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하염없이 걷고 싶은 길
많이 걸었다.
오늘도 점심 후에 노곤한 삶
미칠 줄 모른다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걸어야 제정신이다.
오늘은 의정부 경전철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그 길은 무슨 길인가
호기심을 너머
나의 피부를 자극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노곤한 삶
내가 꿈꾸던 그곳은 아니다
나는 떠난다. 나의 길을
집시의 그 길을
나그네의 삶
그곳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아도 좋다.
그냥 그대로가 좋다.
의정부 경전철
호기심이 발동한다.
지상 전철
어린이 놀이공원처럼
눈앞에 펼쳐진 나신(裸身)처럼
그 모습 그대로가 좋다
거기에 우리의 자연스러운
그 모습이 좋다.
1호선 회룡역에서 의정부 경전철 타다
놀이공원의 청룡열차(?)
종점 탑석역에서 걷기 시작하다.
고산(송산) 아파트 단지를 지나
민락단지를 꺾어 다시 탑석역으로 오다.
길다. 너무 길다.
길어서 길이다.
그래서 걷고 싶다.
의정부의 전원단지
아파트와 하천 그리고 숲
산과 하천이 어우러져
사람살기 좋은 도시다
의정부, 다시 본다. 너무 좋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
강변 모래, 은 모래길
두루미, 백로가 더위에도 먹이사냥
그냥 그대로, 자연이 좋다
1만 8 천보를 걷다.
덕정역에서 초등친구 만나
막걸리 한잔 걸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마음 맞는 친구
하나 있으면
황제가 부럽지 않다!
나는 당신으로 인해 오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