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여 살펴본다. 수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노하우들이 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정신이 맑을 때, 머릿속 잡생각이 없을 때 글을 쓰라는, 출퇴근 전후 커피숍에 앉아서 글을 쓰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다양한 정보를 보며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따라한 글들에는 감정도 없는 그저 딱딱한 글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무엇보다 나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언제 글을 쓰면 잘 써질까. 오롯이 나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찾기로 한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 8시다. 그리고 와이프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밥을 뚝딱하고,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9시가 된다. 누가 보면 되게 열심히 일하는 거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다. 보통 직장인들과 같은, 하루 8시간을 일한다. 더 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오전 시간에는 여유가 있다. 그렇다한들 아침시간은 언제나 바쁘다.
저녁시간 아이들을 꿈나라로 보내고 나면 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나만의 작업실로 향한다. 맞벌이 부부라 와이프도 힘든 건 맞지만, 글 쓰는 시간만큼은 크게 제제하지 않는다. 뭐랄까 음.. 재능이란 딱히 없지만 글 쓰는 행위를 밀어준다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귀찮은 건가? (웃음) 와이프에 든든한 지원(?)으로 온전히 나만의 공간에서 글 쓰는 일에 집중한다.
우선 나만의 작업실에 오면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아니하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한다. 하루 일과 중 잘했던 일, 실수한 일, 언짢았던 일이 무엇인지 오늘 하루를 곱씹어 그때의 감정을 떠올린다. 곱씹다 보면 감정과 생각이 모여 글감이 되곤 한다.
품격 있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그럴싸한 짜임새를 갖추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독자들이 내 글을 볼 때는 1분 이내로 금방 읽히겠지만, 지금의 이글도, 빈 여백을 활자로 가득 채우는데 까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글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하겠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이 없었더라면 이 짧은 분량의 글도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