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어휘력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게 된다.
"빨리 해!"
"왜 또 잊어버렸어?"
"그건 아니야."
무심코 내뱉은 그 한마디들이 사실은 아이 마음속에 천천히 새겨지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자주 잊는다.
나는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들 쉐인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이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패해도 금세 웃으며 다시 도전한다.
" 엄마 이번엔 좀 어려웠지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의 이런 말은 늘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런데 며칠 전 학원에서 한 학생이 숙제를 하다 말고 조용히 말했다.
" 신디선생님, 저는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외울 것은 많은데 도저히 외워지지가 않아요. "
그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말은 분명 어디선가 들었던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 어디선가는 어쩌면 매일 듣는 어른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너는 왜 그걸 몰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그날 밤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있을까?
언어는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 공기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느낀다.
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어
오늘 정말 열심히 했구나
이런 말은 아이에게 용기의 산소가 된다.
반대로 "넌 왜 항상 그렇게 느려? 그건 네가 못해서 그래."
이런 말은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처럼 아이의 마음을 탁하게 만든다.
아이가 스스로를 믿게 만드는 건 칭찬 몇 마디가 아니라 믿음의 언어다. "선생님은 네가 노력하는 걸 봤어." 그 한마디는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뿌리가 된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아이는 어른의 말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 그 말을 자주 듣는 아이는 실제로 더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 "넌 안될 거야. " 그 말을 듣고 잘한 아이는 시도조차 두려워한다. 그래서 엄마의 말이든 선생님의 말이든 그 한마디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그건 아이의 인생을 움직이는 첫 번째 언어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다.
다음날 나는 그 학생에게 다시 말했다. "아니야. 너무 절대 바보가 아니야. 오늘은 조금 어려웠을 뿐이야. 하지만 너는 분명히 해낼 거야. 선생님은 네가 해낼 거라고 믿어. "그 말을 듣던 아이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그 눈빛 속에 작은 빛이 스며들어 그건 아마도 믿음이라는 이름의 빛이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세상은 아직 낯설고 거칠다. 그때 엄마의 말 한마디, 선생님의 한마디는 그 세상을 따뜻하게 덮는 담요가 된다.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한 번 더 해보자. 선생님이 응원할 때 이 짧은 문장들이 아이의 내일을 바꾸고 그 아이의 세상을 만든다.
사랑해. 엄마 학교 여덟 번째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화려한 교육법이 아니다. 그저 말의 힘을 기억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건네는 한마디가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면 오늘도 우리는 우리는 충분히 좋은 엄마다.
신디샘은 말의 힘을 믿고 있는 18년 차 신디샘 영어 수학 학원 원장입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저의 글쓰기에 많은 힘이 됩니다. 그럼 9화 토요일 연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