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갖고 싶은 것은 '아량' 이다.
속이 깊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속이 얕은 나는 그 깊이가 참 부럽다.
속이 깊고 얕음은 타고난 것이 커서
바꾸기가 어려운 거 같다.
속이 깊어지고 싶다고 해서 깊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요가나 명상을 통해 마음을
수련해 보는 것도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지만 솔직히 와닿지가 않는다....
물론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지만,
해보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는 거 보면
속이 얕은 사람은 말도 참 안 듣는가 보다.
나에게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사람과 함께해야
할 때가 가끔 있다.
내게 아량이 있었다면 함께하는
그 어색한 시간 동안
작디작은 말 몇 마디라도 먼저 해볼 텐데
해볼까 말까 망설임에 시간 다 보내고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왔으면
별생각 없이 할 일 하면서 시간 보내면 되는데
끝내 또 그런 작은 몇 마디 못한 내가
속이 좁았다는 생각을 하고야 만다.
아량이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도저히 모르겠다.
앞으로도 모른 채 나이 들어갈 것만 같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때 뾰족했던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둥글어 지곤 한다.
둥글어지는 게 아량인 줄 알았는데
둥글어지는 것과 아량은 또 다른 차원이다.
어쩌면
얕은 마음을 가진 사람(=본인)은
평생 아량 곁에 가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는 시간 속에
다정함을 갖추고,
현명함을 더해 놓는다면
아량이 조금이나마 채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믿어도.... 되겠지...?)
인정하는 건 잘하는 사람이라
나에게 아량이 없음은 당연스레 인정하지만
괜히 남들 앞에서는
(척인 게 티 나는데도)
너그럽고 속 깊은 척하고 다니는
오늘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