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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동하는아저씨 Jun 22. 2020

급식 밥이 그리워질 줄이야.

“아 이 짬밥 도대체 언제까지 먹어야 되노?”

    

초, 중학교에서는 일반 학생들이랑 똑같은 급식을 먹었고, 그 이후 고등학교부터 군인 신분 때까지 운동부 식단에 맞춰진 급식을 먹었다. 확실히 운동부가 있는 시설엔 호텔 수준만큼 영양가 있는 급식이 푸짐하게 나왔다.     




운동부 식단은 실로 어마어마했지만 맛 좋고 영양가 많은 밥을 매일같이 공짜로 먹어서일까 입이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급식이 잘 나오 곳임에도 불구하고 언제쯤이면 먹고 싶은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냐는, ‘이 지긋지긋한 급식 밥 좀 그만 먹자’라며 배부른 소리를 해댔단 말이지. 그땐 그게 참 질리고 싫더니 이제는 급식이 그립다. 뭘 먹어야 될지 고민할 필요도 없지, 급하게 먹을 필요도 없지, 먹기 싫거나 맛없으면 안 먹어도 되지.     




사회 구성원이 되고 난 이후론 먹고 싶은 걸 먹음에도 뭘 먹어야 될지부터 고민하게 되지, 고급 음식 한번 먹으려면 그 달은 허리띠 졸라 매야 되지. 여간 밥 챙겨 먹는 것도 고민이자 일이다 일이야.. 영양가 많고 푸짐했던 급식 밥 먹을 때가 행복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된다.     

  



참 이상하지. 그렇게 싫었던 급식도 그리워진다는 게. 어쩌면 그 시절 추억이 그리웠을까. 잘 모르겠다. 또 급식 밥을 먹으면 질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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