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동하는아저씨 Jul 07. 2020

어른이 된다는 것.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학교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아니하고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했을법한 생각이다.     

  



학창 시절 나의 시선엔 어른들이 그렇게 편해 보였다. 운동선수인 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 게 살고 있는 것처럼 느꼈기에, 어른들을 볼 때면 언제나 한가롭게 보였고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다.    


언제쯤이면 한가로이 커피 한잔하며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이러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 그토록 기다렸던 어른이 되었다. 아니 성인이 되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던 나는 한껏 자유를 누렸고 인생에서의 꽃길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한동안 모든 게 완벽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 속에서도 압박은 여전히 있었다. 사회 속의 ‘이다. 학창 시절엔 학칙을 지켰고, 해선 안 될 사고를 쳐도 어른들의 훈계와 함께 보호를 해줬다면, 성인이 되고 난 이후로는 자신이 행한 모든 일에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무서운 법이 존재했다. 한 살 두 살, 1년, 2년 새로운 사회의 룰을 알아 갈 때마다 비겁함, 두려움, 더러움, 무서움, 점차 이러한 것들을 느낀다. 결코 쉬운게 아닌, 힘겨운 세상이라는 걸 알아간다.     


문득 어른들의 말이 스쳐 지나간다.

학창 시절이 제일 좋을 때다”    

  

이 말이 와 닿는다는 건, 그만큼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있다. ‘용돈 받아 쓸 때가 좋았다고 학창 시절엔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게 바람이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니 학창 시절이 그리워지다니. 이 무슨 변덕인가.     

  

각박한 사회의 룰 속에서 행복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소소하게라도 행복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인생에서의 통찰력을 기른, 숙련된 사람이 아닐까 한다.     

  

나는 성인이 되면 자연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물론 지금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 조금씩 보이는 거 같다. 성인과 어른의 차이점이.         


어른이란 참는 자.


즉 인내하는 자가 어른이 아닐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못 미더워도 믿어야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