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삶의 예방주사다.

~했더라면,

by 김하늬

살다 보면 후회할 일이 참 많다.

~~ 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것이다. 현실이 불만족스러울 때 쉽게 내뱉는 말이다. 예전에 어떻게 했다면 나는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그러다 문득 현실을 직시한다. 어차피 벌어진 일인데 후회한다고 달라질 일도 없는데 왜 계속 이런 소리를 내뱉는 건지. 말이라도 해야지 살 것 같으니까.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다 알면서도 말이라도 해야 살 것 같으니까 계속 되뇐다.


요 며칠 계속 똑같은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땠을까. 이런 상상들이 합해지니 우울만 깊어진다. 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해도 달라질 건 없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일이 최선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찬 삶을 거부하기로 한다.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수습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기로 한다. 불행 중 다행은 '했더라면'의 질문에 대한 고민 덕분에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후회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다음 많은 것들이 후회로 가득했다. 조금 늦게 결혼했더라면, 그때 일을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이런 후회들이 나를 덮쳐왔다. 내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너무 즐거워서 아침, 저녁 가릴 것 없이 움직이고 싶었지만 나에겐 가족이 있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사치였다. 갑자기 시작한 일은 육아로 지친 나에겐 역설적으로 꿀 같은 휴식이었다.

결혼이 후회로 밀려오자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후회하고, 뭘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한 번도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던 내가 내 삶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고민했다. 이미 한 결혼은 물릴 수도 없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인간이 후회를 경험하고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 정말 인생은 양면성을 가진다고 한 번 더 깨닫는다.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는 순간 한 줄기 빛을 찾아냈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한다. 누구나 후회를 한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저지르고 또 후회를 한다. 후회라는 경험으로 다가오는 삶을 대비할 수 있다. 후회는 삶의 예방주사다. 그러니 맘껏 후회해도 괜찮다. 덕분에 다음은 좀 더 나을 수 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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