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쩌다 돌싱녀를 사랑하게 됐을까

ep13 지옥을 탈출한 여자

by 윤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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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야. 답답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릴까?”


인생 총량의 법칙이 있다. 행복과 고통을 적절히 배분해. 인생 전체를 보면 감당할 만큼의 행복과 시련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생활이 지옥이었을 때는. 나를 위로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지만. 좋은 사람과 연애하고 일도 잘 풀리니까. 하나둘씩 멀어졌다.


왜 그럴까 곰곰이 고민해 봤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인생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냥 행복과 불행을 적절히 섞어주는. 총량의 법칙이 존재할 뿐이었다.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실수도 아니었다. 그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만남과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느 시점에 난 연애를 시작했다. 서도준씨는 내게 바다 같은 사

람이었다. 나의 결핍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잔잔한 슬픔까지도. 두 팔 벌려 껴안아 줬다. 그의 품속에서. 난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안정감을 찾았다.


마음이 요동쳤던 어느 날. 그는 내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선택한 여행지는 강릉이었다. 비행기 안 타도 되고. 다가오는 주말에 당장 떠날 수 있는 곳. 무엇보다 우린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고 싶었다.


은은한 향기가 나는 서도준씨의 차를 타고. 우린 그렇게 훌쩍 떠났다. 가는 동안 호두과자도 먹고. 따뜻한 차도 마시며. 치열했던 현실과 분리된 특유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 행복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혼자 중얼거렸다.


“오빠, 근데 나한테 왜 반한 거야?”


사실 사귀기 전부터 궁금했다. 중고거래할 때도 그렇고. 책 속의 돈을 돌려받을 때도. 딱히 반할만한 포인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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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상처받지 않는다'는 말을 믿습니다. 촘촘하게 기록하는 글 조각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나눠봅니다. *<지옥을 탈출한 여자>는 매주 목요일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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