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들이 많은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혼자인 사람, 눈에서 꿀 떨어지는 커플들, 아이 손을 꼭 잡고 가는 엄마, 하하호호 즐거운 친구들.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불현듯 그런 생각을 했다.
다들 행복해 보이네..
이 세상 우울을 내가 다 가진 것 같은 날, 사람들이 사이좋게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보고 더 우울해지곤 한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그들이 가진 온기를 보고 나에게 풍겨져 오는 냉기에 우울이 더해진다.
반대로 어떤 누군가는 나를 보고 부러워한다. 내 속에 느껴지는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밝음이라는 내 겉모습에 속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처럼 저들도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겠지란 이상한 위로감이 생긴다.
이상주의자, 낭만주의자로 살아가는 건 꽤나 힘든 일이다. 사실 인생은 늘 핑크빛이 아닌데 아름답기만을 바란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이 넓다. 자연스럽게 우울감이 더 깊어진다. 현실을 마주하고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데 나 같은 사람은 이 부분이 참 힘들다.
현실적으로 살고 싶다. 현실과 이상에 대한 간극을 좁히고 싶다. 원래 사는 건 힘들고 삶이 늘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 언제쯤이면 가능해질까.
공수래공수거.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처음부터 함께가 아니라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인간은 외로운 게 당연한 거다. 단지 우리가 외로운 것을 못 견딜 뿐이다. 하나에서 둘이 되면 외롭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연애하고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도 늘 외로움은 존재한다.
함께여도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