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by 김하늬
뭐든지 마음먹기 달려있다!

그렇지. 그럼.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력하면서 사는 쪽에 가깝다. 내 삶은 스스로 컨트롤 가능하다고 믿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사랑에 빠지는 것조차 내 이성과 관계없이 진행된다. 어느 순간 사랑에 빠져있고 내 마음은 이미 기울어져 있다. 사랑받는 일도 내 마음과 관련 없다.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 영역이 아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랑했었는데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고 저마다 행복한 삶의 색깔이 다르다. 내가 느끼는 행복은 단연 사랑하며 사는 삶이다. 실컷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그래선지 사랑에 금방 잘 빠지기도 하고 빨리 끝나기도 한다. 물론 지속적이기도 하다. 표현에도 적극적이다. 상대에게 빠지는 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지만 그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 한다.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한다.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던 나의 사랑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 사랑이 끝나는 순간 미련이 없는 편이었다. 매 순간 온전히 사랑했던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 누구보다 차가워진 나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헛헛했다. 내 마음은 왜 나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까. 내 삶은 컨트롤 가능하면서 마음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 내가 내 삶은 컨트롤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모든 일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사랑했던 기억을 되감기 해봐도 올라오지 않는 마음을 마주한다. 나랑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 힘겨운 일이다. 안 되는 마음 부여잡고 나를 학대한다. 그러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나를 학대하면서까지 그 마음을 컨트롤하고 싶지 않다.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언제나 그랬고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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