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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Mar 08. 2023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이유

도전의 습관화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질문,

“안 무서워요? 나이 들수록 도전하는 게 어려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이 때문에 도전이 무서운 게 아니라 도전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하는 거 같다. 낯선 것을 경계하는 건 진화론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부자가 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부러워한다. 때론 시기하기도 하면서.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평범하게 사는 게 어떤 삶이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주말엔 나들이를 나가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그런 삶이라고 하던데.. 이 평범하게 사는 게 또 제일 힘들다고 한다.

위의 삶이 평범한 삶이라면 난 평범에서 한참은 벗어난 범주에 산다.

평범과 도전은 함께 할 수 없는걸까?

도전을 쉽게 하는 쪽이라 평범하게 못 사는걸까?


그 어느 쪽이 되었든 도전을 하는 것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도 습관이다. 난 도전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도전을 계속하다 보니 도전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반대로 도전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도전하지 않을 뿐이다.


도전을 하다 보면 당연히 실패를 연이어 경험한다. 이 실패 또한 습관이다. 다만 나는 좋은 실패를 자주 경험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실패는 시도했는데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했다든가 해보니 나랑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고 다음 도전을 준비한다. 도전, 실행, 실패를 경험하다 보면 도전도 실패도 무서운 일이 되지 않는다. 일상이 된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었다. 당시 동요대회가 있었는데 본선에 붙으면 텔레비전에 나올 수 있었다.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었던 나는 수많은 예선전을 거쳐 단 한 번 본선 진출을 했다. 결국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를 실현했다. 난 반장선거에도 수차례 나갔다. 어떤 때는 반장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부반장으로 그치는 때도 있었다. 그도 안 되면 환경부장이 되기도 했다. 반장이 되지 않았다고 실패한 게 아니었다. 뭐라도 했으니 미련과 후회는 없었다.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백하는 쪽이었다. 때론 차이기도 때론 커플이 되기도 했다.

이런 작은 도전들이 쌓여 대학에선 2번의 전과를 경험했다. 주거환경학에서 아동 가정복지학과로, 아동 발달에서 가족학으로 전과를 했다. 취업도 해봤고 창업도 해봤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해 보기도 했고 국가 지원금으로 1인 기업도 경험해 봤다. 하다 보니 프리랜서 강사 생활도 했고, 교육 회사에서 팀장으로 지내보기도 했다.


도전은 어려운 게 아니라 안 해봐서 낯선 것이다. 도전이 습관이 되는 순간 일상이 된다. 실패가 두렵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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