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를 믿는가?

제 자리가 아니면 앉지 마라

by 써니톰

서울 반포에 살다가 권유로 누나 곁으로 이사를 했다. 성균관대역(전, 율전역) 1985년도.

맞벌이하는 나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조금은 도움이

될 거고 나는 광화문, 처는 천안으로 출퇴근하기

좋은 중간 지점이었다.

당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주간근무하고 야간에는 고려대경영대학원에 다녔다.

전산실에 근무한 나는 부족한 전문지식을 채우고자

전자정보처리(경영정보) 전공이 있는 이 학교를 택했다.

저녁 5시 넘어 학교에 가도록 배려해 준 J과장은 지금도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

다른 학교는 주 50분에 1학점인데 여기는 100분에 1학점이다. 경영학 기본과목에 전공인 전산학을 접목

시킨 것으로 막 태동기였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마케팅, 투자분석, 회계 등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


밤 10시 반쯤 수업 끝나고 신설동역에서 다음 날짜

경제신문 사서 전철에서 읽다 보면 율전역에 도착했다.

당시 한국은행 조사부에 근무한 동기를 만나 지하철에서 모르는 것은 묻고 토론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고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만남은 내가 거시와 실물경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는가?

가까이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 가장 좋은 관계이다.


그런데 수원에 살면서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집에 오는 사람마다 몸이 아파 성빈센트병원에

치료하거나 입원했다.

나도 얼마 후 천안연수원 건축 중 파견 나갔다가 사고가 났다. 손가락 절단으로 한 달 이상 그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내 목련꽃이 가득한 잔인한 4월이었다. 1986년.


당시 그 아파트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데 물맛이 좋았다. 나중에 보니 거기가 공동묘지 터라고 했다.

터가 드세어 그런지 큰 아이가 태어났는데 나중에 자폐아 증세를 보였다.


풍수, 난 잘 믿지 않는다.

결과만 가지고 과거를 분석하기에 말장난에 놀아날 수 있다.

그러나 집안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변화를 꾀할 수 있다.

환경이 사람(재물, 건강, 운, 성격)을 결정한다는 환경결정론자의 이야기도 참작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기질과 안 맞는 땅기운도 있다.

지금 안 풀린다면 이사도 고려대상의 하나이다.


무당이나 점집은 어두운 곳인 북향에 있어 음기가 강한 곳이다. 사람은 생명이기에 강한 활동성으로 남향

언덕에 주로 주거를 형성한다.


가족이란 같이 살면서 애증을 함께 하는 사이이다.

때로 미움도 사랑이다, 관심이다. 문제는 무관심이다.

더 이상 주말부부로 살 수 없었다.


천안 연수원 근무를 자원했다. 서둘러 이사를 갔다.

그러나 지방근무, 많이 많이 생각해야 한다.

'기회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이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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