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를 키울 때, 끝은 없다

by 김하늬

아이를 키우고 일을 그만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나 역시 자발적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누가 그만두라할 거 없이 내가 3년은 온전히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발적 경력단절이라 한다. 3년만 키우면 바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 순전히 순진했던 발상이었다. 3년 터울을 두고 둘째가 생겼고 그럼 3년이 아닌 6년이 되는 시간을 육아로 보내야 했다.


첫째를 온전히 키울 때도 육아 우울증이 심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당연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나라는 한 인격체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그 누구보다 중요했던 나는 내가 사라지는 시간들이 그 누구보다 두려웠다.


육아가 아닌 다른 일을 해야 했다. 폰이나 티브이는 한계가 있었다. 그 피곤한 시간을 쪼개서 책을 봤다. 책은 신기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읽기만 했을 뿐인데 자존감이 올라가고 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부정적이었던 내가 책을 읽으면서 다시 긍정의 모드가 되었다. 티 안나는 집안일과 육아에서 벗어나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다. 바로 일을 해야 하는 때였다.


둘째가 돌이 막 지났을 무렵 나는 3년을 채우기를 포기했다. 물리적인 3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시간을 융통적으로 쓸 수 있는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창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창업은 만만치 않았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 시간은 경력단절을 버텨내는 성장통의 시기였다.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좋을까요? 에 대한 대답은 엄마가 그 질문을 했을 때다.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건 행동하기 적합할 때이다.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못하겠어요, 신랑이 반대해요... 수많은 변명은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손이 안 갈 것 같지만 과연 그럴까? 대학을 입학하면 괜찮을까? 이 질문들의 대답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아이를 낳고 우리 엄마를 보니 자식은 끝이 없는 존재다. 30살이 넘었고 심지어 아이를 낳았지만 난 아직도 엄마가 없으면 안 된다.


그때 깨달았다. 자식은 죽을 때까지 손이 간다. 그러니 '언제 일을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생겼을 때 어떤 일이든 시도해보는 배짱을 키우시길. 엄마가 먼저 멋지게 살아낼 때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수많은 학원과 정보력보다 좋은 건 엄마의 자립이다. 멋지게 사는 엄마 밑에 멋지게 사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뭐라도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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