.
장폴 고티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듀란 란팅크(Duran Lantink)는
1987년생으로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다.
2019년 자신 이름으로 브랜드를 시작하였고
2024년 LVMH Prize를 수상한
그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프라다, 발망, 발렌시아가 등
럭셔리 패션 빈티지 의상과
7,80년대 군복들을 해체하여
서로
재조합하는 작업으로 업사이클링 실험을 하였다.
흔히 업사이클링 시도를 하는
일반적인 신인 디자이너들은
럭셔리 제품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만큼 과감한 작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듀란 란팅크는
서로 다른 브랜드 아이템을
재결합하는 방식으로
각기 다른 시대에
존재했던
럭셔리 브랜드 실크 드레스와
고가 명품 자켓을 찢어서
평범한 옷들과 섞는데
심지어
70년대 프랑스 군복 조끼에
80년대 스웨덴 군복 레인코트를
지방시 자켓과 함께
한벌 옷을 만들기도 했다.
한마디로
옷 하나에 여러 시간과 맥락이 공존하는
실험을 한 것이다.
그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사회성 강한 메시지를 담은
미국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자넬 모네(Janelle Monae) 뮤직 비디오 의상 제작과
본인 파리 패션위크 컬렉션에서 선보인
몸이 가진 개념을 바꾸는 혁신적이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면서 부터이다.
장폴 고티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된
듀란 란팅크는
1980년대를
왜 다시 꺼냈을까?
패션은 종종 과거를 반복한다.
하지만 어떤 반복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다시 돌아온 질문에 가깝다.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SS 2026 컬렉션은
‘JUNIOR’라는 제목으로
1980년대 후반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참 혁신적인 시대였던
1980년대
과거를 어떻게 다시 입을 것인가.
특히 이번 2026 봄 컬렉션
제목인
‘주니어’라는 단어는 흥미롭다.
그것은 단순히 ‘젊음’을 뜻하기보다
이전 세대를 이어받은 존재를 의미한다.
누군가의 뒤에 붙는 이름,
그러나 동시에
그 이름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위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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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은
패션이 가장 급진적으로 변했던 시기다.
•젠더 경계 붕괴
•클럽 문화 확산
•몸을 강조하는 실루엣
•럭셔리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문화 혼합
몸, 그리고 다시 정의되는 실루엣
그것은
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태도다.
은퇴한 장폴 고티에는 80년대
젠더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했던
말 그대로 남자 옷 여자 옷 경계를
해체하려 했던 최초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JUNIOR’라는 제목 아래,
장폴 고티에 SS 2026 컬렉션은
과거를 재해석하여
지금 방식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새로운 스타일들이다.
패션은 늘 새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이어받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