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달리자!

주마가편(走馬加鞭), 서울경마공원

by 써니톰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함.


집에만 있으면 늘어진다. 없는 병도 만들 기세다.


7.26(토)

동기가 불러냈다. 너무 더우니 도봉산 골짜기 놀러 가자고 한다. 아마 고교동기 2명이 만나기로 했는데 나를 부른 것이다. 둘이 군대 헌병학교 동기라나. 한 친구는 해병대 하사관으로 32년 근무하고 전역하여 수술하여 많이 걷지 못한다. 도봉산역에서 걸어 물이 내려오는 골에서 발 담그고 이야기하다 저녁에 내려왔다.

청량리역 근처 순대국밥 집에서 찰진 생 홍어회를 먹다. 맛있고 별식이다.


7.27(일)

엄청 덮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과천경마장, '렛츠런파크 서울'이다. 가끔 TV화면에서 보았지만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뛰는 말과 채찍을 치는 기수,

그리고 환호, 한탄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찰나의 시간.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

꼭 야구장 가는 설렘, +베팅으로 내기를 한다.


고등학교 졸업반, 예비고사+본고사 끝나면 그냥

수업일수 채우기 위해 학교에 나왔다.

대충 시간 때우고 축구시합을 한다. 편을 갈라 내기를

해야 열심히 한다. 그리고 재미있다.

진 팀은 팀원이 갹출하여 그 돈으로 짜장면을 먹는다.

지면 아쉬움 속에, 이기면 공짜로 먹어 그 음식이 맛있다.

자본주의 원리, 인간의 이기심, 경쟁원리를 도입한 것이다.

골프나 화투 등 도박도 인간의 개별 속성을 도입한 것이다.


오늘은 지하철 4호선, 과천 경마공원역에서 시작한다.

금, 토, 일. 주말에만 열린다. 이번 놓치면 일주일 기다려야 한다. 다음 주면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른다.


가자. 가서 보자. 소풍 가는 설렘이다.

역에 내리니 경마정보지를 파는 가게, 이동하는

무리들이 보인다. 그냥 따라가면 된다.



주변 노인네들에게 처음이라고 하면서 물어보니

그냥 가서 입장권(2,000원)을 끊고 들어가라고 한다.

들어서서 안내직원에게 물으니 처음 온 사람에게 오리엔테이션으로 화상과 안내원 설명으로

경마정보를 안내한다.

화면에 베팅한 전체금액, 배당확률 등이 표시된다.

경쟁이 많으면 배당률이 떨어진다.

베팅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배당률이 높은 말이

우승하면 돈을 많이 따는 구조이다.


경마정보지, 스마트폰, 혹 PC로 상황을 보면서

그때그때 베팅하는 것이다.

경마현장, 실내경마장, 온라인 등 전국에 동시에 생중계되기에 1분 30초 내외에 결론이 나는 경기이다.

30분에 한 번씩 한다. 하루에 12번인가 경주한다.

말을 타는 기수는 모르지만 말은 한번 정도 하는

것 같다. 결국 말이 하는 게임, 말 달리기이다.


승식은 말 한 마리 고를 경우 (단승, 연승식), 여러

마리 고를 경우 (복승, 쌍승, 복연승, 삼복승, 삼쌍승식)가 있다. 쌍이 들어가면 순서까지 맞아야 한다.


순전한 게임인가, 도박인가?


4게임 정도를 1~2층 실내외, 3~5층은 실내에서 보고

바깥에 나가 결승선과 경주 끝나고 들어오는 말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롯데리아에서 불고기함버거 세트로 요기하다.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다.

다음에 친구나 누구하고 같이 오면 적은 금액이라도 베팅 참여해야 재미있을 것 같다.



경마장을 나와 서울대공원 치유의 숲, 산림욕장, 호수를 걷다.

역시 숲길이 나에겐 최고의 힐링장소이며 트레킹

코스이다. 더운 날씨에도 놀이동산 기구를 타며

소리 지르는 청소년의 괴성을 들으며 쭉 한 바퀴 돌다.


서울 가까운 곳의 레저시설이며 테마파크이다.

늦은 시각이라 과학관, 미술관, 동물원은 들어가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오늘만 날인가? 아니 Now, or never.

하여튼 걷다 보니 2만보를 넘다.

대공원역에 내려 지하철 타니 오후 6시에 마지막

경주를 보고 나오는 경마꾼(?)들이 무리 지어

전철을 탄다.


베팅하니 시간은 잘 갔을 것이다.

부디 건전한 오락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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